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비타민C와 합성비타민C
천연 비타민과 합성 비타민의 화학공식은 동일하며, 이름도 같은 '아스코르빈산'이고, 식품첨가물로서 사용될 때에도 성분표시에 일부러 그것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러한 이유 때문인지 몰라도 한때는, TV에서 어이없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어느 건강 프로그램에서 전문가가 나와 "천연도 합성도 흡수율에는 차이가 없다"고 하자, 사회자가 "결국 어느 쪽을 섭취해도 마찬가지로군요"라고 확인하는 장면이 나왔던 것이다.
얼마나 황당한 얘기인가!
화학공식이 같으면 인체에 미치는 작용이 동일하다는 말인가!
소위 화학자, 영양학 전문가라는 사람들조차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 일반 소비자가 혼동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니면 그 TV 프로의 스폰서가 식품회사였기 때문에 전문가가 나와서 그렇게 말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제로 천연과 합성은 그 효용에 있어서 하늘과 땅 정도의 차이가 나며, 당연히 천연물질의 효력이 훨씬 더 뛰어나다. 이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시험삼아 양쪽의 손바닥을 맞대어 보라. 사람마다 손가락의 길이에 다소 차이가 있기도 하지만 양손은 딱 맞아떨어질 것이다. 이것은 양쪽의 손 모양이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같은 방향으로 겹쳐보면 어떻게 될까? 당연한 얘기지만 왼손 위에 오른손을 겹쳐 놓으면 결코 딱 맞지 않는다.
'천연'과 '합성'은 바로 이러한 관계에 있다. 즉, 양자는 마치 거울에 비춰지는 것처럼 화학식의 방향이 반대인 것이다. 이것을 두고 '광학이성체'라고 하는데, 화학식은 같아도 분자구조상 성질은 전혀 다르다.
특히 다른 점은 합성 비타민 C는 100% 단일체이며, 그 이외의 물질을 전혀 포함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합성은 단지 아스코르빈산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며, 그 밖의 어떤 물질도 포함하지 않는 빈약한 존재일 뿐이다.
반면, 천연 비타민 C는 단독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천연물질이므로 비타민 주변에 많은 단백질과 당류, 지질, 미량의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다시 말해 단일 합성체가 아니라 종합 천연식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본래 '비타민 C'는 괴혈병을 연구하던 중에 레몬으로부터 발견한 물질이다. 괴혈병은 모세혈관이 약해져 출혈이 멈추지 않게 되는 질병으로, 혈관과 점막을 튼튼하게 하려면 콜라겐이 필요한데, 비타민 C는 그 콜라겐 형성과 유지에 반드시 필요하다.
비타민 C는 인간의 체내에서 만들어 낼 수 없는데다가 수용성이기 때문에 장시간 체내에 축적할 수 없으며, 곧바로 체외로 배출된다.
이것은 곧 우리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물질임에도 불구하고 보통의 식품에서 충분히 섭취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합성 화학물질에 합성 착색료를 입힌 레몬색의 상품이 대량으로 쏟아져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실, 합성 비타민 C는 아무리 많이 섭취해도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대부분 체외로 배출되어 버린다.
우리는 흔히 TV 광고에서 '레몬 00개 분의 비타민 C'라는 말을 자주 듣지만, 아무리 많은 양을 섭취해도 인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간다면 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반면, 천연은 소화흡수 과정이 합성과 전혀 다르다. 천연 비타민에는 많은 미량 영양소가 함께 부착되어 있기 때문에, 비타민 C는 그런 영양소와 함께 천천히 흡수된다. 즉, 체내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빈틈없이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당량이 흡수되는 것이다.
그런데 비타민 C가 모두 합성 화학물질이라면 어떻게 될까?
효과는 떨어지면서 오히려 위장에 부담을 주게 된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면 당연히 그 점이 걱정될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비타민 C의 과다섭취로 위가 상했다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 C는 원래 야채와 과일 속에 다른 많은 영양소와 함께 들어있다.
천연식품에는 단일체인 아스코르빈산으로 외롭게 뚝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우리가 야채나 과일을 먹게되면 그것이 소화 흡수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C가 여러가지 영양소 즉, 기타 비타민이나 미네랄 등과 함께 체내에 머물며 많은 작용을 한 뒤, 배출되게 된다.
결국 건강식품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한다면 천연 비타민 C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합성물질을 선택할 때에는 위장에 부담을 준다거나 부작용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또한 오로지 비타민 C의 함유량만을 상품화하는 제약회사나 식품회사들의 광고공세에 주의해야 한다.
[ 유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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