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자료, 기사 사진

조중동의 눈물겨운 MB비리 감싸기

道雨 2012. 2. 3. 18:09

 

 

 

      조중동의 눈물겨운 MB비리 감싸기

 

 

 

대통령 측근과 친·인척 비리가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한 MB 정권의 끝물까지도 언론은 이를 축소하거나 아예 감추느라 급급한 모양새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사돈의 팔촌’까지 집요하게 검증했던 조선·중앙·동아의 패기를 이번엔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이채롭다.

음성직 전 서울도시철도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이던 2002~2003년 서울시 교통관리실장과 교통보좌관을 지낸 MB의 최측근이다.

그는 2009년 서울지하철 상가 개발사업 수주 청탁과 함께 2억여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조선일보>는 1월10일자 기사 ‘CCTV 피한 마이바흐 트렁크엔 6억 든 큰 가방과 작은 가방이…’에서 돈 가방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음성직 전 사장이 아니라 오히려 돈 가방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심인홍씨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음성직씨에 대해서는, 과거 <중앙일보>에서 교통 전문기자로 일했던 경력과 이명박 서울시장 아래 서울시 교통정책을 총괄했다는 사실만 한 문장으로 언급했다.


   
ⓒ뉴시스
민주당 대통령 측근 비리 진상조사위원회가 작성한 현황판.



이상득 의원이 지난 연말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자 <중앙일보>는 ‘MB “동생 위해 어려운 결정”’ ‘이상득, MB 부담 덜어주고 박근혜 길 터주고’ 기사를 각각 1면과 3면에 실었다.

두 기사 모두 이 의원이 보좌관 8억원 수뢰 혐의를 사과했다는 사실보다 측근 비리가 총선 불출마의 직접 원인이 아니라는 해명에 힘을 실어줬다.

경만호 대한의사협회장이 2011년 11월 협회 돈 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사실은 <한국일보> <서울신문> 등에만 보도됐다. <조선일보>는 인터넷 기사만 내보냈다.

경만호 회장은 MB가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당시 서울시 의사회장을 지냈던 인연으로 이명박 대선 후보 상임특보를 지냈다.

MB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양윤재 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의 이름도 언론에서 묻힌 지 오래다.

양윤재씨는 서울시 청계천복원추진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03년 뇌물 4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2011년에 국토해양부가 양씨를 4대강 친수구역 조성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한 사실은 조·중·동에 단신으로 보도되거나 전혀 보도되지 않았다.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된 정연주 전 KBS 사장에 대한 무죄가 확정됐다는 소식은 조·중·동 가운데 <동아일보>에만 실렸다.

이강택 언론노조 위원장은 “내곡동 사저를 비롯한 권력형 비리에 보수 신문은 물론 지상파 방송까지 침묵해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