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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천안함 날조기사', 국제적 파문

道雨 2012. 1. 19. 11:35

 

 

  김정남의 ‘천안함 발언’, 조선일보가 날조했나

 

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이 일본 기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에서 ‘천안함 사건은 북한의 필요로 이뤄졌다’고 밝혔다는 <조선일보>의 보도가 오보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김정남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당사자인 고미 요지 <도쿄
신문> 편집위원이 “내가 받은 이메일 어디에도 그런 내용은 없었고, (김정남한테서) 그런 얘기를 들은 기억도 없다”고 부정했다.

조선일보 보도의 근거가 된 <월간조선> 기사에도 김정남이 그런 말을 한 대목이 없다. 조선일보는 김정남이 하지도 않은 말을 근거로 천안함 사건을 북의 소행인 양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언론의 기본을 내팽개친 무책임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조선일보에 나온 ‘천안함 발언’은 연평도 폭격과 관련된 것이다.

월간조선을 보면, 김정남은 연평도 포격에 대해 “북조선은 서해 5도 지역이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런데 지난 17일치 조선일보 1면 머리기사는 김정남이 천안함 사건을 놓고 이렇게 말한 것으로 둔갑해 있다.

 

황당하기는 동아일보도 못지않다.

동아일보는 조선일보 보도 다음날 사설을 통해 김정남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은 핵무기 보유와 선군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해 꾸민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라고 단언했다고 주장했다. 인터넷에도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올렸다.

고미 위원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등 최소한의 절차도 생략한 채 월간조선의 내용을 자신들의 입맛에 따라 짜깁기한 것이다.

 

두 신문의 오보는 단순한 실수로 보기 어렵다.

동아일보가 사설에서 “국내 종북좌파 세력은 김정남의 이런 폭로를 듣고도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계속 주장할 것인가”라고 공격한 데서 의도성이 짙게 풍겨난다.

 

천안함 사건은 누구의 소행인지를 둘러싼 정치·사회적 논쟁이 여전히 진행중인 사안이다.

국회에선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조용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의 발언을 시비 삼아 재판관 선출안이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다. 그 결과 200일 가까이 헌재 재판관 공백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

 

두 신문이 냉전적 수구논리로 우리 사회의 이성적 비판세력을 공격하기 위해 오보를 한 것이라면 이는 언론이길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두 신문은 보도 경위를 소상하게 밝히고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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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일보> '천안함 날조기사', 국제적 파문

日작가 격분, "내 책에는 천안함 내용 한 군데도 나오지 않아"

 

 

"김정남, '천안함, 北의 필요로 이뤄진 것'"

<조선일보>의 지난 17일자 1면 톱 제목이다. <조선일보>는 1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인 김정남과 고미 요지 일본 <도쿄신문> 편집위원의 이메일 대화록 <아버지 김정일과 나>의 내용을 보도하면서 붙인 제목이다.

<조선일보>는 기사를 통해서는 김정남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해 "북조선 입장에서는 서해 5도 지역이 교전지역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핵, 선군정치 모두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보도후 우익 진영은 환호했고, <문화일보>는 즉각 <김정남의 ‘천안함 北소행’ 지적, 從北세력은 듣고 있나>라는 사설까지 썼다. <동아일보>도 <조선>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며 18일 <천안함 北 소행’ 김정남도 인정했는데>라며 '종북세력'을 비난하는 사설을 썼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인 고미 편집위원이 자신의 책에는 천안함 내용이 한 줄도 나오지 않는데 <조선일보>가 날조를 했다며 <조선일보>의 공개 해명을 촉구하고 나서 국제적 파문이 일고 있다.

19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고미 편집위원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김정남과 주고받은 이메일 내용을 게재한 내 책에는 천안함 내용이 단 한 군데도 나오지 않는데 조선일보가 왜 이런 내용을 보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조선일보의 해명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신문>이 입수한 이 책에는 75, 76쪽과 140쪽에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언급은 있지만 천안함 관련 내용은 전혀 없다.

<서울신문>은 "조선일보가 기사 중 북한의 입장을 설명한 부분은 연평도 포격사건에 대한 내용인데, 기자가 작위적으로 천안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미 위원은 “김정남과 주고받은 150여통의 이메일 중 거의 모든 내용을 책에 수록했다”며 “번역 작업도 꼼꼼히 했는데 없었던 내용이 보도된 경위를 알고 싶다”고 거듭 말했다. 그는 또 “책이 발간되면 천안함 내용이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알려질 텐데 왜 그런 무리를 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조선일보는 책임 있는 언론사로서 책 내용을 다시 검토해 보도 경위를 밝혀 달라.”고 재차 공개 해명을 촉구했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고미 편집위원은 19일 MBC와의 통화에서도 "김정남이 하지도 않은 말을 한 것처럼 보도해 곤혹스럽다"며 "<조선일보> 해명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자가 사실관계를 부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사를 쓴 <월간조선> 기자는 "고미 요지 씨가 책에는 쓰지 않았지만 김정남이 포괄적으로 천안함에 대해 언급한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했다고 MBC는 전했다.

<서울신문> 등의 보도가 나가자 트위터에는 "<조선일보> 또 소설 썼나", "인간어뢰 이후 최대 빅히트작" 등 비아냥이 빗발치고 있다.

과연 <조선일보>가 일본 굴지의 언론사 편집위원이 공식 제기한 해명 및 사과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아울러 <조선일보> 보도를 기정사실화하며 '종북세력 비난 사설'을 썼던 <동아일보><문화일보> 등이 사과 기사를 쓸지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한편 <월간조선>측은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조선일보> 17일자 기사가 보도된 후 고미 편집위원은 제3자에게 '17일자 1면 기사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제3자로부터 <월간조선>은 고미 위원의 입장을 전해 들었다"며 "그후 고미 위원이 무슨 이유로 국내 일부 신문과 이런 내용의 인터뷰를 했는지는 경위를 파악중"이라고 밝혔다. <월간조선>은 현재 고미 위원과 통화를 시도중이나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