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정부 들어 국가경쟁력이 자꾸 떨어지는 까닭은?
IMD 국가경쟁력 28위로 1단계 하락
'경제 성과' 22위→14위 큰 폭 상승했지만
정부 지표는 대부분 작년보다 순위 떨어져
말레이시아 32위→27위 급상승 한국 제쳐
"재정 준칙 입법화 등 건전 재정 노력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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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요인은 '정부 효율성'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이 평가대상 64개국 중 28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IMD 국가경쟁력 평가 순위는 지난 2020년과 2021년 연속 23위를 기록한 뒤, 지난해 27위로 떨어진 데 이어, 올해도 하락했다.
IMD 국가경쟁력 순위 변화
아시아·태평양 14개 국가 중 순위는 7위로 작년(6위)보다 1단계 하락했다. 32위였던 말레이시아의 순위가 5단계 상승하면서 27위로 한국에 앞섰다.
'30-50 클럽'(1인당 소득 3만 달러 이상, 인구 5000만 명 이상) 7개국 가운데는 미국(9위)과 독일(22위)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989년부터 발표되고 있는 IMD 국가경쟁력 순위는, 경제 성과·정부 효율성·기업 효율성·인프라 등 4개 분야의 20개 부문을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조사 대상 국가 수는 매년 바뀐다.
분야별로 보면 경제 성과 순위는 지난해 22위에서 올해 14위로 크게 상승했다.
고용(6위→4위)과 물가(49위→41위), 국내 경제(12위→11위) 등 세부 평가항목의 순위가 작년보다 오른 결과다. 예상 밖으로 좋은 실적을 보인 고용과 안정화 단계에 들어선 물가 상승률 등 지표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효율성은 작년 36위에서 올해 38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재정(32위→40위)과 기업 여건(48위→53위), 제도 여건(31위→33위) 등 대부분의 세부 항목이 전년보다 순위가 떨어졌다. 특히 재정의 경우 국내총생산 대비 재정수지와 일반정부 부채 실질 증가율 등 주요 지표의 순위가 모두 뒷걸음질 쳤다. 작년 예산으로 증가한 재정적자와 국가채무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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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효율성과 인프라는 각각 33위, 16위로 작년과 순위가 같았다.
기업 효율성 세부 항목 중에서는 노동시장(42위→39위)과 경영 관행(38위→35위) 등의 순위가 상승했지만, 생산성(36위→41위), 금융(23위→36위) 등의 순위는 하락했다.
인프라에서는 과학 인프라(3위→2위), 교육(29위→26위) 등의 세부 항목의 순위가 올랐으나, 인구 요인 등이 반영되는 기본인프라(16위→23위)의 순위는 하락했다.
종합하면 부문별 지표 가운데 정부 효율성 순위의 하락이 전체 경쟁력 순위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어려운 대내외 여건 속에서도 경제 성과 순위가 역대 최고로 상승했고, 기업 관련 부문 지표의 순위도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새 정부 경제정책과 민간 중심 기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 효율성의 순위가 하락하는 추세인 만큼, 재정 준칙 입법화를 비롯한 건전 재정 노력을 계속하겠다"며 "구조개혁 등 중장기적 과제를 통한 경제 기초체력 향상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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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규 에디터skrhew@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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