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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금강, 대형 자라까지 떠올랐다

道雨 2015. 7. 21. 12:11

 

 

심상치 않은 금강, 대형 자라까지 떠올랐다

[현장] 공주시 백제큰다리 인근, 대형 잉어 등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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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대형 붕어와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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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심상치 않다. 보가 막혀 수질이 갈수록 탁해지고 녹조가 발생하면서, 물고기에 이어 자라까지 죽은 채 발견됐다.

지난 9일 공주보 상류 3km 지점 충남 공주시 백제큰다리 인근에서 팔뚝만 한 잉어부터 작은 동자개까지 죽은 물고기 50마리가 발견됐다. 4대강 사업 이후 이따금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면서 바람에 떠밀려 사체가 흘러들어왔을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20일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죽은 물고기가 발견되기 시작했다. 붕어와 누치, 동자개와 대형 자라까지 녹조 속에 둥둥 떠다니는 모습이 확인됐다. 죽은 물고기 부근에는 페인트를 풀어 놓은 듯 녹조가 곤죽이 돼 주변을 물들이고 있었다.

"수시로 죽은 물고기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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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이 죽은 잉어를 들어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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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서 낚시하던 한 시민은 "어제저녁 바람이 잔잔해지면서 녹조가 밀려들기 시작하더니 죽은 물고기가 발견됐다, 아침에는 물고기가 머리를 내밀고 빙빙 돌면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다"라면서 "요 며칠 석축 바닥에 잔뜩 달라붙어 있던 이끼벌레가 떨어져 나오면서 그런 게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은) 다리 그늘이 지는 곳이라 옛날부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물이 맑고 깨끗해 물고기도 많았다"라면서 "지금은 (물고기를) 잡아도 먹지 못하고 손맛만 보고 돌려보낸다"라면서 안타까워했다.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정책국장은 "4대강 사업으로 콘크리트 보가 생기면서 수시로 죽은 물고기가 떠오르고 있다, 더욱이 강바닥을 뒤덮은 이끼벌레가 죽어가면서 더 많은 물고기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라면서 "상황이 이런 데도 정부는 청소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복되는 죽음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무슨 이유로 물고기가 죽는지에 대한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라면서 "그리고 수문을 열어서 강의 숨통을 트여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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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의 바위나 자갈에 붙어 자라던 이끼벌레가 떨어져 나오면서 죽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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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자라도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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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닥에 붙어서 자라던 큰빗이끼벌레도 녹조에 갇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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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김지현 기자

 

 

[ 김종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