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에 나온 50억대 신라 불상
1300년 전 신라 때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삼세불상(三世佛像)'이 추정가 50억~80억원으로 경매에 나와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경신 여부가 주목된다.
추정가 50억~80억원에 출품되는 '석조삼세불입상'
고미술품 전문 경매회사 아이옥션(대표 공창규)은 오는 27일 오후 5시 실시하는 제3회 경매에 통일신라시대인 715년에 제작된 높이 42.6㎝,너비 29.7㎝,길이 11.7㎝의 '개원3년명 석조삼세불입상(石彫三世佛立像)'이 이 같은 추정가에 출품된다고 9일 밝혔다. 이 불상이 추정가대로 낙찰되면 최근 위작 논란이 일고 있는 박수근의 유화 '빨래터(72×37㎝·20호)'가 갖고 있는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기록(45억2000만원)을 갈아치우게 된다.
하나의 기대부에 과거·현재·미래의 세 부처를 나란히 세운 이 불상은 1965년 경주 불국사에서 석굴암에 이르는 길 옆의 산에서 소장자 정모씨의 부친이 밭을 갈던 중 발견했다. 이후 장롱 속에 보관해 오다 지난 8월 말 양은용 원광대 대학원장(한국종교사학회장)이 관련 자료 검토와 전공학자들의 자문을 구한 결과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돼 이를 공개했다.
3개의 불상 중 가운데 현세불의 오른손에는 여의주가 쥐어져 있고,기대부에는 '대당 개원3년'(715년)에 '아버지를 위하여 삼가 삼세불 1구를 짓는다'는 명문이 있어 불상의 제작연대와 효성이 지극했던 당시의 사회상을 보여준다.
아이옥션의 공창규 대표는 "현재 국보 제82호로 지정된 감산사의 '아미타여래입상'이 이 삼세불상과 양식 면에서 가장 닮은 형태를 갖추고 있다"며 "양은용 교수 뿐만 아니라 정영호 단국대 교수와 정명호 전 문화재 전문위원 등 권위 있는 학자들도 이 불상이 국보급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개원3년명 석조삼세불입상',김홍도의 '해로도' '쌍아도'를 비롯한 3회 경매 출품작 179점은 오는 20~26일 서울 인사동 SK허브빌딩 2층에서 전시된다.(02)733-6430
************************************ 한국경제/김경갑 기자 200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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