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태어나 우리나라에서 교육받고 자라서 우리나라 여성과 결혼하여 자식 낳고 서울에서 잘 살고 있는 중년의 어느 서양인이 TV에 출연하여 너무나 유창한 우리 말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습니다. "한국 여성은 누구나 결혼을 두 번 하는 것 같다. 한 번은 물론 자기 남편하고 하고 또 한 번은 자기 자식하고 결혼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 서양인은 한국여성들의 어떤 모습을 보고서 그렇게 표현했는지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아내들은 일반적으로 자식이 생기면 남편보다는 아무래도 자식에게 쏟는 사랑과 정성이 더 지극하고 극성인 것을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얼마 전에 친구 부부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친구가 저에게 이런 하소연을 하는 걸 들었습니다. "아내가 우족탕을 끓여 놓았기에 그걸 한그릇 먹자고 했더니 이건 둘째 아이가 온다고 해서 준비한 것이니 그애가 온 뒤에 먹을 거니까 손도 대지 말랬다"는 것입니다. 그 친구는 아내의 그런 응대에 퍽 섭섭했었다면서 아무리 둘째 애를 위해 끓여 놓은 것이지만 먼저 남편에게 한그릇 떠주면 안 되느냐고 제 앞에서 그의 아내에게 새삼 투정까지 부리는 것이었습니다. 그 친구의 아내는 우리 앞에서 입장이 몹시 난처해졌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폭로하는 남편이 정말 많이 미웠을 것입니다. ![]() ![]() |
출처 : 3사 일사회
글쓴이 : 전상식(6)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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