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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흠 의혹 언론 보도가 적은 이유는?… 언론사 지분 보유 건설사 명단

道雨 2020. 9. 22. 10:36

박덕흠 의혹 언론 보도가 적은 이유는?… 언론사 지분 보유 건설사 명단

 

국회 국토위 간사로 활동했던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 일가가 보유한 건설사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수천억 원대 공사를 수주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박 의원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여론몰이이자 정치공세’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 의원은 여론몰이라고 주장하지만, 추미애 장관 아들 보도에 비하면 언론 보도는 적은 편입니다.

YTN 변상욱 앵커는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서 그 이유를 건설회사, 토건회사가 상당수의 언론사 지분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언론사 지분을 소유한 건설사들

변상욱 앵커의 주장처럼 건설사들이 언론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지 조사해봤습니다.

지상파 방송 중 ‘SBS’의 최대주주는 태영건설로 SBS미디어홀딩스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종편 중에서는 부영주택이’ TV조선’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지역 방송으로는 ‘광주방송’은 호반건설, ‘강원민방’은 SG건설, ‘경기방송’은 호주건설, ‘울산방송’은 삼라건설이 모태인 SM그룹이 각각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은 광주방송에 이어 ‘서울신문’의 지분도 갖고 있습니다. 중흥그룹은 ‘헤럴드경제’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부원건설은 ‘브릿지경제’를 창간했습니다.

동양종합건설은 ‘영남일보’, 부영주택은 ‘인천일보’, 남양건설은 ‘광주매일’, 중흥토건은 ‘남도일보’,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한라일보’의 최대 주주입니다.

언론사 지분을 보유한 업종을 보면, 건설사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결국, 언론사를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권력은 정부도 시민도 아닌 건설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건설사는 왜 언론사 지분을 소유하고 있나?

지면 신문에서 가장 광고를 많이 차지하는 것은 부동산 업종입니다. 전체 면적 중 부동산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조선일보가 22.7%, 동아일보 22.1%, 중앙일보 21.9%로 가장 많았습니다. 2005년 자료이지만, 현재까지도 부동산광고는 언론에서 중요한 수익원 중의 하나입니다.

건설사들은 어차피 광고로 지출해야 하는 돈이라면 자신들이 소유한 언론사를 통해 집행하는 편이 유리합니다. 특히 지역 토호 건설사의 경우 지역 신문을 인수하면 기사와 광고를 구분할 수 없는 형태 등을 동원하거나 회장 인터뷰를 통해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강원지역 일간지 한 기자는 “사회부 근무 당시 시공된 아파트에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를 간 적이 있다. 현장에서 시공사가 어디인지 살펴보니 소속 언론사 대주주인 게 확인됐다. 비슷한 건으로 ‘너가 지금 몇 년 찬데 눈치 없이 이런 걸 가져오냐’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그냥 덮었다”고 말했다. (한국기자협회)

지역 건설사들이 지역 신문을 소유하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부실 공사 등의 문제를 덮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건설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지역 신문의 경우 기자가 건설 비리와 문제점 등을 취재해와도 데스크가 알아서 덮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역 언론을 장악한 건설사들은 중앙 언론의 지분까지 보유하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호반건설이 서울신문 지분을 인수하는 이유에 대해서 한 중견 기자는 더피알뉴스를 통해 “기본적으로 건설업은 정부 정책 및 규제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대관 등을 중시한다”며 “호반이 서울신문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 해도 주주로서 간접적 영향력은 행사할 수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밝혔습니다.

변상욱 앵커는 건설사의 언론사 지분 보유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도 있고 또 하나 내가 저 언론사를 공격했을 때 저 언론사가 당신네들 문제 생겼을 때 두고 보자라고 하면서 되받아칠 준비를 한다. 굳이 언론사끼리 적을 만들지는 말자”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익을 추구하는 건설사가 언론을 소유하고 있는 자체가 새로운 언론권력이 될 수 있습니다. 언론이 무엇을 중점적으로 보도하는지, 무엇을 감추고 있는지 시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 임병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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