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스트레이트〉 “네이버-다음, 보수성향 뉴스 70% 이상” 조작?
- 네이버와 다음 포털 뉴스편집 '조작'과 '조정' 사이...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
국민 여론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네이버와 다음 등 포털 사이트가 보수신문 편향의 뉴스를 압도적으로 편집하고 있다는 사실은, 더 이상 의혹에 머물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
물론 당사자들이야 정작 “뉴스편집에는 사람이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것은 AI의 알고리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나, 이를 순진하게 곧이듣는 이가 얼마나 될까?
한국 뉴스 소비자의 77%가 이들 포털에 의존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 측은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편집하므로 불공정할 수가 없다"며 “2017년 네이버는 뉴스편집에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도입했고, 2020년부터는 완전히 사람이 손을 뗐다”고 밝혔다. 뉴스편집에 포털이 직접 개입하지 않고 AI가 오롯이 알아서 컨트롤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일견 맞는 말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완벽히 틀리는 말이다. 그 이유는 그 뉴스편집 기능을 행하는 AI의 개발자가 바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뉴스편집 프로그래밍을 인간이 개발한 것이고, 그 프로그램이 지시하는 알고리즘에 따라 AI가 인간의 손을 대신한 메신저로서 기능을 표면상 맡고 있을 뿐이다. 결국 뉴스편집의 원초적 컨트롤러는 AI를 만들어낸 포털이라는 사실을 덤앤더머가 아니라면 누구나 알 수 있다.
MBC 〈스트레이트〉는 13일 방송에서 위정현 중앙대 교수의 발언을 인용, “알고리즘이나 AI가 모든 문제를 방어해주는 어떤대안이 될 수 없는 것이, AI의 경우 개발자의 의도가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요컨대, 어떤 뉴스에 가중치를 두고 어떤 뉴스를 먼저 보여줄 지는 개발자의 의도에 따라 정해지는 것으로, 원초적 조작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채영길 한국외대 교수는 “우리가 알고리즘에게 편집의 역할을 기술적인 측면으로 맡겨도 될 것이냐의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며 “얼핏 기술 중심적으로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정치적인 행위”라고 지적했다.
뉴스편집 알고리즘 역시 개발자의 의도와 제공하는 데이터에 따라 결과가 정해지는 매우 정치적인 행위라는 주장이다.
〈스트레이트〉는 이날 또 공정거래위가 "검색 알고리즘을 자사에 유리하게 조작해 경쟁을 왜곡했다”며, 네이버에 과징금 265억원을 부과한 사실을 들추었다. 그러나 “공정위는 네이버의 조작으로 경쟁사에게 얼마나 큰 금액의 피해가 발생했는지, 과징금은 왜 265억으로 부과했는지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주목할 대목은 네이버가 '조작'을 인정하지 않는 대신, '조정'이라고 강변한 점이다. 네이버는 “경쟁사에 유리하게 조정한 사례도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런 사례를 제출해달라는 공정위의 요구에는 일절 응하지 않고 있다. ‘조작’ 대신 ‘조정’이라는 표현으로 두루뭉술 얼버무리면서도 근거조차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스트레이트〉가 빅데이터 조사업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 네이버 뉴스홈 주요 화면에 노출되는 기사들은 압도적으로 보수신문 편향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지만 네이버는 “뉴스편집에는 사람이 일절 관여하지 않고 있으며, 모든 것은 AI의 알고리즘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네이버 홈페이지에서는 〈중앙일보〉 1위 15.7%, 〈연합뉴스〉 2위 15.1%, 〈조선일보〉 3위 7.9% 등 수구언론 매체 3개사가 약 40% 를 차지했다. 뉴스홈 헤드라인에서도 〈중앙일보〉〈연합뉴스〉〈한국경제〉가 절반을 거머쥐었다.
다음 포털도 마찬가지. 〈세계일보〉〈뉴시스〉〈머니투데이〉〈연합뉴스〉〈중앙일보〉 순이었다. 뉴스홈에서는 〈연합〉〈뉴스1〉〈뉴시스〉〈중앙일보〉〈머니투데이〉가 장악했다.
네이버에서는 보수언론 52.2%와 통신사 약 20%로 각각 나타났고, 다음에서는 보수 47.5%와 통신사 약 20%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다음 포털을 장식하는 뉴스는 줄잡아 70% 이상을 보수성향 뉴스가 차지하고 있음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출처 : 굿모닝충청(http://www.goodmorningc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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