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덕(蔭德)
음덕(蔭德 : 陰德이라고도 쓴다)은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베푸는 덕행을 뜻한다.
유교경전인 주례(周禮)에, 음덕은 서로 사랑하는 남녀의 정과 같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드러나지 않게 베푸는 덕을 의미하는 말이다. 그래서 조상들의 덕이 내려질 때 우리는 음덕을 입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내가 운동하는 그랜드 탁구장에도 음덕을 베푼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장형* 씨인데, 이곳에 운동하러 오신지는 1개월 남짓 된다. 우리와 같은 동네에 사시는 분인데, 우리 동네에 있는 탁구장에 가끔 탁구하러 오셔서 나와 몇 번 탁구를 치신 분이다.
동네에 있던 탁구장이 문을 닫으면서 우리가 먼저 이곳 그랜드탁구장으로 옮겨서 탁구를 하고 있었고, 장형*씨도 얼마 후 이 탁구장에 등록하여 함께 탁구를 하게 된 것이다.
그랜드탁구장이 들어 있는 건물 지하 3층에는 탁구장 사람들이 전용으로 쓰는 주차장이 있는데, 공간이 좁아서 차량을 몇 대 주차하기가 힘들며, 회전하기도 매우 어렵다. 그런데다가 차량이 주차하는 공간의 쇳덩이가 방향이 틀어지고 하여 더욱 주차하기가 어려웠다.
주차할 때 마다 신경이 많이 쓰이고 힘들어 짜증이 나기 일쑤였지만, 워낙 무거운 쇳덩이인지라 나는 이를 바로 잡으려는 생각도 하질 못했는데, 이를 해결하신 분이 바로 장형*씨다.
누가 이걸 고쳐달라고 부탁하거나 요구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서서 차량에 싣고 다니던 지렛대(레바)를 사용하여, 그 무거운 철제의 차량 받침대를 가지런하게 해 놓은 것이다.
덕분에 차량 주차하기가 쉬워지고 더 많은 차량이 주차할 수 있게 되었다.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결한 그 능력도 돋보이지만, 주인도 아니고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여러 사람의 편익을 위하여 스스로 나서서 해결하는 그 마음이 더욱 훌륭하다고 생각된다.
이에 문제를 해결할 생각도 않고 짜증만 내곤 한 내 자신이 부끄러워지면서 다시 한 번 반성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장형*씨,
주차대를 바로잡아 주차하기 용이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리고 또한 저의 못나고 부족한 점을 스스로 깨우치도록 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레슨 열심히 받아 탁구 실력도 많이 향상시키시고, 즐탁하십시오...
* 가지런하게 정돈된 주차대.
* 이전에는 주차대가 왼쪽의 기둥에 너무 가깝게 있어서 영 주차하기 어려웠는데, 약간 더 띄워서 주차하기가 훨씬 더 편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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