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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아니면 말고 식 ‘북한 보도’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道雨 2019. 6. 4. 10:02




조선일보, 아니면 말고 식 ‘북한 보도’ 언제까지 계속할 건가

 



김정은, 군예술선전공연 관람…김영철 등장·건재 확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2019.6.3 NKPHOTO@YNA.CO.RK/2019-06-03 07:15:54/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정은, 군예술선전공연 관람…김영철 등장·건재 확인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이날 공연에는 최근 실각설이 나돌았던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흰색 원)도 배석해 건재함을 확인했다. 2019.6.3 NKPHOTO@YNA.CO.RK/2019-06-03 07:15:54/ <저작권자 ⓒ 1980-2019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조선일보>가 ‘숙청당했다’고 대서특필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매체는 3일 김 부위원장이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수행해 공연을 관람했다는 소식과 함께 사진을 내보냈다.

조선일보 보도가 명백한 오보로 밝혀진 것이다.

언제까지 이런 무책임한 보도가 계속돼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조선일보는 지난달 31일치 1면에 ‘북-미 정상회담을 총괄한 김영철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해임된 뒤 강제노역 중’이라고 보도했다.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을 맡았던 김혁철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처형당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사실이라면 엄청난 파장이 일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근거로 제시한 것은 익명의 ‘대북 소식통’이 전부였다.


김 부위원장의 건재가 확인된 이상, 김혁철 특별대표의 처형설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대미 협상을 총괄하는 김 부위원장이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 그 수하의 실무책임자를 처형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한국과 미국의 정보당국도 ‘숙청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3월에 처형됐다는 김 특별대표의 모습이 4월13일에 목격됐다는 주장도 나온다.


조선일보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대북 관련 오보를 낸 바 있다.

2013년에는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이 ‘음란물 제작’ 혐의로 체포돼 총살당했다고 보도했지만 오보로 밝혀졌고, 1980년대에는 ‘김일성 피살설’을 퍼뜨리기도 했다.


이런 근거 없는 북한 관련 보도는 사실 여부를 즉각 확인하기 어렵고, 오보로 확인되더라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끊이지 않고 나온다. 북한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소비하는 국내 보수층의 입맛에 맞는다는 점도 오보 양산을 부추긴다.


그러나 이런 무책임한 오보는 ‘북한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는 선입견을 강화함으로써, 대북 협상을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빚는다.

‘협상 대표를 처형하는 나라인데, 이런 나라와 협상을 할 필요가 있느냐’는 회의론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보수언론의 ‘아니면 말고’ 식 보도가 이런 정치적 노림수를 밑에 깔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보수언론은 이제라도 ‘일단 저지르고 보자’는 식의 잘못된 보도 관행과 결별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결국 신뢰 상실로 이어져, 국민과 독자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5월31일치  1면.
5월31일치 1면.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opinion/editorial/896481.html?_fr=mt0#csidx318682028c74023b6bbcab164b0f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