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본부장은 25일 배포된 <MBC 특보>에서 이같이 밝히면서도 “기자들이 보도본부장을 차에 가둬놓고 퇴근을 저지하며, 카메라를 들이대며 고함을 지르며 정신적 충격을 가한 행위는 과연 정당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이로써 권 본부장의 주장은 “물리적 타격만이 폭력인가”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스스로 신체적 접촉이 없었다고 밝힌 이상 17일 '뉴스데스크' 방송이 사실상 ‘오보’였음을 인정한 셈이 됐다. 앞서 MBC는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서 “권재홍 보도본부장은 차량 탑승 도중 노조원들의 저지 과정에서 허리 등 신체 일부에 충격을 받았다”며 마치 MBC 기자들의 폭력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에 MBC 기자회와 노조는 “노조를 음해하려는 허위보도”라며 관련 영상을 공개하면서 신체적 접촉이 없었음을 입증한 바 있다. 권 본부장은 25일 <MBC 특보>를 통해 “사건 당일 배현진 앵커, 황헌 보도국장과 함께 현관을 통해 퇴근할 때 로비와 현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파업 참가 기자들이 각종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며 “저는 밖에서 대기 중이던 승용차를 향해 이동했고, 이때 저를 보호하려는 청경들과 구호를 외치며 따라오는 기자들이 뒤섞인 채 차량 쪽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어둠 속에서 발밑이 잘 보이지 않아 계단에 왼발이 급하게 디뎌지면서 왼쪽 허리 부분에 충격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권 본부장은 “수십 명의 기자들이 차를 막아서며 마이크로 고함을 지르고 카메라를 들이대며 차를 막아서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입었다”며 “평소에 정신적 충격을 입으면 극심한 두통을 동반하는 증세를 가지고 있었는데, 다음날에도 두통이 심해지고 어지러움과 구토증세가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 기자회 최형문 대변인은 25일 권 본부장의 입장에 대해 “스스로 허위였다는 것을 밝힌데 불과하다”며 “그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사람이 차 안에서 전화통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수차례에 걸쳐서 핸드폰으로 기자들 사진을 찍겠느냐. 상식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면 그런 행동을 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최 대변인은 “뉴스를 사유하면서 기자회와 노조를 폭력 집단으로 몰아넣은 뒤에 뒤늦게 거짓말이라는 것이 들키니까 ‘나는 아파요’라는 파렴치한 행위를 하고 있다”고 권 본부장을 비난했다. 또 권 본부장의 후배기자인 MBC 박소희 기자(@mbc_sohee)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물리적 타격만이 충격이냐고요? 권재홍 보도본부장님. 처음에 노조원들 때문에 다쳤다고 뉴스데스크보도까지 지시한 건 본인이었습니다”며 “마음이 아프시다구요? 그때의, 요즘의 뉴스데스크를 보는 저희 마음은 찢어집니다. 후배들 이리 밟으시고 마음마저 편킬 원하십니까”라고 권 본부장에게 일침을 가했다.
권재홍 앵커 ‘거짓말’...언제는 노조 땜에 다쳤다더니
“상처입진 않았지만 정신적 충격 받았다”... 기자회 “거짓말 들키니 마음아프다고?”
황원철 기자 | 등록:2012-05-25 16:17:41 | 최종:2012-05-25 16:38:30
▲ 지난 17일 권재홍 본부장이 청경들과도 거리를 유지한 채 차량에 탑승하고 있는 모습.
권재홍 MBC 보도본부장이 노조원들에 의해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톱뉴스로 방송한 지난 17일 '뉴스데스크'에 대해 MBC 기자회에서 사측에 정정보도와 손해배상을 청구한 것과 관련 해 당사자인 권 본부장이 “노조원들에 의해 상처를 입은 사실은 없다”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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