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하천서 물고기 1만마리 떼죽음... "녹조 영향은 아냐"
호우로 오염원 동래구 온천천 유입... 하천관리과 "독성 수치 낮아, 검사결과 이번주에 나와"
▲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논란이다. 지난 주말 촬영한 현장의 모습.
▲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논란이다. 지난 주말 온천천의 하늘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현장의 모습. 온천천의 하얀 점들이 모두 죽은 물고기들이다.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 지난주 국지성 호우가 내리면서 오염물질이 흘러 들어와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부산시는 낙동강 녹조 등 독성물질의 영향은 아니라고 밝혔다. 앞서 환경단체는 온천천에서 녹조 현상이 나타나자 대책 마련을 촉구한 바 있다.
폐사주의보 이후 곳곳 죽은 물고기 떠올라
16일 부산시·동래구청·환경단체 등의 말을 정리하면, 지난 14일 동래구 온천천 등지에서 최소 1만여 마리 이상의 물고기가 배를 뒤집고 죽은 채로 떠올랐다. 하루 전인 지난 13일 오후 9시 물고기 폐사주의보가 발령됐고, 다음 날 오전 집단 폐사 사태가 벌어졌다.
현장을 확인한 온천천네트워크 관계자는 "팔뚝만한 물고기까지 어림잡아 1만 마리 이상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날 내린 비로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들어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기상청 동래관측소 결괏값에는 13일 오후 5시 40분부터 10분간 소나기가 쏟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의보가 내려졌지만 "사후약방문에 불과하다"라는 비판도 이어졌다. 최대현 부산하천살리기시민운동본부 동부산유역하천위원장은 "물고기가 폐사한 여러 곳을 가봤지만, 이번이 가장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경보제를 운영하고 있으나 물고기가 죽은 뒤에 취해지는 것은 모두 사후 조처"라고 했다.
▲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논란이다. 동래구청과 환경단체가 지자체가 폐사한 물고기들을 옮기고 있다.
온천천의 우수관로 문제도 짚었다. 그는 "말로만 생태하천을 말할 게 아니라 사고 예방을 위해 하수는 물론 우수관로까지 책임지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온천천에 영향을 주는 우수관로에 대해서는 관리 주체가 분명하지 않다. 비만 오면 사태가 반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구청·구의회도 부산시 차원의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공감했다. 폐사 물고기 수거작업에 함께 했던 장준용(국민의힘) 동래구청장은 수질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바닥 준설 작업 등 대응책을 언급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이지영 동래구의원도 "더 적극적인 비점오염 방지와 우수관에 대한 준설 등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낙동강 녹조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천천은 수량 유지를 위해 낙동강 원수를 끌어온다. 낙동강 매리취수장 등의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8일 ㎖당 44만 7075셀로 조류 경보제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로 인한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은 최고 7.7ppb까지 치솟았다.
최근 수질 검사를 한 부산시 하천관리과는 "녹조와 온천천 물고기의 죽음은 관련이 없다"라고 밝혔다. 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함께 온천천의 물빛이 녹색으로 물들었다는 제보를 받고 각각 물을 채수해 검사를 했다. 시 관계자는 "온천천의 경우 12일 채수, 13일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남조류가 일부 있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시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당 마이크로시스틴이 2582셀~4697셀 정도의 수치를 기록했다.
물고기의 폐사를 두고는 "국지성 호우가 발생하면서 오염원이 섞인 빗물이 하천으로 유입된 것이 원인"이라며 "유지용수를 더 흘려보냈으나 오염물질의 양이 워낙 많고, 수온이 높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자세한 검사 결과가 이번주 내로 나올 예정이고, 관련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 부산의 대표적 도심하천인 온천천에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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