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불법선거 관련

아수라장에 빠진 한나라당, 집권정당 맞나

道雨 2011. 12. 8. 11:39

 

 

 

    아수라장에 빠진 한나라당, 집권정당 맞나
 

 

한나라당이 아수라장에 빠졌다.

 

어제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이 당직을 사퇴했으나 홍준표 대표는 동반 사퇴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다.

의원들끼리 제 살길만 찾겠다며 서로 삿대질하는 볼썽사나운 모습도 벌어지고 있다.

국정을 책임지는 집권당의 모습이 이래도 되는지 딱하기 그지없다.

 

유 최고위원 등은 한나라당이 국민의 분노와 절망을 초래한 점을 사퇴 이유로 꼽았다.

중앙선관위 누리집 테러에 대한 당의 안이한 대처도 비판했다.

집권당에 대한 국민들의 싸늘한 시선을 나름대로 의식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 지경이 된 데는 이들의 책임도 없지 않다.

바로 얼마 전 당 지도부로서 한-미 자유무역협정 날치기를 이끌었던 게 이들이다. 하지만 이들의 사퇴의 변에는 그런 대목에 대한 구체적인 반성이 없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은 자유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정치적 테러다.

그런데도 당 대표란 사람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국민 앞에 사죄하기는커녕 발뺌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 안팎의 사퇴 압박이 고조되니까 뒤늦게 예산국회를 챙기겠다고 나선다.

대통령과 함께 국정 파행과 민심 이반에 대해 총체적으로 책임이 있는 여당 대표한테 어울리지 않는 질 낮은 처신이다.

 

조전혁·전여옥·신지호 등 친이명박계 의원 10명은 한나라당의 자진 해산과 재창당을 주장하고 있다.

소가 웃을 일이다. 이들이야말로 정국 고비고비에서 민심을 거스르는 강성 대응을 주도하면서 한나라당을 오늘의 참담한 상황으로 내몬 장본인이다.

특히 조 의원은 법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법원 판결을 무시하고 전교조 명단을 공개하는 등 사법질서를 파괴하는 기막힌 전력을 자랑한다. 쇄신을 거론할 자격이 없는 이들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박근혜 의원은 언제쯤 당권을 접수할지를 놓고 수를 재는 모습이다.

조기 등판의 정치적 득실을 따지는 것을 탓할 일은 아니나, 배후에 머물다가 무슨 상왕처럼 중요한 사안에는 한마디씩 던지는 행태는 짚을 필요가 있다.

욕은 먹기 싫고 그렇다고 당에 대한 통제력도 놓치기 싫기 때문인가. 하지만 이런 기회주의적 태도로는 국민들의 환영을 받기 어렵다.

 

국민의 분노가 끓어오르는데도 지금 한나라당에는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없다. 저마다 제 살길만 찾겠다고 온갖 권모술수를 늘어놓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사람들이 집권당 간부이며 정치 지도자를 자처한다는 사실이 서글프다.

 

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쇄신하려면 멀리 갈 것 없다.

우선 현대판 3·15 부정선거인 선관위 테러 사건과 관련해 당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고, 썩은 살을 도려내는 심정으로 사건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비서가 구속된 최구식 의원은 의원직을 즉시 사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