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 오 봉 렬 -
친구야
우리 먼 길 함께 가자꾸나,
비가 오면 찢어진 우산일망정 같이 쓰고
눈 오면 얼굴 들어 마음껏 맞아보자꾸나.
기쁜 일은 함께 하면 더욱 커지고
슬플 땐 같이 나누면 작아진다지.
안양천 개울물에 미역감던 시절
썰매 타고 줄지어서 미끄러지던 그 때
양말에 빵꾸내고 울상짓던 모습도
쥐불놀이 깡통을 휘휘 돌리던 일도
이제는 아련한 옛날의 추억일 뿐
친구야
우리 함께 가자꾸나
아직도 우린 추억을 만들 수가 있을꺼야
지금 만드는 추억을
먼 뒷날에 회상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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