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최순실, 측근) 비리

청와대가 관변단체에 충성경쟁까지 시키는 나라

道雨 2017. 2. 8. 11:14




청와대가 관변단체에 충성경쟁까지 시키는 나라
김용택 | 2017-02-08 09:56:12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완전무결한 국가는 없다. 실수도 하고 시행착오도 한다.

그런데 최근 최순실게이트로 드러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그것도 정부가 저지르고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어제 저녁 JTBC가 보도한 “청와대, 지원금 걸고 보수단체 ‘충성경쟁’ 유도”를 보면, 청와대가 관변단체까지 동원, 「 ‘집회 횟수 보고 지원’..활동 모니터링 정황」까지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야 한다”
“계엄령을 선포해 촛불 반란군을 죽여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 집회 구호다. 관변단체들의 구호뿐만 아니다. 현직 국회의원이나 도지사까지 이런 집회에 등장해 이들을 선동하고 있다.


‘억지탄핵 원천무효’, ‘박근혜 대통령 지켜내자’
‘탄핵찬성 덕분에 5000만이 깨었다’
‘박근혜 대통령 사랑합니다’
‘대한민국 좌파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
‘어둠의 세력이 날뛰고 있다. 망국의 세력들이 활개치고 있다’
‘우리는 차마 그것을 눈 뜨고 볼 수 없어 여기에 모였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후보자가 지난 1월 21일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에 나와 한 말이다. 김진태 새누리당의원을 비롯한 극우세력들은 맞불집회에 나와 한풀이를 하고 있다. 생명을 무엇보다 귀하게 여겨야 할 부처님을 섬기는 성호스님은 “빨갱이들은 걸리는 대로 다 죽여야 한다”고 말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촛불집회가 시작되면서 광화문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나와 촛불집회에 맞불집회를 열고 있는 단체들이 있다. 이 집회에 불을 지피고 있는 단체는 해병대전우회를 비롯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박대모(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모임), 대한민국 나사모(박근혜 대통령과 나라사랑하는 모임), 나라사랑 어머니연합,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박정희대통령정신문화선양회 한국자유총연맹, ‘근혜사랑’, ‘나라사랑어머니연합 회원’..등 35여 단체가 그들이다.


“통상 일당은 2만 원이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한 사람당 6만 원까지 지급한다.”, “젊은 여성이 유모차를 끌고 참석할 경우, 인원이 많아 보이고 가족이 함께 나왔다는 모습을 연출할 수 있어, 일당이 15만 원까지 오른다.”, “목욕을 하고 나오면 5만 원씩 준다고 (하더라)”


지난 26일 JTBC가 ‘박근혜 탄핵을 반대하는 광신도, 일명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돈을 받고 동원됐다.‘고 보도 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결국 맞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나온 게 아니라 돈을 주고 사 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어딘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오래전부터 받아 왔다. 집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노인들이다. 가스통을 메고 나온 할아버지나 해병대 복장을 한 사람들… 역 앞 공원이나 지하철에서 온종일 왔다 갔다 하며 시간을 보내는 그들에게 이런 벌이가 또 있겠는가?

동원됐을 거라는 것을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구체적인 현장을 잡지 못해 짐작만 하고 있었는데 역시나였다.


“우리도 돈 벌러 갑시다. 하루 5~6만 원이면 10번만 나가면 5~60만 원인데 요즈음 같이 추운 날씨에 이런 벌이가 어디 있겠어요? 이렇게 집에서 TV만 보고 있지 말고 돈벌이나 하러 갑시다.”

JTBC를 보고 있던 아내가 한 말이다. 얼굴을 가리고 가면 안 되겠느냐 해놓고 웃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노숙자들이나 지하철역에서 방황하는 노인들을 모아 푼돈 몇 푼으로 양심을 사는 비열한 짓을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하루종일 휴지를 주워 팔아도 1만 원 벌이도 못하는 사람들까지, 이들의 반인륜적인 짓거리는 현대판 인신매매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지만, 남의 약점을 이용해 못할 짓을 시키는 것보다 더 비열한 짓이 또 있을까?

목구멍이 포도청인 사람들에게, 그것도 사람으로서 차마 할 수 없는 짓을 시키다니…


오늘날 이들이 노후를 이렇게 비참하게 살도록 만든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평생을 노동현장에서 열악한 작업조건과 박봉에 시달리며 살아오다,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사람들이 이들이다. 열심히 일하다 나이 들어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린 것만 해도 억울한데, 이런 악역까지 시키다니…


해병대전우회를 비롯한 50여 탄기국은 무엇을 위해 탄핵촛불집회에 맞불을 놓고 있을까?

이들은 자기네들의 신념 때문이 아니다.

더민주당이 폭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새마을운동협의회, 한국자유총연맹 등 3대 관변단체에 지원된 예산만 2015년 한해 216억 4천만 원이다. 전경련까지 가세해 매년 지원하는 액수는 수백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친일과 유신의 후예들… 분단이 필요한 세력들… 주권자들이 준 혈세로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권력은, 이들에게 자기네들이 한 짓을 감추기 위해, 이들을 동원해 맞불집회를 이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군대여 일어나라” “계엄령 선포하라”

듣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는 내란선동질을 하는 막가파 단체들

정경유착으로 번 돈을 관변단체들에게 뒷돈을 대주는 전경련을 비롯한 맞불집회를 지원하는 세력들이 원하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식민지시대가 그리운가? 아니면 유신시대를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동족간의 전쟁이라도 다시 치르고 싶은가?


정경유착의 대가로 불량식품을 만들어 소비자들 건강을 빼앗거나 노동자들 피를 빨아먹는 파렴치한 짓을 하는 악질재벌들…

이들은 언제까지 주권자들에게 더러운 돈으로 양심을 사서 민주헌정을 파괴하고, 권력의 주구노릇을 계속할 것인가?

촛불이 박근혜만 퇴진 시켜서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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