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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3사, 한국 조선 수주 역사상 최대 계약, 23조원 규모 카타르 LNG선 103척 수주

道雨 2020. 6. 2. 14:19

 

발주계약은 빠르면 올해부터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일단 건조공간 슬롯 확보 계약…정식수주로 이어질 듯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일 서울 롯데호텔 에메랄드룸에서 사드 쉐리다 알 카비(Saad Sherida Al Kaabi) 카타르 에너지 장관, 칼리드 빈 할리파 알 따니(Khalid Bin khalifa Al Thani) 카타르가스 CEO, 가삼현 현대중공업 대표,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카타르 LNG운반선 슬롯예약계약 MOA 서명식(The Signing Ceremony of the LNG Ships Construction Capacity Reservation)」에 참석해, 카타르 석유공사와 한국 조선사 간 MOA 서명식을 갖고 있다. 산업부 제공

 

 

국내 조선 3사가 카타르 국영석유회사와 총 100척 이상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 수주를 위한 예비 계약을 맺었다.

LNG선은 1척당 가격이 평균 2300억원으로, 이번 계약은 700억 리얄(약 23조6000억원)이 넘는 국내 조선업계 사상 최대 규모다.

 

1일(현지 시각) 카타르 국영석유회사 QP(카타르 페트롤리엄)은 보도자료에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과 2027년까지 100척 이상의 LNG 운반선 건조를 위한 슬롯(배를 만드는 도크) 예약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슬롯을 미리 예약하는 건 정식 선박 발주계약을 체결하기 전에 건조 공간을 확보하는 예비단계다.

이번 계약은 QP가 2027년까지 이들 3개 조선사의 LNG선 건조 공간(슬롯) 상당부분을 확보하는 내용으로, 통상 대규모 선박 건조 프로젝트에선 정식 발주 전에 선박 건조를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는다.

 

이날 사드 빈 셰리다 알카비 QP 최고경영자(CEO·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등이 참석해 화상으로 협약식(MOA)을 열었다. LNG선 발주 권리를 보장하는 약정서를 체결한 셈이다.

비밀유지 합의에 따라, 국내 조선사별로 각각 몇개 도크의 슬롯 계약 규모를 맺었는지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올해부터 2024년까지 각 조선사별로 연도별 슬롯 계약 규모가 이번 약정서에 담긴 것으로 알려진다.

카타르는 2027년부터 LNG 대규모 추가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선박 건조 기간을 고려할 때 2024년까지는 운반선 건조계약이 순차적으로 체결될 예정이다.

업계 쪽은 “국내 3사가 한꺼번에 발주를 받게 된 건 매우 드문 일이다. 국내 조선 3사가 각각 카타르에 슬롯 계약물량을 입찰 경쟁했다. 장기간에 걸쳐 워낙 많은 물량 스케쥴을 예약하는 것이라서, 일단 슬롯 계약형태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이번 LNG 운반선 건조 프로젝트를 추진해 올해 전세계 조선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아왔다. 세계 1위 LNG 생산·수출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오는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NG 증산은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진다. 카타르는 LNG 운반선도 74척에서 190척까지 늘려 보유할 계획이다.

 

올해 ‘카타르 LNG 운반선 수주전’은 당초 독보적인 건조 기술을 가진 한국의 독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지난달 1차 물량(최대 16척) 수주전에서 중국 업체가 승리하자, 국내 조선업계는 큰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국내 3사가 예상대로 카타르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선 프로젝트를 따낸 것이다.

우리나라가 지난해 카타르에서 수입한 LNG는 연간 67억달러어치로 국내 총 LNG수입의 40% 정도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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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조선 '23조원' LNG선 잭팟...비결은 '초격차'

 

'빅3' 카타르발 103척 수주, 압도적 경쟁력이 비결
러시아·모잠비크 발주 LNG선 수주 기대감도 커져

 

이낙연 국무총리가 작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을 접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9.11.18/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드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의 발언이 현실화됐다. 알 카비 장관은 지난달 22일 한 행사에서 한국 조선사에 6월 중 100척의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는데, 열흘도 지나지 않아 실현이 됐다.

 

지난 1일 밤 들려온 한국 조선3사의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선 대거 수주 소식은, 한국 조선산업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 정도라는 것이 조선업계의 평가다.

약 103척의 LNG운반선 수주를 한번에 한 것인데, 이는 지난 2004년~2005년 한국 조선사의 LNG선 50여척 규모의 수주보다 2배에 가까운 '역대급' 수주이기 때문이다. 수주 금액은 원화로 23조6000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한국 조선 빅3가 다시 한 번 싹쓸이 LNG선 수주 낭보를 전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LNG선 제조에서의 '초격차'가 꼽힌다. 초격차는 한국 수출의 1등 공신이자 한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이야기할 때 많이 등장한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초격차는 세계1위 한국 조선사에게도 적확한 말이라고 입을 모은다.

 

삼성중공업 LNG선.( 삼성중공업 제공)© 뉴스1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 조선사는 LNG선 제조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초격차든 압도적인 기술력이든 증명이 되는 것은, 수주 물량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다"며 "올해 중국 조선사의 LNG선 수주로 인해 한국 조선사의 경쟁력이 뒤처지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올 때도 큰 걱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3사는 각자의 LNG기술력으로 세계 조선업계에서 LNG선 초격차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LNG 관련 선박의 핵심 기술인 화물창, 연료공급시스템, 재액화설비에서 세계 타 조선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독자 LNG 화물창인 멤브레인형 하이멕스(Hi-Mex), 연료공급시스템과 재액화시스템인 Hi-Gas등을 보유 중이다. 삼성중공업도 LNG선의 기본 경쟁력에 더해 차세대 스마트십 시스템인 에쓰베슬(S.VESSEL)을 접목했다. 선박 항로, 속도 최적화에 특화된 육상해상 통합 시스템이다.

 

대우조선해양은 LNG선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르다. 올해 4월 말 기준 세계 LNG선 수주 1위 조선사기 때문이다. 1992년 이래 30여년간 185척 수주, 148척의 인도 실적을 갖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독자 화물창 개발과 같은 기술력에 더해 원가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초격차 경쟁력이 현실화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수주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조선업계는 이번 대량 수주로 인해 LNG선 제조에서 입지를 더 확실하게 굳혔다. 이번 수주는 다른 LNG프로젝트에서도 수주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는 점에서 더욱 고무적이다. 실제로 러시아 LNG프로젝트인 아틱LNG2에서도 조만간 한국 조선사의 수주 소식이 들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러시아 쇄빙LNG선 제조에서 초격차 경쟁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카타르 LNG 수주 소식이 다른 선사들의 LNG선 발주 계획에 긍정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러시아, 모잠비크 LNG프로젝트에서도 연내 발주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