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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5년, 낙동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道雨 2016. 7. 28. 13:29

 

 

 

"4대강 5년, 낙동강이 썩어가고 있다는 게 증명됐다"

4대강조사위, 수질-퇴적토-어류 조사 결과 발표 ... "물고기 산란처 사라져"

 

 

 

4대강사업 완료 5년만에 낙동강은 썩어가고 있다. 수질은 계속 악화되어 보 상류 강바닥에서 3m 사이 심층수에는 산소가 없거나 고갈되고, 강바닥은 준설했지만 다시 퇴적되고 있다.

낙동강에서 발생한 녹조에서는 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되었다. 물고기 산란처도 사라졌다. 이는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4대강조사위원회와 낙동강네트워크는 28일 창녕함안보에서 지난 6월 9~11일 사이 실시했던 '낙동강 수질, 퇴적토, 어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토목공학)와 박재현 인제대 교수(토목공학) 등 4대강조사위는 당시 낙동강 본류 본포취수장·도동서원 2개 지점, 창녕함안보와 합천창녕보, 달성보 등 3개 지점의 수질과 퇴적물, 어류 등에 대해 조사했고, 분석 결과를 이날 발표한 것이다.

3m 안팎 표층에서는 용존산소 고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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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조사위원회 단장인 박창근 가톨릭관동대학교 교수가 6월 11일 합천창녕보 상류 강바닥에서 건져올린시커먼 퇴적토(뻘)를 들어 보이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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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물 속 산소는 어떨까. 보 상류의 강 바닥에서 3m 안팎 표층에서는 용존산소(DO)가 고갈되어 있었다. 즉 산소가 없어 수질이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함안보는 깊은 수심(11m)에서 7m 수심의 수질보다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 1.9배, COD(화학적산소유구량) 3.1배, T-N(총질소) 1.4배, Chl(클로로필)-a 3배가 높게 나왔고, 달성보에서는 BOD 4.4배, COD 3.9배, T-N 1.05배, Chl-a 3.3배나 높게 검출되었다.

깊은 수심인 함안보(11m), 합천보(11m), 달성보(9m) 지점을 중심으로 수질을 평가하면, 수질환경기준상 BOD는 함안보·합천보 3등급(보통), 달성보 5등급(나쁨)을 나타내고, COD는 합천보 4등급, 함안보·달성보 5등급을 나타냈으며, 총인농도는 함안보 5등급, 합천보 4등급, 달성보 2등급(좋음)을 나타냈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사업 이후 수심이 깊어지고 체류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수심별 수질 차이가 커지고 있으며, 수심이 깊을수록 수질이 악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합천보의 경우 8~11m 구간의 심층수에는 용존산소가 고갈되어 있음을 확인했고, 함안보의 경우도 수심 10m에서 용존산소가 없음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하고 있다. 4대강조사위는 "2014년 낙동강에 발생한 녹조에서는 남조류 중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되었고, 남조류 중 우점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는 간에 치명적 영향을 미치는 독성물질로, WHO(세계보건기구)의 기준은 1㎍/L이지만 낙동강에서는 56배 높은 56㎍/L 검출되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녹조가 수돗물에 미치는 영향은 비릿한 물냄새를 발생시키고, 정수장의 과다한 응집제 사용으로 물맛 저하와 염소 냄새 등을 발생시켜, 낙동강 유역의 물을 식수로 사용하는 1300만 명 국민의 안전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보로 인해 수심별 수질 차이가 크고, 수심이 깊을수록 수질이 악화되고 있으며, 수심별 수질조사를 공식적으로 시행해야 할 것", "낙동강 중상류는 4대강사업 전 모래층으로 구성되었다가 4대강사업 후 유기물 침전량이 증대하면서 펄층이 되었고, 이로 인해 펄층 바로 위 산소 고갈 심화와 지하수 유입량 감소 등이 진행중으로,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강을 강답게 만들어주어야 할 것"을 제시했다.

"과거 1회 조업시 100마리 잡았다면 지금은 겨우 1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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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조사위원회는 11일 오후 낙동강 창녕함안보 상류에서 퇴적토와 수온 등에 대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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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조사위는 당시 조사 작업을 진행하면서 어민들과 간담회를 갖고, 낙동강 어류 서식실태를 분석했다. 당시 어민들은 "4대강사업 이후 낙동강에 물고기 씨가 말라 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사업 이후 낙동강은 수심이 깊어지고 8개의 댐(보)이 만들어져, 물이 흐르는 강이 아니라 호소가 되어 물고기의 산란처가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4대강조사위는 "낙동강 바닥은 물고기들의 서식처가 되어주는 모래가 4대강사업 준설로 없어진 이후, 대신 펄로 코팅되어가고 있어 악취가 나며 썩어가고 있다"며 "때문에 강바닥은 산소가 고갈되어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생명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낙동강에 물고기 씨가 말랐다고 할 정도로 물고기가 잡히지 않고 있다. 그런데 4대강사업을 추진할 당시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4대강사업 추진 이후 3년 뒤에는 물고기가 많아질 것이라며 어민들을 안심시켰으며 4대강 사업의 준설로 인한 휴업보상을 어민당 1만원 꼴로 하였다"며 "낙동강 수심이 깊어지면 정수성 어류인 붕어, 잉어는 풍부해 질것이라고 예측했으나 현실은 붕어와 잉어는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갈게, 재첩, 갯지렁이, 웅어, 숭어, 도다리, 조기, 대치, 감치 등이 주요 어종이었으나, 먹이사슬이 파괴되면서 베스, 블루길과 같은 외래종마저 서식하기에 어려운 환경이 되었고 1.5m 크기까지 자라 베스, 블루길 등도 섭식하는 육식어종인 강준치 등이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4대강조사위는 "낙동강이 낙동강의 환경변화로 물고기는 과거 1회 조업시 100마리를 잡았다면 지금은 겨우 1마리 잡는 실정이다. 그러나 잡은 물고기마저도 간질환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 오염, 녹조범벅으로 피부병으로 빨간 반점이 생겨 있고 리굴라 촌충에 감염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잡은 물고기도 팔리지 않는다"며 "때문에 공과금도 내지 못하는 절박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어민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으로, 이들은 "낙동강의 녹조문제, 물고기 산란처 복원 등을 위하여 시급하게 낙동강 8개 댐 수문을 개방할 필요성이 있고, 4대강사업으로 인한 어민들에 대한 휴업보상이 3년을 기준으로 된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 차원에서 낙동강 어족자원 복원실태를 조사하여 어민들의 생계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제시했다.

강 복판인데 수심은 1m 정도... 재퇴적 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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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창녕합천보 하류로, 4대강사업 때 바닥을 준설했지만 다시 퇴적이 진행되어 수심이 어른 허벅지 정도로 매우 낮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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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정부 때 4대강사업하면서 강바닥을 준설했지만, 낙동강에서는 다시 퇴적토가 쌓이고 있다.

구미보 하류 감천 합류부에서 4대강사업 이전 규모의 퇴적토가 발달하고 있으며, 합천보 하류 황강 합류부도 준설 이후 재퇴적이 이뤄져 수심이 1m에 불과한 지점도 있다. 강 가장자리가 아니라 복판인데도 수심은 성인 허리까지일 정도로 얕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사업으로 하도준설을 실시하면서 수심이 상당히 깊어지고 하폭도 넓어졌다"며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류 하천에서 유입되는 모래로 재퇴적이 발생하고, 하도 내 재퇴적 역시 발생하고 있어 준설 효과가 얼마나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4대강조사위는 "4대강 전체 모래층이 펄층으로 바뀌는 중이고, 이로 인한 지하수 유입 감소, 용존산소 부족현상 유발, 영양염류 용출량 증대, 어류와 패류 폐사 유도 등이 발생중이며, 이에 정부는 정밀한 조사를 통해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은 "이 모든 부정적 변화를 효율적으로 개선시킬 수 방안은 '강을 강답게'만 만들어주면 된다"며 "4대강 보의 수문을 상시 개방하여 강의 흐름을 만들어주면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 윤성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