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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줄의 열전도율, 금속과 맞먹어

道雨 2012. 3. 6. 14:00

 

 

 

     거미줄의 열전도율, 금속과 맞먹어

(서울=연합뉴스)

 

거미줄의 열 전도율이 실리콘이나 알루미늄, 순수한 철보다도 높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5일 보도했다.

미국 아이오와 스테이트 대학(ISU) 연구진은 미 육군 연구실 및 국립과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거미줄 연구 결과 거미줄, 그 중에서도 거미집의 기본틀을 만들거나 급강하할 때 사용하는 드래그라인의 열 전도율이 이처럼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첨단물질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거미줄을 짓는 8종의 거미들을 실험실에서 관한 결과 굵기가 사람 머리카락의 15분의 1인 4미크론에 불과한 거미줄의 열전도율이 대부분의 물질보다 높고 비단의 1천배, 기타 어떤 유기물질 조직에 비해서도 800배나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이아몬드나 구리, 알루미늄 같은 광물질의 열전도율은 매우 높은 반면 유기물질의 열전도율은 매우 낮은데 거미줄은 유기물질이면서도 예외적인 특성을 갖고 있어 신물질 개발 연구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소재이다.

연구진의 실험에 따르면 거미줄의 열전도율은 mK(미터켈빈)당 416와트로 밝혀졌다. 구리의 열전도율은 401와트, 피부 조직의 열전도율은 6와트이다.

연구진은 "유기물질인 거미줄의 열전도율이 이처럼 높은데 놀랐다. 이보다 높은 물질은 은과 다이아몬드 등 극소수 뿐"이라고 말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부분의 물질이 잡아 늘이면 열전도율이 줄어드는 것과 정반대로 거미줄은 늘일수록 열전도율이 높아진다는 사실이다. 거미줄을 신장 한도인 20% 늘리자 열전도율도 20%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거미줄의 이런 성질을 이용해 전자기기의 열 소멸 기능 부품을 신축성있게 만들고 더운 날씨용 의류, 시원한 붕대 등 다양한 일상용품들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자들은 거미줄이 이처럼 놀라운 기능을 갖고 있는 이유는 나노결정체를 함유한 단백질과 단백질을 연결시켜 주는 스프링 모양의 구조 등이 무결함 분자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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