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측근) 관련

"김건희 박사논문, 이사 재직 회사 사업계획서 표절 정황"

道雨 2021. 7. 9. 16:09

"김건희 박사논문, 이사 재직 회사 사업계획서 표절 정황"

 

김의겸 "김씨 재직 H컬쳐테크놀로지에 콘텐츠진흥원 9천만원 지원...김씨도 수령 가능성"

 

*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가 작성한 논문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학위 논문 등이 상당한 수준의 표절과 무단 발췌로 작성됐다는 주장에 점점 힘이 실리고 있다.

열린공감TV 등 일각의 문제제기에 이어, 열린민주당도 자체 분석 결과, 김씨의 각종 논문에 이같은 문제점이 드러났다며, 교육부 등 관계기관의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열린민주당 강민정 원내대표와 김의겸 의원은 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표절심의 사이트 '카피 킬러'를 활용해 김씨의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열린민주당이 검토한 김씨 논문은 총 3건이다.

 

2008년 2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과 2007년 8월 과 12월 '기초조형학연구'와 '한국디자인포럼'에 각각 제출한 논문이다. 

이들 논문의 저자는 김씨의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돼 있다.

강 원내대표는 카피킬러로 탐색한 결과, 박사 논문의 표절률이 10~44%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박사학위 논문이 17%, 기초조형학연구 논문이 10% 미만, 한국디자인포럼 논문이 44%다.

 

강 원내대표는 '한국디자인포럼'에 제출한 이른바 '유지(Yuji)' 논문에 대해 "세간에 헛웃음을 줄 만큼 황당했다"면서 "이 논문은 적어도 세 개의 언론 기사를 출처 없이 발췌해 옮겨놨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가 언론 기사를 복제한 절을 작성하면서 사용한 319개 낱말 중 87.8%인 280개 낱말이 기사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 논문 제목은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인데, 김씨는 영문 제목에서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적었다.

 

박사학위 논문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에도 표절 의혹이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강 원내대표는 "이 논문의 한 절은 다른 사람의 글(구연상 씨의 논문 '디지털콘텐츠와 사이버문화')을 출처조차 기재하지 않고 '복사 붙여넣기' 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디지털 콘텐츠와 인터넷'이라는 절을 작성하며 전체 650개 낱말 중 74.9%인 487개 낱말을 다른 사람의 논문에서 별다른 출처 표기도 없이 발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논문의 기본적인 ABC조차 갖추지 못했다. 이러한 엉터리 논문들이 대학원과 교육부 유관기관인 한국연구재단의 관리를 받는 KCI(한국 학술지 인용 색인) 등재 학술지의 논문 심사를 거쳐 게재됐다"며 "정상적인 경로로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유독 김씨에게 여러 번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육부는 하루라도 빨리 해당 논문들이 게재된 과정을 철저히 조사하라"며 "만약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논문 및 학위 취소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씨의 박사 학위 논문이 자신이 이사로 있던 ‘H컬쳐테크놀로지’의 관상 어플 사업계획서를 표절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같은 내용으로 제작된 에이치컬쳐의 관상어플 ‘애니타’는, 콘텐츠진흥원으로부터 9천만원을 지원받은 정황이 있다"면서 "논문도 베끼고, 지원사업도 받은 것이냐"고 했다.

 

이어 "콘진원에서 지원을 받을 때는 김건희씨가 이 회사의 이사와 감사로 재직하던 시기와 일치한다"며 "김건희씨의 인건비에 콘진원 지원금이 사용됐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어떤 역할을, 어느 기간 동안 했고 얼마를 받았는지 이 사업을 지원받을 때 콘진원에 제출한 사업계획서에 다 담겨 있을 것이다"며 "콘진원에 자료를 요청했고, 오래된 자료라 찾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으로서 더 추적해서 모든 의혹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김씨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석사학위 두 개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대학 강의 나가고 사업하느라 정말 쥴리를 하고 싶어도 제가 시간이 없었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 김 의원은 "김건희 씨, 이 정도로 거칠고 조악한 논문을 쓰느라, 게다가 베끼느라 그렇게 시간이 없었는지 묻고 싶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총장은 조국 장관의 가족이 멸문지화에 이를 정도로 혹독한 수사를 펼쳤다. 조 장관 딸의 고교시절 인턴·체험활동 등이 주요 수사 내용이었다"며 "그런데 배우자 김건희 씨가 작성한 학위논문이 표절된 거라면, 저작권 침해 및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한다. 부당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교에서 강의까지 하였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윤 총장이 조국 가족에게 했던 철저한 조사를 윤 총장 스스로에게도 적용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민대는 김씨의 박사 학위 논문과 관련해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려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힌 상태다. 

 

 

[ 김현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