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승 K재단 이사 “안종범이 휴대폰 바꾸라해 처갓집 숨겨”
국정농단 재판 증인 출석 “안, 검찰조사 전날밤 대응문건 건네”
정동춘 전 이사장도 안 전 수석 거짓진술·증거인멸 요구 증언
정동춘 전 이사장도 안 전 수석 거짓진술·증거인멸 요구 증언
*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가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 대한 속행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14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 재판에서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검찰 조사를 앞둔 케이스포츠재단 관계자들에게 거짓 진술과 증거 인멸을 요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14일 열린 안 전 수석과 최순실(61)씨 등에 대한 재판에서, 김필승 케이스포츠재단 이사가 증인으로 나와 “지난해 10월22일 검찰 참고인 조사 전날 밤, 안 전 수석의 지시를 받은 김건훈 보좌관이 ‘청와대가 재단 이사진 인선에 관여한 바 없고 ,전경련이 자발적으로 한 것’이라고 진술하란 내용의 대응문건을 건넸다”고 증언했다.
‘현재상황 및 법적검토’라는 이름의 에이(A)4 두장짜리 문건에는 ‘재단 참여는 전경련에서 연락한 것’, ‘전경련으로부터 연락받은 시점은 2월 초순경(이용우 상무)’ 등, 사실과 다르게 진술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는 김 보좌관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며 자신을 설득했다고도 했다. 실제로 김 이사는 초기 검찰 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했다.
정동구 케이스포츠재단 초대 이사장도 이날 증인으로 나와 “검찰 조사 하루 전날 김 이사가 ‘검찰에서 전경련 추천을 받아 이사장으로 선임됐다고 말하는 게 좋겠다’고 전해왔다”고 증언했다.
정 전 이사장은 2015년 12월 안 전 수석의 제안으로 이사장에 취임했고, 이듬해 2월 안 전 수석의 요구로 사임했지만, 이같은 사실을 숨겨달라는 취지였다.
정 전 이사장은 “검찰 조사 다음날 김 이사가 전화와 ‘잘하셨습니까’라고 물었고, 안 전 수석도 ‘고맙다, 고생했다’며 전화를 걸어왔다”고 증언했다. 김 이사는 이에 대해 “(거짓진술을 해달라는) 안 전 수석의 요구를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수석 쪽의 증거 인멸 지시도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김 이사는 “김 보좌관이 안 전 수석과 연락한 내용이 남지 않도록 통화내역을 지우고 전화기를 교체하라고 지시해 처갓집에 휴대폰을 숨겼고, 이수영 전 청와대 행정관으로부터 재단 이사진 인선 관련 내용을 전해받은 이메일도 삭제했다”고 증언했다.
김 이사는 “안 수석이 뒤에 있어 부담스러웠고, 재단이 피해 입을까봐 고민했다”고 말했다.
이날 재판부는 20일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와 지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의 대화가 담긴 1시간 분량의 녹음파일 5개에 대한 증거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씨 쪽 변호인은 앞서 19일 공판에서 김씨의 영어학습 등 사적인 내용이 상당 부분인 녹음파일 2300여건을 모두 복사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정유라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로 재판에 넘겨진 류철균(51) 이화여대 교수에 대한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류 교수 쪽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해당하는 사실관계는 모두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변호인은 “김경숙 전 신산업융합대학장이 ‘정유라는 체육특기생 특성상 학점관리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잘 신경쓰라’고 해서 류 교수가 학점 관리에 편의를 봐준 것 뿐, 최순실씨 딸이어서 특혜를 준 것이 아니다. 유무죄 여부를 다투겠다”고 말했다.
현소은 허재현 기자 s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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