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니에르병
정의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청력 감소, 귀울림, 귀 먹먹함 등의 증상이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질병을 의미합니다. 병의 정도에 따라 네 가지의 모든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고, 한두 가지 증상만 경험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달팽이관, 전정, 반고리관을 지칭하는 속귀의 기능 이상으로 발생합니다. 1861년 프랑스의 의사인 메니에르가 이 병을 발견하였습니다.
원인
메니에르병은 내림프수종이라고도 합니다. 속귀 안에는 관 모양 구조물인 내림프관이 있는데, 이는 속귀의 기능인 청각 및 평형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내림프수종은 이 내림프관 안에 존재하는 액체인 내림프액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져서 내림프관이 부어오르는 것을 말합니다. 부어오른 관으로 인해 속귀 기능의 문제가 발생하고 메니에르병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내림프관 안에 비정상적으로 많은 내림프액이 생기는 이유는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증상
메니에르병의 주된 증상으로는 반복적인 어지러움, 청력 저하, 귀울림, 귓속의 먹먹함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심한 어지럼과 함께 메스꺼움, 구토 및 두통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환자마다 증상이 매우 다양해서, 처음부터 이런 모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어지럼증은 특별한 조짐 없이 발생하며, 그 정도와 지속 시간도 다양합니다. 어지럼증은 20분에서 하루 이상 지속될 수 있고, 회복하는 데 1~3일까지 걸리기도 합니다. 어지럼증의 빈도는 한 달에 한 번 미만에서 열 번 이상까지 다양합니다. 어지러운 증상이 심하고 자주 반복되는 경우에는 일상생활에 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청력 감소의 경우, 처음에는 낮은 음에 대한 청력이 감소하며 서서히 진행합니다. 병이 진행되면 점차 모든 높낮이에 대한 청력이 감소합니다. 청력 감소에 동반되는 증상으로는 귀울림이 있습니다. 메니에르병 환자 10명 중 2명은 양쪽 귀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진단
메니에르병의 특징인 내림프수종을 진단하기 위해서 환자를 직접 관찰하기는 어렵습니다. 내림프관이 귀 깊은 곳에 있기 때문에 직접 관찰하기가 어렵고, CT나 MRI와 같은 영상으로도 알아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메니에르병은 어지럼증 및 청력 감소의 양상과 청력 검사 결과로 진단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확하게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꾸준하게 경과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특수 청력 검사나 온도안진 검사 등이 추가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치료
메니에르병 환자 중에는 정상 생활이 가능한 사람부터 약물을 투여해도 증상이 너무 심해서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보통 메니에르병은 간단한 식사 조절만으로도 잘 치료됩니다. 일반적으로 식사 조절과 약물 치료로 환자 10명 중 8~9명은 일상생활이 가능한 수준까지 병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식사 조절은 소금을 적게 먹는 저염식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소금 섭취량이 많기 때문에 소금의 양을 조절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물 치료를 위해서는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이뇨제 등을 사용합니다. 증상의 정도와 병의 경과에 맞추어 적절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한 어지럼증이 계속된다면, 내림프관의 압력을 낮추기 위한 수술을 하거나 고막 안에 약물을 주입하여 속귀의 평형 기능을 없애는 치료를 하기도 합니다. 경우에 따라 속귀의 기능을 파괴하는 수술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수술은 다른 치료로 증상 조절을 할 수 없는 경우, 어지럼증을 호전시키기 위해 선택합니다.
경과/합병증
메니에르병의 경과는 매우 다양합니다. 메니에르병이 계속 진행되는 환자 중 절반가량은 어지럼증이 시작된 지 2년 뒤에 소실 혹은 완화되었습니다. 시간이 더 경과하면 대부분의 환자가 어지럼증을 느끼지 않습니다. 이것은 속귀의 기능이 회복되었기 때문이 아니라, 더 이상 손상될 기능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만 심한 어지럼증이 없더라도 속귀의 기능 저하로 인해 가벼운 어지럼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처럼 어지럼증은 갈수록 빈도가 적어지는 반면, 청력 감소는 계속 진행됩니다. 또한 청력 저하와 귀울림이 후유증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본래 청력이 절반 정도 사라진 상태에서 더 이상 청력이 감소되지 않고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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