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사찰 관련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녹음파일 공개 ... 특검으로 가야...

道雨 2012. 3. 13. 12:45

 

 

 

 

    '민간인 사찰 증거인멸' 녹음파일 공개

 

최종석 전 행정관,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을 ‘윗선’으로 지목
장진수 주무관에 회유 드러나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 당시 증거인멸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종석 전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실 행정관이, 증거인멸의 ‘윗선’으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을 지목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오마이뉴스>가 운영하는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가 공개한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최 전 행정관은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장 전 주무관이 폭로를 하면) 검찰이 재수사에 들어갈 것이 뻔하다. 민정수석실도 총리실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 국감에서 (증언)했던 권태신 (국무총리)실장도 위증 문제로 다 걸릴 것”이라며 “(나도) 이영호 비서관한테는 원망하는 마음이 있지만, 저 사람 여기서 더 죽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밖에 없어 위험을 무릅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건 초기부터 제기된 청와대 등 윗선의 개입을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대화 내용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검찰의 재수사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을 회유하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최 전 행정관은 장 전 주무관한테 “무슨 일이 있더라도 평생을 먹여 살려 줄 테니 극단적인 이야기는 하지 말라”며 “캐시(현금)를 달라고 하면 내가 그것도 방법을 찾아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검찰의 구형을 벌금형으로 낮춰주고 △현대자동차 그룹에 재취업시켜 주겠다는 등으로 장 전 주무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제안을 이어갔다.

 

이날 공개된 녹음 파일은 민간인 불법사찰 사건의 1심 재판을 한달 앞두고 있던, 2010년 10월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근처에서 녹음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행정관은 지난해 8월 주미 한국대사관 주재관으로 발령받아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

 

장진수 공개 ‘녹음파일’ 속 최종석 행정관 발언 보니

“청와대 민정수석실도 자유롭지 못할테고…”

“검찰 구형 낮춰주면 어떻나”…발언 사실땐 재수사 불가피

 

12일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를 통해 공개된 장진수 전 총리실 주무관과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과의 대화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최 전 행정관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장 전 주무관을 상대로 검찰 구형 단계에서의 선처와, 경제적 지원을 내걸면서 사건 은폐를 적극적으로 주문했음을 알 수 있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1심 선고를 앞두고 진실을 밝히고 싶어서 최 행정관을 세종로 종합청사 벤치로 불러서 대화를 한 것”이라며 “최 행정관과 여러 차례 만난 곳이고 ‘하드디스크를 부수라’는 지시를 받았던 그 장소”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중요 대화내용을 발췌하고, 괄호 안에 간단한 설명을 곁들였다.

 

 

최종석(이하 최) : 겨우 틀어막고 있는데 결론은 뻔한 거 아니야.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하고 여태까지 검찰이 수사 한 것 전부 다 그냥 못 넘어갈 테고…. 그러면 이제 문제는 여기에 관련됐던 모든 사람들이 이제 다 수사선상에 다시 오르고 재수사해야 될 거라고. 그럼 우리 민정수석실도 자유롭지 못할 테고 우리 총리실 다 자유롭지 못할 테고, 내가 봤을 때는 국감에서 얘기했던 권태신 실장부터 전부 다 위증 문제 걸릴 테고.(민간인 불법사찰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도 청와대가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조직적으로 비호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검찰 구형을 벌금형 정도로 낮춰주면 어떻나?

 

장진수(이하 장) : 그거는 뭐 낮출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습니까? 그런 거라면 검찰이 기소를 처음부터 안 했어야지….

 

: 내가 검찰에서 ‘구형을 벌금형 이하로 구형해주겠다’라고 약속을 받아오면, 그걸 갖다가….

 

장 :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그럼 오히려 제가 나쁜 놈 됩니다.

 

최 : 내가 어떤 형태로든 간에 검찰하고 막바지 딜을 해서라도 정리를 해주면…. 자네가 살겠다는 얘기 알아 나도. 자네가 거짓을 얘기하겠다는 것도 아니잖아? 알아.(위에서 시키는 대로 억울한 누명을 썼다는 장 전 주무관의 주장을 최 전 행정관도 시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근데 자네가 살겠다는 얘기가 거기서 다른 사람 안 죽이고 자네만 빠져나오는 길이냐고.

 

장 : 제가 다른 사람까지 살려야 됩니까? 그게 제가 할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최 : 내가 자네를 살려주겠다니까. 방법을 내가 찾아가지고. 내 사표 쓸 테니까 나랑 같이 나가자. 같이 나가서 내가 먹여 살려줄게. 내가 법인 차려서 먹여 살려줄게.

 

장 : 검찰이 살린들 그걸 법원이 살려주겠습니까.

 

최 : 내 사표 쓸 테니까 나랑 같이 나가자. 같이 나가서 내가 먹여 살려줄게. 내가 법인 차려서 먹여 살려줄게.

 

장 : 말씀은 감사한데….

 

최 : 나도 공무원 생활 못 할 거 아냐. 그럼 이인규 죽건 말건 다 죽어라 그러고, 정권 어떻게 되든지 간에. 특검 가고 이걸로 난리 치고, 뒤봐줄 사람 없다손 치더라도 내가 공인노무사 해가지고 평생 먹고살 테니까. 내가 그 정도 능력은 돼. 그럼 되겠나. 극단적인 얘길 하지 말고….

그리고 ‘캐시(현금)라도 달라’고 하면 내가 그것도 방법 찾아줄게.

내가 위에는 원망이 있어 솔직히. 이영호 비서관한텐 원망하는 마음이 좀 있지만, 문제는 저 사람 여기서 더 죽이면 안 되겠단 생각밖에 없었어. 그래서 내가 위험 무릅쓴 거야.(최 전 행정관도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의 지시를 받아 민간인 사찰과 증거인멸에 관여했을 개연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 진수씨 생각해봐. 이렇게 되면 일파만파 돼서 안 죽으려야 안 죽을 수 없다고. 예를 들자면 여태까지 검찰에서 겁을 절절 내면서 나에 대해 조심했던 게, 내가 죽으면 당장 사건이 특검으로 가고 재수사로 갈 수밖에 없다는 거 검찰도 안단 말이야.

 

김태규 기자 dokbul@hani.co.kr

 

 

**********************************************************************************************************

 

 

 

  박찬종 "불법사찰 축소은폐, '특검'으로 가야"

민주당 등에서도 특검 도입 요구 확산

장진수 전 총리실 윤리지원관실 주무관이 연일 청와대 및 검찰의 민간인 불법사찰 축소은폐를 폭로하고 있는 것과 관련, 박찬종 변호사가 13일 검찰의 재수사가 아닌 '특검'을 주장하고 나섰다.

박찬종 변호사는 13일 트위터를 통해 "민간인 사찰죄로 기소된 총리실 주무관 장진수씨는 청와대의 최종석행정관의 명령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증거를 인멸했다고 진술했다. 최 행정관의 '평생 먹여살려 주겠다. 혼자 책임져 달라'고 요구한 음성녹음 파일을 공개했다"며 "이쯤 됐으니, 이 사건은 '특검'으로 가야!"라며 특검 도입을 강력 촉구했다.

검찰은 현재 재수사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박 변호사는 검찰의 축소은폐 공모 혐의가 뚜렷한 만큼 특검을 통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셈.

민주통합당 등 야권에서도 검찰 재수사가 아닌 특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4월 총선후 특검 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최병성 기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