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박영수 딸, 화천대유서 11억...팀장 尹은 '김만배 녹취' 등장
대장동 시행사 화천대유, 토지보상팀 직원인 박영수 전 특검 딸에 11억원 지급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씨 녹취에 '윤석열' 등장
"나는 윤석열하과 욕하며 싸우는 사이"
이 돈은 박씨가 화천대유 보상지원팀에서 근무하며 받은 급여와도 달라 그 성격이 밝혀지지 않았다. 박씨는 2016년 8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지난해 9월 사직서를 냈으나, 현재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앞서는 화천대유 소유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아 특혜 논란에 빠지기도 했다.
화천대유가 박씨에게 돈을 지급한 명목은 ‘주임종단기채권’이었다. 주임종단기채권은 회사가 주주·임원·종업원 등에게 빌려주는 단기대여금으로 회계기준상 1년 이내에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을 의미한다.
박씨 측은 돈의 성격에 대해 ‘회사에서 빌린 돈이라 법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첫 대출금액에 대한 변제기가 도래하지 않았고, 최근에는 원금 2억원을 변제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화천대유 고문변호사로도 활동했던 박 전 특검이 대장동 사업과의 연관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박 전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일했던 윤석열 후보 역시 김만배씨의 녹취록에 등장한 것이 최근 확인됐다.
김씨가 사업 주요인물 중 1명인 회계사 정영학씨와 통화를 하면서 “윤석열은 내가 가진 카드면 죽어”, “나는 윤석열이하고도 욕하면서 싸우는 사람”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공개된 것이다.
이들의 이름은 2011년 부산저축은행 대출비리 사건 때도 함께 등장한다. 6조원대의 부실 대출로 관련자가 대거 구속기소된 해당 사건 당시, 화천대유도 부산저축은행에서 1100억원의 대출을 받았으나, 대출 알선을 한 피의자가 참고인 조사만 받고 기소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돼 논란이 됐다. 당시 수사를 맡은 대검 중수부 주임검사는 윤 후보, 논란의 피의자 변호사는 박 전 특검이었다. 김씨, 박 전 특검, 윤 후보 3명이 대장동 사업, 부산저축은행 사건 등을 매개로 지속적으로 공통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2019년에는 김만배씨 친누나(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이사)가 윤 후보 부친의 서울 연희동 자택을 매입한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다만 윤 후보는 김씨와의 친분을 부인했고, 부친 자택 거래 역시 최근에야 알았다며 우연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장영락 (ped1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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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 클럽' 곽상도 구속, 그 다음은 박영수?
박 전 특별검사 화천대유 관련 의혹 쏟아져, 딸 11억 받아...박 측 "대여금" 반박
'50억 클럽'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의 다음 칼끝을 어디로 향할까. 박영수 전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특별검사라는 전망이 많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담긴 '50억 클럽'(권순일 전 대법관, 박영수 전 특별검사, 곽상도 전 의원,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 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 가운데 검찰 수사는 곽상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에 집중됐다. 결국 두 차례의 구속영장 청구를 거쳐, 법원은 4일 곽상도 전 의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관련기사 : '50억 클럽' 곽상도 구속 "범죄 혐의 소명, 증거 인멸 염려" http://omn.kr/1x7so )
'50억 클럽' 가운데 최근 관련 의혹이 가장 많이 제기된 사람은 박 전 특검이다. 검찰 수사에서 박 전 특검 쪽과 화천대유 사이의 석연치 않은 돈의 흐름이 나오고 있고, 녹취록에도 그의 이름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검찰은 지난해 12월과 지난1월 5일 박 전 특별검사를 두 차례 소환하는 등 수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쏟아지는 의혹
박영수 전 특검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정황은 의혹 제기 초반부터 나왔다. 박 전 특검이 2016년 4월~11월 화천대유의 상임고문을 지냈고, 그의 딸은 2016년 6월 화천대유로부터 미분양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분양받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또한 박영수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업체에 1155억 원의 대출을 알선하고 그 대가로 10억3000만 원을 받은 조우형씨의 변호인이었다. 특히 조씨가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수사에서 기소를 면했을 때, 해당 수사의 주임검사는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이었다.
최근 박영수 전 특검과 화천대유 사유의 석연치 않은 돈 거래 의혹이 연일 터져나오고 있다. 20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이 2015년 4월 3일 박 전 특검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5억 원을 보낸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는 같은 해 3월 27일 화천대유가 대장동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일주일이 지난 때였다.
김만배·정영학 녹취록에도 박영수 전 특검이 화천대유 사업 초기 돈을 보냈다는 내용이 담겼다. 2020년 4월 4일의 대화다.
김만배 : 우리 법인(화천대유) 만들 때 돈 들어온 것도 박영수 고검장 통해서 들어온 돈이야. (박 전 특검 인척인) 기성(이기성씨)이 통장에. 그것은 해줘야 돼. 무슨 말인지 알겠지?
정영학 : 잘 알겠습니다.
다른 날짜의 녹취록에는 김만배씨가 박 전 특검 딸에게 50억 원을 주려고 한다거나 남욱 변호사가 변호사협회장 선거 때 박 전 특검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
7일에는 박 전 특검 딸이 화천대유에서 1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도 나왔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박 전 특검 딸은 2019년 9월부터 2021년 2월까지 5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았다. 단기대여금 명목이었는데, 박 전 특검 딸이 이 돈의 일부라도 갚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수 전 특검, 의혹제기될 때마다 '반박 입장문'
검찰은 지난달 5일 이후 한 달이 넘도록 박영수 전 특검을 소환조사를 하지 않고 있다. 검찰이 명확한 범죄 혐의를 밝혀내지 못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박 전 특검은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입장을 내고 반박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박 전 특검 쪽은 자신의 계좌에서 김만배씨 계좌로 5억 원이 흘러들어간 것을 두고 자신의 돈이 아니라고 밝혔다. "김만배 등이 부탁하여 박 변호사(박 전 특검)의 계좌를 통하여 이기성→박 변호사→화천대유의 공식 계좌로 이체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변호사는 당시 선의로 승낙한 것으로 그 후로는 위 돈의 사용처나 두 사람 간의 정산 문제 등 금전 거래가 어떻게 정리되었는지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도 없고, 이미 소명된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만배씨가 박 전 특검 딸에게 50억 원을 주려고 한다는 발언에는 "아는 바가 없다"라는 입장을 냈다.
7일 박 전 특검 딸이 화천대유로부터 11억 원을 받은 것을 두고, 박 전 특검 쪽은 "회사로부터 차용증을 작성하고 정상적으로 대출을 받은 금원으로 회사 회계상 정식으로 대여금으로 처리된 돈"이라면서 "아직 변제기일이 도래되지 않았으나 대출금 일부를 변제하였고 향후 변제기에 남은 대출금을 변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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