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국토는 타들어가고, 낙동강은 녹조 신음 : "썩은 물만 가뒀다"

道雨 2012. 6. 25. 10:47

 

 

 

4대강 사업 후유증 ‘낙동강 녹조’

머나먼 브라질 리우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연설할 즈음, 낙동강 물빛은 변하고 있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합천보로 인해 지천으로부터 유입되는 물이 흐르지 못하고 정체되거나, 오히려 상류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강바닥에 쌓여 있던 녹조가 분무되고 있다”고 사진을 찍어 밝혔다.

 

그러나 낙동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지난 18일 낙동강물환경연구소의 측정 결과 합천창녕보 상류 6개 보에서 녹조물질인 클로로필에이(a) 농도가 예년과 비슷한 10㎎/㎥ 안팎에 머물렀는데, 합천창녕보에서는 58㎎/㎥를 기록해 퍼렇게 보일 수도 있다”며 “이는 합천창녕보가 아래쪽의 하상보호공 공사 때문에 수문을 다 못 열어 물 흐름이 정체된 탓으로 분석되며, 낙동강 전반의 수질은 양호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유야 어쨌든, 박노해 시인이 <강물은 흘러야 한다>에서 읊었듯이, “강의 생명은 댐 속의 많은 물이 아니”라 “유장히 흐르는 맑은 물”이어야 할 것이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사진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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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에서 본 낙동강 "썩은 물만 가뒀다"

 

낙동강지키기 부산본부, 전구간 항공촬영... 녹조현상 심각, 지천 오염 가속화

 

 

4대강사업이 끝났지만 낙동강은 심하게 앓고 있다. 녹조가 심하고, 지천 오염이 가속화되며, 다시 모래가 쌓이고 있었다. 부산과 동부경남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심하게 오염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25일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아래 낙동강부산본부)가 공개한 낙동강 항공촬영 사진에서 드러났다. 이 단체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 걸쳐 항공촬영했다.
 
낙동강 곳곳 녹조 현상 심각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본포교 상류 좌안 녹조 현상.
ⓒ 낙동강지키지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우곡교 하류 녹조.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부산본부가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낙동강은 심각하게 오염됐고 곳곳에서 녹조가 심하게 발생하고 있었다. 특히 구미보 상류에서부터 하류까지 전 구간에 걸쳐 물은 녹색이거나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강 바닥으로는 녹조 등 오염물질이 퇴적되어 있었다. 녹조 현상은 본포교 상류, 우곡교 하류, 함안합천보 하류, 왜관 낙동교 하류 등에서 나타났다.
 
낙동강부산본부는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을 통해 수질이 개선된다고 하였으나 4대강사업이 완공되기도 전에 낙동강은 심각하게 오염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낙동강이 부산 시민의 식수로 이용되는 것을 감안할 때 낙동강의 오염은 결국 부산 시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며 "결국 4대강사업은 썩은 물만 가두는 결과를 초래하여 정작 이용할 수 없는 물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본포교 상류 좌안 녹조.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임해진 상류 우안 녹조.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합천포 하류 녹조 현상.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합천보 상류 낙동강과 회천이 합류하는 지점으로, 낙동강 본류에 물이 많아 회천의 물이 흐르지 못하고 있는 현상이다.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낙동강 본류와 지류인 회천의 합류지 모습.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왜관 낙동강교 하류 녹조 현상.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외관 낙동강교 하류 녹조 현상.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황강, 화천 등 지천 오염 가속화

 
한편 낙동강 지천도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낙동강 지천인 황강·회천 등 주요 합류지점에서는 지천의 물이 본류로 흐르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었다.
 
낙동강부산본부는 "본류에 물을 채우면서 지천의 유속이 급속히 느려져 지천의 오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며 모내기철을 맞아 지천으로 방류되는 흙탕물이 흐르지 못함으로 인해 지천에 침전되는 현상이 일어날 경우 지천의 생태계도 급속히 파괴될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또 이 단체는 "유속의 저하로 지천 역시 빠르게 오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4대강뿐 아니라 4대강과 연결된 지천까지 파괴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합천보 하류 낙동강과 지류인 황강이 만나는 합류지 모습이다.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고아습지 모습.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구미보 하류로, 낙동강과 지천인 감천이 만나는 합류지점.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낙동강 본류와 지천인 금호강 합류지 모습.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재퇴적 현상 곳곳에서 일어나
 
재퇴적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천 합류부와 보 하류지역에서는 재퇴적이 진행되고 있었다. 영강 합류지 상부지역, 감천 합류지, 합천보 하류, 황강 합류지 등에서 쉽게 재퇴적 현상이 목격됐다.
 
낙동강부산본부는 "합천보는 직하류의 세굴과 동시에 세굴된 하류지역에서는 재퇴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었다"며 "4대강사업이 완공되기도 전에 많은 지역에서 재퇴적이 일어남으로 인해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사업이 국민 혈세만 낭비할 뿐 아무런 실익이 없는 사업임이 입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낙동강의 심각한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즉시 보의 수문을 개방하여 물의 흐름을 정상적으로 되돌려 놓아야 할 것"과 "4대강사업으로 가뭄을 해소하고 수질을 개선한다는 명분은 사실상 허위임이 입증되었으므로 4대강 재자연화를 위한 정책적 대안이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영풍교 상류 재퇴적 모습.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달성보 모습.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달성보 모습으로 상류와 하류의 물빛이 다르다.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낙동강 오리섬.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13~15일 사이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에 이르는 전 구간에 걸쳐 항공 촬영했다. 사진은 해평습지.
ⓒ 낙동강지키기부산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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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인 물' 낙동강이 썩고 있다"

 

항공촬영 결과 녹조-흙탕물-재퇴적 등 발견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MB정부가 4대강사업을 강행하려 할 때부터 많은 국민들이 반대한 단순한 이유다. 이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지키기 부산시민운동본부는 25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3~15일 사이 4대강공사가 끝난 낙동강 삼강나루터부터 창녕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 걸쳐 항공촬영한 사진들을 공개했다. 

부산경남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은 오염으로 시커멓고 녹조가 가득했으며 곳곳에서 재퇴적 현상이 목격됐다. 지천에서는 흙탕물 등 오염물질로 추정되는 물질들이 계속 유입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경북 칠곡군 왜관낙동교 하류에서는 수생태계에 치명적인 녹조로 추정되는 물질이 긴 띠를 형성하며 강 모래톱과 바닥을 뒤덮었다. 구미보 상류도 마찬가지였다.

왜관 낙동교 하류의 녹조.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왜관 낙동교 하류의 녹조.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낙동강 지천도 오염이 가속화되고 있다. 

합천창녕보 하류 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지점의 경우 4대강 공사후 유속이 느려지면서 모내기때 발생한 흙탕물이 본류로 흘러들지 못하며 침전돼 지천을 뿌옇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합천창녕보 상류 회천 합류 지점에서도 발견됐다

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지점. 황강의 흙탕물이 본류로 흘러들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 낙동강과 황강이 만나는 지점. 황강의 흙탕물이 본류로 흘러들지 못하고 있다.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

합천창녕보 아래쪽 강바닥 등 곳곳에서 하천 재퇴적도 목격됐다. 

이밖에 낙동강 모든 구간에 걸쳐 4대강사업 이후 버려진 폐준설선과 준설자재 등 아직도 방치돼 있어 홍수 때 떠내려갈 경우 다리 등과 충돌할 위험도 제기됐다. 폐준설선은 적포교 하류, 함안보 하류, 성주대표 하류 등지에서 발견됐다. 우곡교 상류 둔치와 적포교 상류 둔치 등에서는 폐자재가 발견됐다.

한반도 서부 지역은 104년만의 대가뭄으로, 상대적으로 가뭄 안전지대인 낙동강은 4대강 재앙으로 전국 국토가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이다.
김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