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대구 수돗물 발암물질, 선진국 허용치 돌파"
"4대강에만 녹조 창궐....흘러야 문제가 풀린다"
대구 수돗물에 발암성 소독부산물인 '총트리할로메탄'(THMs) 수치가 이달 들어 급상승, 독일 등 선진국의 허용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대강사업에 따른 녹조 창궐이 주범이다.
23일 대구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달 3일 낙동강을 원수로 하는 매곡정수장과 문산정수장의 정수를 측정한 결과, THMs 수치가 각각 0.057㎎/ℓ와 0.055㎎/ℓ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6일 측정 때(0.031㎎/ℓ와 0.032㎎/ℓ)보다 무려 83.9%와 71.9% 높아진 것이고, 운문댐 물을 원수로 하는 고산정수장의 이달 수치(0.009㎎/ℓ)보다 6배나 나쁜 수준이다.
THMs란 정수 과정에서 소독제로 사용되는 염소와 원수 내 유기물이 반응해 생성되는 물질로, THMs의 60~80%를 차지하는 클로로포름은 발암물질로, 중추신경계와 간장, 신장 등에 영향을 미친다.
대구시는 환경부가 지난 1일 측정한 강정고령보(취수장)의 수온은 31.4℃로, 지난달 4일 수온 25도보다 6.4도나 올라간 데다가, 녹조 등 낙동강에 함유된 유기물질이 많아져 염소를 더 많이 투입했기 때문에 THMs 수치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했다.
<매일>은 "대구시는 이달 THMs 수치가 국내 기준(0.1㎎/ℓ)에 못 미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외국 기준을 적용할 경우 허용치를 넘어 식수 안전에 문제가 있다"며 "독일과 노르웨이의 경우 THMs 기준이 0.05㎎/ℓ로, 이달 매곡과 문산정수장은 이를 넘어선 셈"이라며 대구 수돗물의 안전성에 불안감을 나타냈다.
<매일>은 지난 18일 데스크칼럼을 통해서도 "형산강, 섬진강, 동강 등 다른 강은 별문제가 없는데, 유독 4대강에 녹조가 더 창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대강 보(洑)를 주범으로 꼽는다. 보 때문에 강물이 정체돼 썩고 있다는 것"이라며 "수질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보 철거’ 목소리만 높아질 뿐이다. 흘러야 문제가 풀린다. 여느 강처럼 여울도 지고, 모래톱도 쌓이고, 습지도 만들면서 흐르도록 해야 한다. 그러면 4대강도 스스로 알아서 정화시킨다"며, 뒤늦게 4대강사업 재앙을 개탄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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