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도 "국정원, 잘못 드러날 때마다 관심 돌려"
국정원 간첩증거 조작 신랄 비판, 유럽내 비판여론 확산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에 이어 <파이낸셜 타임스(FT)>도 국정원 간첩증거 조작 사건을 심층보도하는 등, 간첩증거 조작에 대한 유럽내 비판 여론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외신전문사이트 <뉴스프로>에 따르면, <FT>는 28일(현지시간) 국정원의 유우성씨 간첩 조작 사건의 전말을 자세하게 전하며 국정원이 대국민 사과를 한 사실까지 소개한 뒤, “국정원이 그동안 잘못이 드러날 때마다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한국 국민들의 북한 침투자들에 대한 불안과 공포를 이용해왔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중에 이번 사건으로 더욱 신뢰를 잃었고 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T>는 이어 “국정원 직원들이 대선 기간 동안 박근혜 후보의 상대후보들에 대해 수천 건의 악의적인 글을 온라인에 게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주의 환기를 위한 수단으로 이 사건을 이용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이번 간첩 증거조작이 국정원 대선개입 물타기로 기획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FT>는 또한 시민단체인 인권실천시민연대의 오창익 사무국장이 “국정원의 정치적 역할에 대한 비판에 직면하자, 그들은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기 위해 탈북자들에 대해 과도한 심문을 하며 북한간첩 사냥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FT>는 이어 국정원 개입 사건을 수사 지휘하던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자식을 두었다는 보수신문의 폭로로 물러났다며 국정원과 청와대가 검찰총장의 개인 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했다는 사실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FT>는 그러나 북한의 군사위협이 국정원의 불법행위보다 훨씬 심각하게 여기는 한국민들이 많아 국정원의 개혁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정원이 저지르는 매카시즘적이고 시대착오적인 행동들은 국가기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손상시킬 것”이라는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의 비판으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에는 <이코노미스트>도 <한국국정원 현행범으로 걸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정원의 지난 대선에서의 불법 댓글 개입에서부터 이석기 의원 사건, 그리고 유우성씨 사건까지 상세히 다루며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강도높게 질타했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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