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자태 드러낸 미륵사지 금동향로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처리 완료
2000년 10월 전북 익산 미륵사 터 일대를 보수 정비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8-9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 금동향로가 금빛 자태를 되찾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 보존과학연구실은 발견 당시 다리와 손잡이 장식, 그리고 손잡이 고리 일부는 분리되고, 뚜껑과 몸체는 완형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흙과 각종 부식 화합물로 제모습을 잃었던 이 금동향로에 대한 보존처리를 최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보존과학연구실은 향로 표면을 덮은 각종 부식물과 이물질을 제거한 다음, 팔라로이드(Paraloid) NAD-10이라는 접착제를 활용해 강화ㆍ코팅 처리를 했으며, 합성수지로 각 부품을 접합했다.
이 금동향로는 국내에서 출토지가 확실한 드문 사례에 속하고 다리 4개가 달린 다족(多足) 향로라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물로 평가된다.
미륵사 터에 대한 발굴조사 성과와 향로에 대한 국내외 양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금동향로의 제작시기는 8-9세기 무렵 통일신라시대로 추정되고 있다.
보존과학실은 원형을 복원하기 위한 보존처리와 함께 성분 분석도 실시했다.
합금 성분을 분석한 결과 향로는 금과 구리를 6:4 비율로 배합한 수은 아말감법으로 도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금동향로는 전체 높이 30.0cm에 몸체 직경 26.2cm이며, 보존처리 후 무게는 7.15kg로 측량됐다.
크게 덮개인 노개(盧蓋), 몸통인 노신(盧身), 받침대인 노족(盧足)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지만 뚜껑이 전체 높이의 2분의1 가량을 차지하고 몸체와 다리 부분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뚜껑은 반구형(半球形) 뉴(紐.꼭지)가 달린 맨위 1단은 연판문(蓮瓣文.연꽃무늬)으로 장식했으며 그 아래 2단은 운문(雲文.구름무늬)을 투각한 반면, 몸체와 연결되는 맨 아래단은 특별한 장식을 하지 않았다.
향이 나오는 구멍은 제2단 운문형 투공(透孔.뚫음구멍) 4개와 제1단에 자리잡은 원형 4개, 그리고 뉴 정상에 뚫린 원형 1개로 총 9개에 이른다. 뚜껑은 꼭지 부분까지 통으로 제작해 뉴에 뚫린 구멍에서도 연기가 나올 수 있는 구조를 가졌다.
몸체에는 수각형(獸脚形.짐승다리모양) 다리 4개가 일정한 간격으로 달렸으며, 몸체와 연결되는 부분에서는 사자얼굴을 장식해 놓았다. 다리 사이 몸체에도 입에 고리를 문 사자 무늬를 도안했다.
이 금동향로는 26일부터 미륵사지전시관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2007.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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