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녹조 독성 포함된 농산물, 학교 급식에 사용되면 안 돼"

道雨 2022. 3. 30. 10:59

"녹조 독성 포함된 농산물, 학교 급식에 사용되면 안 돼"

대구경북 시민사회단체 기자회견... "아이들 안전한 밥상은 교육청 의무"

 
 

  대구경북지역 환경단체, 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9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강물로 만든 쌀로 아이들의 급식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 강물로 농사지은 쌀과 무, 배추 등에서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환경운동연합이 밝힌 가운데, 대구경북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학생들의 급식에 녹조 독이 든 농산물을 사용하지 말아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정부 차원의 실태조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대구경북 환경단체, 농민단체, 소비자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9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이들의 급식에 녹조 독이 든 농산물 사용을 전면 금지하라"고 밝혔다.

이들은 "낙동강 강물로 기른 무와 배추에 이어, 낙동강 하류 노지 쌀에서도 녹조 독성인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며 "마이크로시스틴은 독성 물질의 대표격인 청산가리의 100배나 되는 맹독이고 발암물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환경단체는 올해 더 광범위한 낙동강 녹조 독소와 농산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벌여나갈 것"이라며 "소비자단체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 녹조 독이 든 농산물 불매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농민단체는 안전한 농업용수와 건강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낙동강 보 개방운동을 벌여나가고, 교육계는 건강하고 안전한 급식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종교계는 낙동강을 다시 생명이 넘치는 강으로 만들어 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태현 전국농민회 경북도연맹 의장은 "국가가 4대강 사업을 강행해 녹조가 발생했고, 우리 농민들은 그 물로 농사를 지었을 뿐"이라며 "농민들도 사실은 피해자이지만 보 개방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성무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드러난 문제에 학교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는 건강한 농산물이 우리 아이들의 밥상에 차려질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교육청의 의무"라며 "교육감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교육청 관계자들과 면담하며, 아이들의 급식에 낙동강 강물로 지은 쌀을 쓰지 않도록 요구했다. 또한 교육청이 나서 교육부와 환경부에 해당 문제를 적극 건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대구경북 환경단체, 농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낙동강대구경북네트워크는 29일 대구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강물로 지은 녹조가 함유된 쌀을 버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최근 환경단체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낙동강 강물로 재배한 쌀에서 1kg당 3.18㎍의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 성인(60kg)이 하루에 300g의 쌀을 먹는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0.945㎍의 마이크로시스틴을 섭취하게 된다는 것이다.

낙동강네트워크는 "마이크로시스틴은 간과 폐, 혈청, 신경, 뇌에 영향을 끼치고, 정자와 난자에까지 영향을 끼치는 생식 독성까지 띠고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라며 "이 위험천만한 독성물질이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쌀과 김치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낙동강 주변의 광범위한 농산물이 녹조 독에 오염된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정부는 당장 실태조사에 들어가, 낙동강 강물로 생산된 쌀과 무와 배추가 얼마나 되고 어떻게 유통되었는지를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이들은 "흐르는 강에서는 녹조가 생기지 않는다. 이미 수문을 연 금강, 영산강에서 혹은 보가 없는 다른 강에서 이미 증명이 된 사실"이라며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낙동강 보의 수문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정훈(tg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