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퍼지고 있는 '입틀막' 저항운동
"국가폭력 사과하라" 수십명 릴레이 캠페인 시작
페북에 자기 입 틀어막는 '입틀막' 풍자 사진 게시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국민들이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나오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근 이를 비판하고 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는 릴레이 캠페인이 SNS에서 퍼지고 있다.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최근 “윤석열은 카이스트 과잉 경호 국가폭력 사과하라”는 제목으로, 윤 정권의 ‘입틀막(입을 틀어막음)’ 비판 글과 함께, 스스로 자신의 입을 손으로 틀어막는 풍자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는 (입막고 사진 올리기) 릴레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은 “들어야 할 자가 오히려 입을 막습니다. 그럴 바에는 왜 그 직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국민의 소리는 막으면 막을수록 터져 나옵니다. 이제는 #입틀막이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렸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방통위를 장악해서 그들 입맛에 맞는 뉴스로 국민의 귀도 틀어 막고 있습니다. 틀어 막으면 막을수록, 더 큰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라는 등의 글을 공유한 뒤, 자신의 ‘친구’(팔로워)를 지명해 캠페인을 이어나가고 있다.
또 이 글에 ‘#입틀막’ ‘#카이스트입틀막’ ‘#대통령은사과하라’는 짧은 글에 해시태그를 붙여 확산시키고 있다.
약 일주일 전 시작된 이 릴레이 캠페인에는 시민운동가 Radic Park, 민주당 윤미향 의원, 우희종 언소주 공동대표, 전지윤 칼럼니스트, 신학자 김근수, 사진작가 이호, 예술가 Art Mandoo 등 수십여 명이 참여해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월18일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식에 참석한 강성희(진보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한 뒤 "국정기조를 바꾸지 않으면 국민들이 불행해집니다"라고 말했다가, 4~5명의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팔다리가 들린 채 행사장에서 끌려나갔다.
이어 약 한 달 뒤인 2월16일엔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졸업식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는 도중 뒤편에서 "R&D예산 복원하십시오"라고 외친 졸업생이 똑같이 입을 틀어막힌 채 끌려나갔다.
또 21일에도 대통령이 참석한 민생토론회장에 찾아간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토론회장 입구에서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히고 쫓겨난 바 있다.
김성재 에디터seong6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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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시민 “입틀막 독재정권, 국민 목소리 묵살”
빗속의 정월대보름에 열린 78차 촛불대행진
“입틀막 대통령, ‘고속도로 조작’엔 답도 없어”
“세월호 다큐 제작 중단 사태…KBS발 입틀막”
초등학생도 “입틀막이 자유민주주의인가요?”
이태원 유족 “정권 퇴진 위해 온 몸으로 투쟁”
촛불시민들이 24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앞에서 촛불행동 주최로 열린 ‘78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해, 대통령실경호처가 국민의 입을 틀어막고 강제 연행한 데 대해 사과를 요구하며 “국민의 목소리 듣지 않는 대통령은 필요없다” “’입틀막(입을 틀어막는)’ 독재정권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외쳤다.
첫 발언자로 연단에 오른 김혜민 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더불어민주당 광명을 예비후보)은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이 학위 수여식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복원하라’고 항의하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데 대해 비판했다.
앞서 카이스트 동문들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데 이어, 20일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과 경호처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21일엔 카이스트 재학생·동문·교수·학부모 등 1136명이 윤 대통령과 김 처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김 전 회장은 “R&D 예산 삭감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카이스트 동문과 과학계의 분노가 폭발했다. 연구예산이 60%, 70% 마구잡이로 삭감되고 있다. 수십 년 머리를 싸매고 청춘을 포기하며 몰두한 연구가 하루아침에 중단되고 있다”며 “단순히 과학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 때도 삭감하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을 대통령 말 한마디로 삭감해 국가미래를 포기하고 있다”며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과학계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카이스트 졸업생, 진보당 강성희 의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데 대해 “3틀막 윤석열 독재정권”이라며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아웃이다. 무지·무능·무도한 3무, 3틀막 윤석열 정권, 국민 목소리를 묵살하는 검찰독재 정권은 이제 아웃”이라고 외쳤다.
경기도 양평군의회 여현정 의원(민주당)은 “초유의 국정농단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진행하지 못한 채 국회 앞에서 멈춰 있다”면서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대통령은 고속도로 문제에 대해 끝내 침묵하고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윤석열 정권은) 영부인이 주가를 조작하고, 고속도로를 조작하고, 국토를 유린하고, 디올(Dior) 명품백을 뇌물로 받고, 세금 탈루하고, 부동산 투기 일삼고 온갖 범죄 일삼았음에도 수사받지 않도록 성역을 만들었다”며 “거부권을 남발하고 국민 입을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여 의원은 “국민의 뜻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 삶의 문제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뱃속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돼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 자들에게 권좌를 내줘야 하겠냐”며 “민중의 힘으로, 촛불 항쟁으로 저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고 총선에서 압승해 민주주의 되찾자”고 외쳤다.
여 의원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지킴이 율동팀 ‘43.5(사십삼점오)’와 함께 깃발춤을 선보였고, 시민들이 박수를 보냈다.
민생경제연구소 박영선 언론위원장은 “독재자들의 특징은 언제나 같다. 불통 그리고 폭압이다. 폭력적으로 언론부터 장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막는다. 언론과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는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 방송 장악에 대해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특히 KBS 박민 사장에 대해 “대통령 술친구인 박민은 KBS를 정권의 방송, 윤석열의 방송, 김건희의 방송으로 상납했다”며 “피의자를 두둔하고 설날 아침 (대통령 특별대담) 재방송까지 꼼꼼하게 아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는) 총선이 끝난 4월 18일 방송 예정인데도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제작 중인 다큐멘터리를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며 제작 중단시켰다”면서 “세월호를 기억도 추모도 하지 말라는 KBS발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박 위원장은 또 “(KBS는) 그러고는 이승만 영화(건국전쟁) 제작자의 궤변을 여과없이 내보냈다”면서 “윤석열 호위병 KBS 박민 사장을 당장 끌어내야 한다. 독재정권에 장악된 언론은 ‘사회적 흉기’다. 절대로 가만두면 안 된다”고 외쳤다.
집회에선 윤석열 정권의 ‘전쟁위기 조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촛불행동 정종성 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는 최악을 넘어 언제 충돌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나서 미국의 핵무기(핵잠수함, 핵항모)들이 시도때도 없이 한반도에 배치되고 있고, 우리 영해와 영공에 일본 자위대까지 들락거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은 남북간 군사충돌을 막는 최소한의 합의였던 9·19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도 파기하고,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던 12월 28일을 포함해 최근까지 전방을 돌아다니며 ‘선조치 후보고’를 외쳐대고 있다”면서 “이 정도면 북한과 전쟁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3월 4~14일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된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접경 지역 지휘관에게 ‘선조치 후보고’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쳐대는 상황에서 훈련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되겠나”라며 “4월 총선 전후로 한반도는 한국전쟁 이후 가장 위험한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 촛불이 전쟁을 막아야 한다.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외쳤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지난 76차, 77차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데 이어 이날도 연단에 올랐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오지민 씨 아버지 오일석 씨는 “참사 당일 밤새 찾아 헤매다 다음 날 오후 아무 연고도 없는 일산 장례식장에서 발가벗겨진 채 영안실에 누워있는 지민이를 발견하고 하늘이 무너졌다”며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가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윤석열 거부권으로 또 한번 하늘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오 씨는 “도대체 이 정부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도대체 대통령은 누구를 위한 대통령인가. 조사할 거 다 했고 책임자를 모두 기소했다고 한다. 배·보상 많이 해줄 테니 이제 추모에만 신경쓰자 한다. 이게 말이 되느냐”면서 “대통령이 오히려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장관을 감싸고 실무자에게만 책임을 전가하며 참사 지우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오 씨는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은 정쟁 법안이 아니라 양심과 상식의 법안이었다. 특정 세력을 이롭게 할 이유와 의도도 없었고, 우리 모두가 안전한 사회로 가자는 법안이었다. 여기에 대통령은 거부권으로 답을 했다”며 “이제 우리가 답할 차례”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식 잃은 부모가 할 수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라며 “이 비정한 정권의 퇴진을 위해 온몸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5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은 본집회를 마친 뒤, 시청역에서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서울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세종대로 사거리, 종각역, 을지로입구역, 숭례문을 경유해 다시 시청역 앞까지 약 1시간가량 진행됐다.
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국민과 전쟁선포 윤석열을 탄핵하자” “국민의 입 틀어막는 독재자 윤석열을 몰아내자” “전쟁을 부르는 전쟁광 윤석열을 탄핵하자” “탄핵으로 총단결, 탄핵국회 건설하자” “이태원 참사 진짜 주범 윤석열을 응징하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길을 가던 시민들은 행진 대열을 향해 엄지를 들어 보이거나 박수를 치며 응원했다.
행진을 마친 뒤 시청역 앞에서 진행된 정리집회에선 초등학생 4학년 이준혁 군이 직접 쓴 발언문을 서울촛불행동 김지선 공동대표가 대신 읽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군은 어머니, 동생과 함께 이날 행진에도 참가했다.
이 군은 발언문에서 “카이스트 졸업생 형이 R&D 예산을 원상복귀시키라고 얘기한 것을 눈알을 찌르듯 ‘입틀막’하고 들고 나가는 게 말이 됩니까? 대선 때 우리나라는 자유민주주의 국가라고 수없이 말하더니 완전 정반대 나라가 되었습니다”라고 했다.
또 “어린 초등학생을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학교에 있으라고 하는 것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입니까? 윤석열 당신은 대통령실에 12시간 이상 있습니까?”라며 “김건희 같이 뇌물이나 받고 온통 조작뿐인 사람이 영부인이라는 사실이 부끄럽습니다. 미국인도 아닌 사람이 왜 ‘쥴리’라는 영어 이름도 갖고 있나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탄핵 당한 다음에 감옥에 가고, 김건희는 수사받고 재판받고 감옥에 가야 합니다. 국민의 명령입니다. 총선 전이나 2024년 안에 반드시 그렇게 돼야 할 것입니다”라고 했고, 시민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일본에서 온 평화운동가 미키다 다카시는 정리 집회 발언대에서 전쟁 반대 구호를 외쳤다. 촛불대행진에 세 번째 참가했다는 미키다는 “일본에 좋은 사람이 있지만 시민행동에 힘이 없다”면서 “촛불행동의 힘을 배우고 공부하고 싶어 여기에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나의 어머니 고향은 히로시마다. 어렸을 때 비참한 전쟁에 대해 들었다. 그래서 나는 평화주의자다. 일본 정부가 또 한번 전쟁을 하고 싶다고 하면 ‘노(No)’ ‘전쟁 반대’라고 외치겠다고 어머니와 약속했다”면서 “전쟁 반대! 전쟁 반대! 전쟁 반대!”라고 외쳤다. 시민들도 “전쟁광 윤석열을 탄핵하자, 전쟁광 기시다(일본 총리)도 탄핵하자”라고 외쳤다.
시민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빗속에서 ‘촛불 풍물단’과 함께 강강술래를 하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를 마쳤다.
김성진 기자mindle1987@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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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껏 풍자하라, 당신들 권리'... 200만 조회 윤 대통령 SNL 발언은 뭔가"
[현장] '가상연설 영상 압수수색' 서울경찰청 비판 기자회견... 시민단체들 "독재국가인가"
▲ "풍자는 도와주는 게 아니라 권리" 2021년 SNL <주기자가 간다>에 출연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때의 윤석열 대통령 모습.
이 영상 조회수가 200만 회가 넘었고 유튜브에 그대로 남아있다. 당신이 권리라고 말해놓고, 왜 '권리'를 행사한 시민을 협박하나? 계약서 써놓고 지키지 않으면 사기꾼이라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사기꾼이다. 오늘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 비판하겠다. 나도 고발하라. 압수수색하라."
27일 오전 서울경찰청 앞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윤창현 위원장은 목소리를 높였다. 윤 위원장은 이날 "수사 대상은 '대통령 풍자 영상'을 올린 시민이 아니라 서울경찰청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2023년 11월 23일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윤석열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 영상이 틱톡에 올라왔는데, 지난 21일 서울경찰청은 방송통신심위위원회(방심위)에 해당 영상의 삭제와 차단을 요구했다. 이어 방심위는 23일 긴급 통신심사소위원회에서 "사회적 혼란"을 이유로 접속 차단을 결정했다(관련기사: 석달 된 윤 대통령 가상연설 영상, 긴급차단... "북한공작" 언급까지 https://omn.kr/27jgt).
"오프라인에서도 입 틀어막더니... 웃음조차 처벌"
이를 두고 시민단체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입틀막' 심기 경호가 온라인에서도 이어진다'며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정부와 서울경찰청을 비판했다.
윤창현 위원장은 "서울경찰청장은 경찰공무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영상을 삭제하는 행위를 통해 선거에 개입하는 것이 아니냐"라며 "영상에 이렇게 (경찰과 방심위가 나서서) 오두방정을 떠는 이유가 국민들이 '대통령이 저렇게라도 사과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공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풍자도 처벌하는 나라! 웃음마저 통제하려나!'라는 손피켓을 들고 나온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명숙 활동가는 "오프라인에서 대통령 경호처를 동원해 비판적인 말 한 마디만 해도 입을 틀어막는 정권이 온라인 공간에서 웃음조차 처벌하려고 한다"라고 비판했다. 여당이 제기한 명예훼손 주장에 대해서는 "보통 명예훼손은 당사자가 제기하지만 대통령이 제기하기에는 창피했나 보다"라고 꼬집었다.
해당 영상은 딥페이크나 가짜뉴스에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시민사회단체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김조은 정보공개센터 활동가는 "권력 비판을 두고 딥페이크나 가짜뉴스 등 정보 생태계를 위해 고민이 필요한 사안을 부적절하고 교묘하게 끌어온다면 앞으로 어떻게 공론장의 혐오와 허위 정보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할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수 있겠나"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이 마음에 안 드는 영상을 가짜뉴스로 지명하는 건 비판 여론을 탄압하는 행위일 뿐"이라고 말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김동찬 정책위원장은 "국제 사회는 가짜뉴스와 딥페이크의 위험에 맞선 대책을 논의하기에 앞서 오히려 가짜뉴스와 딥페이크를 앞세운 국가의 자의적인 검열과 언론에 대한 공격이 갖는 사회적 해악이 더 크고 위험하다고 경고한다"라며 "대통령을 풍자하는 시민을 색출하고 영상을 왜 만들었느냐고 신문하는 나라가 어딨나"라고 비판했다.
지난 2023년 11월 23일 틱톡에는 '가상으로 꾸며본 윤대통(윤석열 대통령) 양심 고백 연설'이라는 이름 아래 44초 가량의 영상이 올라왔다. 윤석열 대통령의 제20대 대선 후보 방송 연설을 잘라다가 편집한 영상으로, 윤 대통령이 "저 윤석열, 국민을 괴롭히는 법을 집행해온 사람입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윤석열 정부는 특권과 반칙 부정과 부패를 일삼았습니다"라고 편집됐다.
이를 테면 "저 윤석열의 사전에 민생은 있어도 정치 보복은 없습니다"라고 말한 대목을 편집해 "정치 보복은 있어도 민생은 없습니다"라고 편집한 식이다. '가상으로 꾸며본'이라는 제목이 명시돼있는 영상을 두고 대통령실은 '풍자 영상'이 아닌 '허위 조작 영상'으로 규정했다.
[유지영, 권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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