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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체포 이후, 극우 유튜브의 '황당한' 주장 셋

道雨 2025. 1. 16. 14:12

윤석열 체포 이후, 극우 유튜브의 '황당한' 주장 셋

 

보수 결집 노린 과격한 가짜 뉴스 남발... 일부 국힘 의원들도 동조

 

 

윤석열 대통령이 피의자로 체포됐습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헌정사상 최초입니다. 위헌·불법 비상계엄을 자행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대통령을 체포했지만, 극우 유튜버들은 망국의 길로 접어들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남동 관저에서 공수처로 이동해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갔고, 윤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앞에서 밤을 새우기도 했습니다.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극우 유튜브 채널에선 어떤 주장들이 나왔는지, 이후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살펴봤습니다.

극우 유튜버 "윤 대통령, 자진 출석... 집에 가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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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체포 이후 극우 유튜브 채널의 썸네일 ⓒ 유튜브 갈무리관련사진보기

 

 


윤 대통령이 체포된 이후 극우 유튜브 채널마다 주장하는 논리는 '체포'가 아닌 '자진 출석'입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체포 직전 촬영한 영상 메시지를 근거로, 경호차량을 타고 공수처로 갔고, 수갑을 차지 않고 스스로 걸어 들어갔다며, 자진 출석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15일 "금일 오전 10시 33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은 "자신 출석을 조율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공수처는 "자진 출석은 고려하지 않고 집행이 목적이고 목표"라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경호 차량으로 공수처에 이동하고 수갑을 차지 않은 이유는, 피의자이지만 현직 대통령 신분을 고려한 배려입니다. 대통령에 대한 예우가 자진 출석이라는 가짜뉴스로 변질된 셈입니다.

류여해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은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서 "윤 대통령은 자진 출석이다. 지금 집에 가도 된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체포된 피의자가 자기 마음대로 귀가할 순 없습니다. 이런 허위 사실이 일부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반복적으로 나오면서, 마치 윤 대통령이 공수처를 '배려'하고 있다는 허무맹랑한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부정 선거 증거 넘친다"... 윤 대통령 편지와 똑같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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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체포 이후 배포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 (우) 15일 오후 윤 대통령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자필 편지 ⓒ 페이스북갈무리관련사진보기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 조사를 받고 있던 15일 오후 윤 대통령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는 그가 1월 1일 작성했다는 자필 편지가 올라왔습니다.

"선거 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엄청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다.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고, 정상적인 국가기관 전산 시스템의 기준에 현격히 미달한다. 그런데도 이를 시정하려는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발표된 투표자 수와 실제 투표자 수의 일치 여부에 대한 검증과 확인을 거부한다면, 총체적인 부정선거 시스템이 가동된 것입니다." (윤석열 자필 편지 일부 내용 중)

 


윤 대통령은 편지에서 "투표함에서 엄청난 가짜 편지가 발견됐다"면서 "총체적인 부정선거 시스템이 가동됐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편지는 극우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부정선거 음모론과 일치합니다. 윤 대통령이 체포된 15일에도 극우 유튜버들은 '부정선거를 감추기 위해 윤 대통령을 체포했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이들은 '선관위가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15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위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참석한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국회나 법원, 헌법재판소가 이 부분에 동의해서 국가기관의 보안감사를 받는 체제가 된다면 저희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 사무총장은 "헌법재판소나 법원이 우리 서버에 대한 부분을 검증하겠다고 하면 검증 절차에 응할 것"이라며 "형사사건 수사 과정에서 서버를 보시겠다고 하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하라는 것이다. 적극적으로 응할 의사가 있다"고 자신했습니다.

제2의 천안문 사태? 가짜뉴스로 결집 노리는 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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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반대 단톡방과 극우 유튜브 채널들 ⓒ 온라인커뮤니티,유튜브 갈무리관련사진보기

 

 


윤 대통령 체포 이후 극우 성향을 가진 단톡방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되고 이재명 대통령 되는 순간 제2의 천안문 사태가 난다"는 가짜뉴스가 등장했습니다. '부정선거로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사법 체계가 무너졌으니 국민이 나서야 한다'라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처럼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극우 보수의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15일 극우 유튜브 채널에는 '결집', '단결', '총동원령' 등의 단어가 반복적으로 사용됐고, '윤 대통령 체포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한다', '전쟁이다'라는 거친 표현도 난무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를 부추긴다는 점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 고성국TV >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적법한 영장 집행을 모두 부정하면서 "좌파 사법 카르텔이 준동하고 있다. 자유민주주의 체계 무너지고 있다"라며, 보수의 결집을 호소했습니다.

이처럼 보수를 표방한 유튜버들은, 위헌적이고 불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 내란 우두머리 혐의 피의자 윤석열을 옹호하기 위해, '내란'을 유도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갔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는 행위이자, 반헌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게 이들 유튜버의 현실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독립언론 '아이엠피터뉴스'에도 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