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자료, 기사 사진

MBC 'PD수첩' 집필 거부 작가 800명 돌파

道雨 2012. 7. 31. 15:47

 

 

 

     "4대강서 18명 죽은 게 뭐 많다고 방송하냐"

 

778명 시사교양작가 <PD수첩> 보이콧, 드라마작가들도 동참

 

MBC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대한 작가들의 분노가 전 방송사 시사교양작가 778명의 <PD수첩> 대체작가 보이콧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번졌다.

여기에다가 드라마작가, 예능작가, 라디오작가들도 김재철 MBC사장을 맹질타하며 해고 철회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동참 경고를 하고 나서, 김 사장은 완전히 벌집을 건드린 모양새다.

MBC노조에 따르면, 방송 4사(MBC, KBS, SBS, EBS) 및 외주제작사의 시사교양 작가 100여명은 30일 오전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대한 규탄 및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서는 무려 778명의 시사교양작가가 동참한 ‘<PD수첩> 대체 작가 거부’ 성명도 발표됐다. 앞서 <PD수첩> 김은희 작가 구속때도 시사교양작가들이 기명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으나, 이처럼 많은 작가들이 기명성명에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미혜 KBS구성작가협의회 회장은 “(778명은) 방송 4사는 물론 외주사, 케이블방송 심지어 지방사까지 자발적으로 참여한 경이적인 숫자”라며 “더 이상 옳지 않은 일 앞에 침묵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 말했다.

아직 정식 해고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정재홍 <PD수첩> 작가는 “김재철 사장, 윤길용 시교국장 체제가 되면서 <PD수첩>이 망가지기 시작했다”며 “4대강 공사장에서 인부들이 줄줄이 죽어나갔을 때 김철진 전 팀장은 ‘18명이 뭐가 많이 죽었다고 방송하냐?’, ‘노동자들이 한 눈 팔다 죽었겠지’ 등 상식이하의 발언으로 3번이나 취재를 저지했다”고 아이템 검열을 폭로하기도 했다.

한편 시사교양작가외에 드라마작가, 라디오작가, 예능작가들도 참여 의사를 밝히는 등, 작가들의 '반(反)김재철 전선'은 방송작가 전체 차원으로 급확산되는 양상이다.

31일 MBC노조 특보에 따르면, <모래시계><카이스트><태왕사신기><신의>로 유명한 송지나 작가는 “방송작가는 어두운 벌판에서 임금님 귀의 진실을 외치는 자들입니다. 망나니와 그 졸개들의 칼춤도 똑바로 보고 기록하여 외칠 것입니다. 울지 마세요. 함께 있겠습니다”라고 적극적 동참 의사를 밝혔다.

<경성스캔들><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도 "그 동안 당신들이 힘겹게 지켜온 용기와 작가적 양심을 지지합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지지 입장을 밝혔다. 

<대장금><선덕여왕><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작가 역시 “그동안 <PD수첩> 작가들이 보여준 작가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그분들의 행동에 지지를 보냅니다. 또한 그나마의 계약도 무시하고, 최소한의 동료의식도 내팽개친 MBC의 이번 행태는 전 방송작가들의 연대를 불러오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기 바랍니다”라고 김 사장에게 강력 경고했다. 

<꽃보다 아름다워><굿바이 솔로><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작가 역시 "해고된 작가들은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야 지나간 MBC의 명성이 다시 돌아옵니다"라며 "우리는 작가라서 작금의 치졸을 글로 써버리면 그뿐이지만, 방송의 공영성은 시대의 정신은 이대로 흘러선 안 됩니다. 방송인과 작가들은 오늘 이 사태를 또렷이 기억할 겁니다. 그리고 나의 동료들, 해고된 작가들이 제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길고 긴 투쟁이 되더라도 기꺼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준><올인><마이더스><빛과 그림자>의 최완규 작가도 “또 한 번 상식이 무너지는 사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저들의 비상식적인 폭거에 크게 분노합니다. 여러분들의 투쟁이 승리하여 잃어버린 공정방송과 무너진 상식이 제자리를 찾기를 기원하며 투쟁을 지지합니다”라고 격려했다. 

<라이터를 켜라><위기일발 풍년빌라><싸인>의 장항준 작가 역시 “김재철 사장님! 아무리 생각해봐도 MBC에서 해고되어야 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입니다"라며 김 사장에게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쯤 되면, 김 사장이 계속 버티다간 '드라마 왕국' MBC의 모든 드라마마저 곧 블랙아웃될 판이다.
박태견 기자

 

 

******************************************************************************************************

 

 

MBC 'PD수첩' 집필 거부 작가 800명 돌파

김운경·장영철 등 인기 드라마 작가 지지 잇따라

 

 

김운경·장영철 등 인기 드라마 작가 지지 잇따라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MBC 'PD수첩' 작가 전원 교체에 항의해 집필 거부를 선언한 작가 수가 800명을 넘어섰다.

31일 MBC구성작가협의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PD수첩' 집필 거부에 동참한 작가 수는 815명으로 집계됐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어제 'PD수첩' 대체 작가 거부 결의대회 직전까지 집계한 숫자가 780명이었는데 그 이후 계속 늘어 어제 저녁에 800명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한 작가들이 계속 전화를 주고 있다"며 앞으로 동참 작가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인기 드라마 작가들의 응원 메시지도 이어졌다.

'서울의 달' '짝패'의 김운경 작가는 "김재철! 당신은 진정 방송역사와 민주언론과 당신의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가"라며 'PD수첩' 작가들의 전원 복직을 촉구했다.

'부활' '마왕'의 김지우 작가는 "프로그램 한 편이 잘못된 세상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사명감으로 묵묵히 일해 왔던 'PD수첩' 작가들을 응원한다"며 복직 촉구 대열에 합류했다.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의 장영철 작가와 '이산' '동이'를 쓴 김이영 작가도 응원과 지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전날에는 '신사의 품격'의 김은숙, '뿌리 깊은 나무'의 김영현, '그들이 사는 세상'의 노희경, '유령'의 김은희 작가 등 드라마 작가 10여 명이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혔다.

[ 고현실  okko@yna.co.kr ]

 

 

 

*******************************************************************************************

 

 

   PD수첩 작가 "모독당했다" 울음바다된 회견장

 

"PD수첩 죽이기 결정판" 눈물 멈추지 않아…사전설명없이 일방 해고 설움

 

한 여인이 말을 채 잊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울먹이자 카메라 셔터 소리만 요란한 채 일순간 침묵이 흘렀다.

26일 여의도 소재 한 빌딩에서 열린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대한 MBC 구성작가협의회의 입장 전달 및 규탄 기자회견'는 그야말로 눈물의 기자회견이 됐다.

 

"PD수첩 작가 단체 해고는 방송작가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그런 식으로 단체 해고를 하면 그 자리를 메꿔줄 작가가 있다라고 믿는 그 생각 자체가 잘못된 것이다. 알베르 까뮈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할 때 소감으로 '작가의 의무는 진실과 자유에 대한 섬김이다'라고 했는데 지금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최미혜 방송4사 구성다큐연구회 회장은 눈물을 흘리며 띄엄띄엄 자신의 생각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마이크를 놓고서도 서러운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다는 듯 울음이 멈추지 않았다.

25일 MBC가 PD수첩 작가 6명에 대해 전격적으로 해고 통보했다. 이 같은 해고 사례는 22년 PD수첩 역사를 통틀어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이례적인 조치이다. 본인들에게 사전 통보도 없었고 구체적인 해고 사유도 듣지 못했다.

구성 작가들에 따르면 작가 교체는 보통 프로그램 제작진이 새로 구성되거나 담당 PD들의 의사에 따라 이뤄진다. 작가들은 프리랜서 신분이지만 최소한 교체가 되더라도 최소 1~2달 전에 통보해 사정을 설명하는 것이 관례이다.

하지만 PD수첩 작가들은 자신의 해고 사실조차 본인이 통보받지 못했다. 작가들은 교체 사실을 전해듣고 면담을 요구해 만난 김현종 시사제작교양국장으로부터 "분위기 쇄신"을 위한 것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을 들었을 뿐이었다. 분위기를 바꾼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작가들은 언제든지 자를 수 있다는 것이 MBC의 주장인 셈이다.

작가들 사이에서도 사회의 진실과 권력의 감시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이 큰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으로 평가받았던 PD수첩의 작가들이 일방적인 해고 통보를 받은 것은 전체 작가들의 자존심이 철저히 짓밟힌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 최미혜 방송4사 구성다큐연구회 회장이 26일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대해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치열 기자

 

 

작가들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분을 삼키지 못한 것은 내용과 절차상 해고 조치가 부당할 뿐 아니라 MBC 경영진들의 노골적인 'PD수첩 죽이기'에 자신들이 희생양이 됐다는 자괴감 때문이다.

입맛에 맞지 않으면 PD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실질적인 제작 업무를 맡고 있는 작가들도 손을 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PD수첩의 색을 바꾸겠다는 MBC 경영진들의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지적이다.

작가 6명이 PD수첩 팀에서 맡았던 방송 내용을 보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정재홍 작가) '민간인 사찰'(장형운), '기무사 민간인 사찰'(이소영),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이화정) 등이다. MBC 경영진 입장에서는 눈에 가시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김 사장 취임 이후 경영진과 PD 수첩 제작진은 공정보도를 둘러싼 MBC 갈등 문제를 축소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첨예하게 대립해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승호 PD는 "PD수첩을 없애고 싶다. 없애야 겠다라고 하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 이런 본심은 감춰둔 채 PD들부터 쫓아내고 이제 드디어 작가들까지 유린한 것은 인간적으로 도리가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이번 해고 사태로 인해 구성 작가들의 자기 검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작가들은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서 아이템 선정부터 스토리 틀을 만들고 취재하는 역량까지 발휘하고 있다. 작가들의 능력이 곧 프로그램의 질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이번 해고 사태는 단순한 고용관계 문제로만 바라볼 수 볼 게 아니라 시사교양프로그램의 질적 문제와도 깊이 연관돼 있음을 보여준다.

기자회견에서 작가들이 "PD수첩과 같은 탐사보도프로그램 본래의 의무는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불의를 고발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PD 수첩 작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성역을 인정하지 않는 철저한 비판정신과 어떤 탄압에도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양심과 용기"였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재홍 작가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새로운 작가가 우리의 빈자리를 채울 때 과연 용기있게 권력의 비리를 비판하고 사회의 부정을 파헤칠 수 있겠느냐"라며 "바로 눈 앞에서 잘리는 것을 보고 그 수혜로 들어온 사람들에게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 작가 전원 해고 사태는 PD수첩 무력화를 위한 마지막 종결판"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해고 사태는 또한 'MBC 대 방송작가'들과의 싸움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MBC를 포함해 KBS, SBS, EBS 등 방송4사 구성작가협의회는 오는 30일 MBC 사옥 앞에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사태에 대한 규탄 및 대체작가 거부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결의대회에서는 유명 드라마 작가도 참여해 구성작가들을 격려 지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송4사 구성작가 협의회 소속 400여명의 작가들은 PD수첩 대체 작가 공모에 응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입력 : 2012-07-26  18:00:33   노출 : 2012.07.27  11:42:31
이재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MBC작가들 "우리는 '김재철 부역작가' 되기를 거부한다"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PD수첩> 죽이기의 결정판"

MBC 사측이 26일 <PD수첩>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한 데 대해, MBC작가들이 사측을 강력 비판하며 <PD수첩> 제작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MBC구성작가협의회는 이날 긴급성명을 통해 "<PD수첩> 메인 작가 여섯 명 전원이 일시에 해고됐다. 이는 PD수첩 2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시사교양국 수십 년 역사에서도 유래가 없던 일"이라며 "우리는 이번 PD수첩 작가들의 전원 해고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벌어진 'PD수첩 죽이기'의 결정판으로 규정한다"고 사측을 비난했다.

이들은 김 사장에게 "그들을 축출한 자리에 새로 앉히려는 작가는 누구인가. 권력에 순응하는 작가, 불의에 눈감는 작가, 김재철 사장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글을 쓰는 작가로 빈자리를 채우려는 속셈이 아닌가?"라고 반문한 뒤, "MBC구성작가협의회 소속 회원 전원은 PD수첩 작가 전원의 복귀를 요구하며, 그들을 대체해 부역 작가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성명 전문.

PD수첩 작가 전원 축출을 규탄한다!

PD수첩 22년 역사상 초유의 사태-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PD수첩 메인 작가 여섯 명 전원이 일시에 해고됐다. 이는 PD수첩 22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며, 시사교양국 수십 년 역사에서도 유래가 없던 일이다.
해고된 작가들은 최근 들어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정재홍)
‘김종익씨 민간인 사찰’(장형운), ‘기무사 민간인 사찰’(이소영),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이화정) 등의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으며,
적게는 4년 길게는 12년 간 PD수첩 제작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작가들이다.

기습적이고 비밀리에 이루어진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

통상적으로 작가 교체는 정기적인 개편 시기를 맞아 프로그램 제작진이 새로 구성되거나
비일상적으로는 제작 담당 피디의 의사에 따라 이루어진다. 부당한 사유가 아닌 이상,
정규직 사원이 아닌 프리랜서 신분으로서 작가들은 팀 개편에 따른 이동이나
작가 교체에 대해 불가피한 일로 감수해왔다. 그럴 경우에도 팀장이나 담당 피디가
제작 파트너이자 동료에 대한 예의로 해당 작가에게 최소한 한두 달 전에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이번 작가 교체는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사이에 기습적으로 이루어졌다.
파업 기간 중 채용된 이른바 ‘시용PD’들이 PD수첩 팀장의 지시에 따라 비밀리에
외부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소문이 퍼졌고, 그 과정에서 실상이 드러났다.
6개월이 넘는 파업 기간 동안 묵묵히 감내하며 복귀를 준비하던 작가들에게
날벼락과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PD수첩 피디들조차
팀 작가들이 전원 해고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메인 작가 전원 교체’라는 초유의 사태는 프로그램 제작의 주체인 피디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배연규 팀장과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이 비밀리에 독단적으로 진행한 것이다.

무엇을 위한 '분위기 쇄신'인가?

뒤늦게 해고당한 사실을 알게 된 PD수첩 작가들은 배연규 팀장과 김현종 국장을 찾아
해고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돌아온 대답은 ‘분위기 쇄신’이라는 것이었다.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왜 작가를 축출하느냐고 물었으나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는 답변만 되풀이됐다.
현재 PD수첩 소속 피디들은 현 작가진을 해고하고 대체 작가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피디들이 수차례 재고를 요청했지만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작가 교체는 국장의 재량이며 재고의 뜻이 없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우리는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에게 묻는다. ‘쇄신해야 하는 분위기’란 무엇이며
‘쇄신하여 만들고자 하는 분위기’란 무엇인가? 또한 시사제작국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있어 유독 PD수첩 작가들이 전원 축출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에 대답할 수 없다면 다시 묻는다.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는 비판적 아이템 통제,
피디 대량 징계에 이은 ‘PD수첩 무력화’의 결정판이 아닌가?

PD수첩 죽이기의 절정 - 작가 축출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 MBC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은 그 어느 시기,
어느 프로그램보다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검사와 스폰서’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제작한 PD수첩의 간판 PD인 최승호 피디가 축출되고, 권력층과 정권에 부담이 되는
아이템들은 철저히 통제 당했다. 한진 중공업 사태, 4대강, 제주 미군기지 문제,
한미 FTA, 대북경협 중단 등의 아이템들을 끊임없이 제기하는 피디와 작가에 대해
국장과 팀장은 시기적으로 예민하다, 시청률이 안 나온다, 재미가 없다 등의
구차한 변명과 핑계를 대며 번번이 가로막았다. ‘우리시대의 정직한 목격자’의 역할을
다하고자 하는 피디 및 작가들과, 어떻게든 정권 비판적인 아이템들을 통제하려는
데스크의 충돌과 갈등은 PD수첩의 일상적인 풍경이 됐다.
이 과정에서 제작의 최일선에서 일해 온 PD수첩 작가들은 대한민국의
간판 시사프로그램인 PD수첩이 국민의 편에서 또한 진실의 편에서 멀어지는 것을
뼈아프게 목도해야 했다.

결국 김재철 사장 체제하에서 벌어진 PD수첩에 대한 과도한 통제와 탄압은
MBC 역사상 최장기 파업의 불씨가 됐다. 현 경영진에 의해 방송의 공정성이
무너지는 과정을 직접 목격했기에 PD수첩 작가들은 공정방송을 기치로 내건
MBC 파업에 지지의사를 보내며 긴 파업 기간 동안 생업을 잃으면서도 PD수첩이
본연의 임무를 다하는 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묵묵히 감내해왔다.

6개월 만에 파업이 중단되고 피디들이 복귀했지만 PD수첩 제작 환경은
파업 이전보다 훨씬 악화되었다. 파업 과정에서 PD수첩 피디들 가운데 6명이
대기발령이나 정직 등의 중징계를 당했고, 그 자리는 파업 기간에 채용된 이른바
시용피디들로 채워졌다. 그리고 급기야 작가들마저 모두 축출된 것이다.
우리는 이번 PD수첩 작가들의 전원 해고가 김재철 사장 체제에서 벌어진
'PD수첩 죽이기'의 결정판으로 규정한다.

김재철은 영혼과 양심을 파는 ‘부역’ 작가를 원하는가

PD수첩과 같은 탐사보도프로그램 본래의 의무는 권력을 감시하고 사회의 불의를
고발하는 것이다. 따라서 PD수첩 작가에게 요구되는 것은 성역을 인정하지 않는
철저한 비판정신과 어떤 탄압에도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양심과 용기였다.
많은 돈을 받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조명을 받은 적도 없었지만, PD수첩 작가들은
그 동안 탐사보도프로그램 작가 본연의 임무를 묵묵히 수행해 왔다.
PD수첩이 대한민국의 그 어떤 시사프로그램보다도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프로그램으로
우뚝 서는 데 에는 그러한 작가들의 열정이 한 축을 담당해왔다고 믿는다.

김재철 사장에게 묻는다. 숱한 악조건 속에서도 방송현장을 지키며 PD수첩의 성가를
높여온 PD수첩 작가들을 ‘분위기 쇄신’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전원 축출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 피디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만으로는 부족해서 작가들의 비판정신까지
말살하려는 것은 아닌가?

또한 그들을 축출한 자리에 새로 앉히려는 작가는 누구인가.
권력에 순응하는 작가, 불의에 눈감는 작가, 김재철 사장의 입맛에 맞게 구성하고
글을 쓰는 작가로 빈자리를 채우려는 속셈이 아닌가?

우리 MBC구성작가협의회 소속 회원들은 이번에 단행된 PD수첩 작가 전원에 대한
해고를 PD수첩의 비판정신을 거세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된 폭거로 규정하며 규탄한다.
또한 MBC구성작가협의회 소속 회원 전원은 PD수첩 작가 전원의 복귀를 요구하며,
그들을 대체해 부역 작가가 되는 것을 단호히 거부한다.

MBC는 PD수첩 작가에 대한 해고를 즉각 철회하라!
우리는 영혼 없는 부역 작가가 되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2012. 7. 26
MBC구성작가협의회 소속 작가 일동


강혜연 고희갑 고혜림 권혜정 김보라 김미란 김세진 김솔지 김영지 김애란 김유경
김은아 김은진 김은희 김정숙 김정은 김주희 김초희 김현경 김현희 김혜란 남혜영
노경희 류가영 명지혜 문아름 명지혜 박민정 박보연 박지연 박수진 배주희 백수인
백종숙 서영빈 성이정 손수희 송보화 양재희 예치응 윤희영 이미령 이세라 이소영
이소정1 이소정2 이순남 이아미 이한별 이효진 이화정 이혜숙 임은선 임한글 임효주
전성희 장은정 장형운 전유미 정재홍 조영채 조희정 주연진 지윤미 최나리 최빛나
최윤영 하가희 한미정 한선정 황가영 황은실

 

 

김혜영 기자

 

 

**********************************************************************************************

 

 

 

         MBC PD수첩 작가 6명 전원 해고 파문

 

"정권비판 프로 싹 자르기… 군사독재에도 없는 일" 거센 반발

이재진 기자 | jinpress@mediatoday.co.kr  

MBC가 PD 수첩 작가 6명 전원을 해고했다.

PD수첩 PD들을 징계 조치하고 시용PD들을 배치한데 이어, 제작에 깊이 관여해온 작가들을 해고하면서 정권 비판적인 PD수첩을 무력화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MBC 경영진은 최근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SBS쪽 작가들을 접촉해 PD수첩으로 영입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연규 PD수첩 팀장은 이 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이에 항의하는 PD수첩 제작진에게 기존 작가들을 전원 교체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이번에 해고 조치 통보를 받은 PD수첩 작가들은 10분 분량의 생생이슈 코너를 맡은 임효주, 이김보라 작가와 40분 분량의 심층보도 코너를 맡은 정재홍, 장형운, 이화정, 이소영 작가 등 총 6명이다.

작가 해고 소식을 들은 PD수첩 PD들은 배연규 팀장에게 작가 교체 이유를 밝히라며 ‘김현종 시사제작교양국장의 재가를 받았느냐’라고 답변을 요구했고, 김 국장은 배 팀장을 통해 '할 얘기가 없다. 재론의 여지가 없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MBC 'PD수첩' ©MBC

 

MBC 경영진은 PD수첩 작가진들의 아이템이 진부하고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로 해고 조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지난 3월 윤길용 전 시사교양국장 체제가 들어서기 이전 검사 스폰서, 민간인 사찰, 기무사 민간인 사찰, 4대강 문제 등 국민들이 알아야할 프로들을 방송에 내보냈고, 시청률도 10%를 넘는 일이 많았다는 것이 PD수첩 제작진들의 해명이다.

 

사실상 한진중공업 사태, 한미 FTA 문제, 4대강 문제, 제주 해군기지 문제, 대북 경제제재 문제 등의 아이템을 통제해 시사프로그램으로써 해야할 말을 못하면서 시청자로부터 외면을 받았는데 그 책임을 작가에게 묻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PD수첩 작가 전원 교체는 PD수첩 PD 10명 중 1명을 정직 징계 조치하고 5명을 대기발령한 상황에서 이뤄진 조치로 정권 비판적인 PD 수첩의 싹을 자르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또한 MBC는 1년 후 정규직 채용 여부를 결정하는 '시용PD' 5명을 채용한 뒤, 이중 3명을 PD 수첩에 배치하면서, PD수첩 싹 자르기라는 분석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 김재철 MBC 사장
©연합뉴스

 

 

12년 동안 PD수첩에서 일을 해왔던 정재홍 작가는 "이번 해고 조치는 피디수첩으로 상징되는 언론의 비판적 기능을 말살하기 위한 책동"이라며, "특히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가 터지고 있는데 한시적인 시용피디 3명을 넣는다는 것은 PD수첩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의도이고, 연장선상으로 정권 비판적인 목소리를 유지했던 작가들을 완전 잘라버린 것이다. 배경 속에서 학살이 저질러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해고 조치를 받은 PD수첩 작가들이 맡았던 프로그램을 보면, 광우병 파동, 검사 스폰서, 불방 사태 논란을 일으킨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언론사 최초로 보도한 김종익 민간인 사찰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번 PD수첩 작가들에 대한 해고 조치는 정상적인 법적 절차도 밟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PD 수첩 작가들은 매년 1년을 갱신 계약 기간으로 정해서 MBC 경영진과 전속계약을 맺어왔다. 전속계약은 타 방송사 프로그램은 하지 못하도록 돼 있고, 계약금을 받고 MBC 해당 프로그램만을 제작하도록 돼 있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되지 않는 이상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계약이 유효한데도 전격적으로 해고 조치를 내린 셈이다.

 

정재홍 작가는 "타 방송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3배의 위약금을 물도록 돼 있다"면서 "아무리 프리랜서라고 하더라도 해촉을 하면 사유를 밝히는 것이 당연한 건데 정식으로 통보도 받지 못했다. 정치적인 이유로 전원을 해촉하는 것은 군사독재시대에도 없었 던 일"이라고 말했다.

 

MBC PD들은 MBC 경영진이 말하는 진부한 아이템과 낮은 시청률의 책임은 작가들이 아니라며, 작가들에 대한 해고 조치 철회 요구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MBC, KBS, MBC, EBS 등 방송 4사 구성 작가들도 MBC의 이번 조치 비난하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동대응할 계획이다.

입력 : 2012-07-25  16:01:33   노출 : 2012.07.25  16:22:50
이재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영혼 없는 방송 원하나?"

 

최승호PD "그렇게까지 정권에 추파 보내야 하나"

 
이명선 기자

 

 

파업은 끝났지만, MBC <PD수첩>의 수난은 계속되고 있다. <PD수첩> 메인 작가 여섯 명 전원이 일시에 해고된 것. MBC 측이 공식적으로 밝힌 해고 사유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이다.

<PD수첩> 메인 작가 6명과 최승호 PD 외 제작진, 그리고 MBC 구성작가협의회 소속 작가들은 26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PD수첩> 메인 작가 전원 해고는 "<PD수첩>의 비판 정신을 거세하려는 차원에서 진행된 폭거"라고 주장했다.

해고된 작가는 '검사와 스폰서'와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을 제작한 정재홍 작가, '김종익 씨 민간인 사찰'의 장형운 작가, '기무사 민가인 사찰'의 이소영 작가, '오세훈의 한강 르네상스'의 이화정 작가와 임효주, 이김보라 작가 등 여섯 명이다. 이들은 짧게는 4년, 길게는 12년간 <PD수첩> 제작에 참여했다.

<PD수첩> 작가들은 "이는 김재철 사장 이후 계속되는 <PD수첩> 죽이기의 일환"이라며 "작가마저 퇴출시키는 것은 <PD수첩>을 무력화하는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 MBC <PD수첩> 작가들과 MBC 구성작가협의회 회원들이 "<PD수첩> 작가 전원 축출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프레시안(이명선)


170일이라는 장기 파업 끝에 <PD수첩> PD들이 복귀했지만, 상황은 전보다 더 열악해졌다. 파업 과정에서 대기발령이나 정직 등의 중징계를 당한 PD만 여섯 명, 빈 자리는 파업 기간에 채용된 시용PD들로 채워졌다.

이번 사태는 시용PD들이 배연규 <PD수첩> 팀장의 지시에 따라 외부 작가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다. <PD수첩> 작가들은 "당사자들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정기 개편 시기도 아닌 상태에서 명백한이유 없이 해고됐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팀장과 제작국장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재고의 여지가 없다"는 답변만을 들었다. 이들에 따르면, 배연규 팀장은 "파업 전 작가들 모두를 퇴출 시킬 것"이라며 "국장의 뜻"이라고 밝혔고, 김현종 시사제작국장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작가 전체를 퇴출하는 것"이라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MBC 구성작가협의회는 이번 사태를 "<PD수첩> 죽이기의 절정"으로 보고, "<PD수첩> 작가 해고 즉각 철회"를 요구했다. 방송구성작가 회원 70명이 "<PD수첩> 빈자리에 와서는 일하지 않겠다"는 거부 선언을 한 데 이어, KBS와 SBS, EBS 등 방송 4사 작가 모두를 대상으로 거부 선언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영혼 없는 부역 작가 되기를 거부한다"며 김재철 사장에게 "'분위기 쇄신'이라는 모호한 이유로 전원 축출한 진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PD들에 대한 통제와 억압만으로 부족해 작가들의 비판정신까지 말살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최승호 "영혼 없는 제작진 만들려는 의도"

<PD수첩> 제작진 역시 현 작가진을 해고하고 대체 작가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에 반발하고 있다.

최승호 PD는 "이번 사태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후에 제작진을 다 몰아내고 아이템 통제하고 불방시키는 등 할 수 있는 일을 다 하다가 작가들마저 쫓아냄으로써 <PD수첩> 제작진들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영혼 없는 사람으로 만들려는 의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최 PD는 김현종 국장에게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렇게까지 욕보이고 갈가리 찢어놓으려고 하는 저의가 어디 있느냐"며 "그렇게까지 김 사장에게 충성하고 정권에 추파를 보내는 게 옳은 일인지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다"고 비난했다. 특히 "이런 본심을 감춰둔 채 작가를 퇴출 시킨 것은 인간으로 할 도리가 아니"라며 "정말 <PD수첩>을 없애고 싶다고 얘기를 해주면 속이라도 시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PD와 <PD수첩> 제작진은 "무슨 일을 해서라도 이번 사태를 작가들과 함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 <PD수첩> 작가 전원 해고에 반발해 기자회견에 함께 한 제작진들 ⓒ프레시안(이명선)

 


 

     

/이명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