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88% 폐손상, 47% 호흡곤란"... 코로나 후유증 가볍지 않다

道雨 2020. 9. 7. 18:06

"88% 폐손상, 47% 호흡곤란"... 코로나 후유증 가볍지 않다

 

코로나 후유증 연구 결과 잇달아
퇴원 후 87% 후유증 시달려... 이탈리아 연구 결과도
"사스도 후유증 오래 지속... 코로나19가 새로운 것은 아냐"

 

코로나19를 앓고 난 뒤에도 환자들이 높은 비율로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가 속속 나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클리닉의 사빈 사하닉 박사 연구팀이 최근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회복한 환자 86명을 추적한 결과, 이들 중 상당수가 폐손상, 호흡곤란 등의 극심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18명은 집중 치료를 받을 정도로 중증환자였다.

컴퓨터단층촬영(CT) 등을 통한 구체적인 분석 결과에 따르면, 퇴원한 지 6주가 지난 환자의 88%에게서 여전히 폐손상 증상이 나타났다. 또 환자 47%는 호흡곤란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12주가 지날 경우 폐손상 증상을 겪는 환자는 56%, 호흡곤란 증상을 겪는 환자는 39%로 다소 줄어들었다.

폐활량도 정상인에 비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6주 후 테스트에서는 86명 중 24명, 12주 후 테스트에서는 86명 중 16명이 정상인 평균치 80% 미만의 폐활량을 보였다.

사하닉 박사는 “또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SARS)에 감염됐다 회복한 환자들 역시 폐손상 등 후유증이 오래 지속됐다”며 “코로나19가 인체에 초래하는 장기적 악영향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사히신문 계열 잡지인 아에라는 7일 출시된 최신호에서, 이탈리아 상황을 인용해 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후유증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바티칸가톨릭대 부속병원이 코로나19로 입원했던 환자 중 완치돼 퇴원한 143명의 건강상태를 조사한 결과 87%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처음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지 2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지만, 증상이 완전히 사라진 사람은 13%(18명)에 불과했다. 후유증이 있는 사람 중 55%는 3가지 이상의 후유증을 동시에 앓고 있다고 답했다. 1, 2가지 후유증을 가진 이는 32%였다.

응답자들이 코로나 후유증으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피로감(53%)이었다. 호흡곤란(43%)·관절통(27%)·가슴 통증(22%)이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후각·미각 장애, 안구 건조증 및 충혈, 비염, 두통 등이 후유증으로 거론됐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

 

***************************************************************************************************************

 

호흡장애·탈모..."코로나 완치자 약 절반이 후유증"

 

이탈리아 베르가모서 코로나19 완치자에 대한 후속 조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된 사람들 가운데 거의 절반이 호흡 장애, 탈모를 비롯한 심각하고 다양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베르가모 의료진의 연구 사례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베르가모는 지금은 코로나19 상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지난 3, 4월 당시에는 이탈리아에서 대표적인 코로나19 '핫스폿'(집중 발병지역) 가운데 하나였다.

베르가모 지역의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액, 심장, 폐 등에 대한 검사와 함께 건강 상태에 대한 심층 조사를 진행했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인 세레나 벤투렐리는 이번 조사에서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됐다고 느끼느냐'는 질문에, 거의 절반이 "노"(NO)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치료를 통해 몸에서 바이러스는 사라졌지만, 후유증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지금까지 조사한 750명의 코로나19 회복자 가운데 약 30%는 폐에 상흔과 이로 인한 호흡 장애를 겪고 있다.

다른 30%는 심장이상이나 동맥경화 등과 연결된 염증이나 혈액 응고 등을 앓고 있다. 일부는 신장 기능 장애의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당수 사람은 다리 통증이나 탈모, 우울증, 심각한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54세의 한 여성은 계단을 오르면 숨을 헐떡일 정도로 호흡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나 자신이 80세가 된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역시 코로나19에서 회복된 주세페 바바쑈리(65)는 단기 기억상실 증세를 보이고 있다.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그는 이 때문에 메모지에 의존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진단(MRI) 촬영 결과, 그의 뇌에서는 점과 같은 손상 흔적들이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