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지역구] 대통령실 출신 14인, 얼마나 살아남을까
'윤석열 후광 효과'는커녕 정권 심판 1순위 대상
대구‧경북 2곳 외엔 당선 보장 선거구 1곳도 없어
윤 핵심 측근 강승규‧김은혜‧주진우‧이원모 '휘청'
'보수 전사' 전희경 열세…장성민은 '엑스포 책임론'
'정우택 대타' 서승우, '6개월 차관' 박성훈도 위태
행정관급 김기흥 역부족…조지연은 최경환에 밀려
31.28%라는 역대 총선 최고의 사전투표율에서도 증명되듯,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 열기는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그 심판의 1차적 대상은 용산 대통령실, 즉 '용와대' 출신 국민의힘 후보들이 될 수밖에 없다. 윤 정권의 전방위적 국정 농단을 기획‧입안‧실행했던 주범들이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가운데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총 14명이다. 이 중 70% 이상이 중량감 있는 수석·비서관급 참모들로 윤 대통령의 가신 그룹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판세 추이에 따르면 '후광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대구‧경북권(TK) 정도를 제외하곤 대통령의 최측근일수록 오히려 정권 심판의 표적이 되고 있어, 당초 당선 안정권으로 분류됐던 지역구도 경합 또는 열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TK 외에 이들이 확실한 우세를 보이는 지역구는 1곳도 없으며, 그나마 TK 3곳 가운데 1곳은 무소속이 강세여서, 대통령실 출신 국민의힘 후보는 최소 2곳 당선에 그칠 수도 있다.
우선 수석급을 보면, 충남 홍성·예산에 출마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의 당선 여부가 관심사다.
한국일보‧경향신문 기자 출신으로 친이명박계인 강 전 수석이 윤석열 정권에서 보인 활약상은 자못 화려했다.
▲2022년 8월 수도권 홍수 당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비가 온다고 대통령이 퇴근을 안 하느냐" "대통령이 계신 곳이 상황실" 등의 발언을 해 여론의 공분을 샀고
▲2022년 9월엔 윤석열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발언 영상을 보도한 MBC 앞에서 보수단체가 관제 시위를 벌이도록 부추겼으며
▲2023년 1월엔 당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강신업 변호사의 출마를 막으려고 하는 등 3·8 전당대회 과정에서 잇단 당무 개입 의혹을 일으켰고
▲대통령실 재임 중에 홍성·예산 지역구에서 각종 사전선거운동을 펼친 혐의로 고발되기도 했다.
홍성·예산은 민주당 계열 후보가 13대 국회 이후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던 민주당의 사지(死地)다. 이 지역에서 내리 4선을 한 국민의힘 중진 홍문표 의원이 돌연 경선을 포기하면서, 강 전 수석이 양지에 단수 공천됐다. 여론조사 추세를 보면, 초반엔 민주당 후보인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시간이 갈수록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전 양상으로 변했다. 3월 17~18일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대전MBC 조사(무선전화면접, 500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양승조 44%, 강승규 41%로 역전된 결과가 나왔다가, 4월 1~3일 한국리서치-KBS 조사(무선전화면접, 500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양승조 40%, 강승규 47%로 오차범위 내에서 재역전됐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출마한 김은혜 전 홍보수석은 긴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단연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 이명박 정권 시절에도 여러 측면에서 유명했지만, 윤석열 정권 들어 '바이든-날리면'이라는 기발한 해명을 앞장서 내놓아, 국민 사이에서 더욱 입길에 올랐다.
2022년 11월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0‧29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 질의와 답변이 오가는 가운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노트에 '웃기고 있네'라는 메모를 적었다가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결국 퇴장당했던 사건도 빼놓을 수 없다.
분당을이 정당 지지율로는 민주당 약세 지역이지만, 이곳에서 재선을 한 민주당 김병욱 의원의 개인 경쟁력에 더해 정권 심판 바람까지 불면서 고전하는 중이다. 가장 최근인 4월 2~3일 한국갤럽-중앙일보 조사(무선전화면접, 502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김병욱 46%, 김은혜 42%로 오차범위 내에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육군 소장 출신으로 경북 영주‧영양‧봉화에 단수 공천된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은, 처음엔 대통령실 출마자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었으나, '채 상병 사망 수사 외압 사건'에 연루된 사실이 점차 부각되면서, 본인이 의도했던 '조용한 선거'를 치르기 어렵게 됐다. 지역 시민사회 단체는 임 전 차장을 고발했고, 해병대 예비역들은 낙선 운동을 벌이고 있다. 박규환 전 숭실대 초빙교수가 민주당 후보로 나서 양자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 여론조사는 발표된 적이 없다.
비서관급 중에서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이 가장 주목받고 있다. 검찰 재직 때부터 '윤석열 사단'의 핵심으로 꼽히던 윤 대통령 최측근이다. 부친은 공안 검사였고, 본인은 대구지검, 서울지검, 대검찰청 등에서 근무하다, 박근혜 정부 민정수석실에서 특별감찰반장으로 일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2021년 6월부터 보좌했던 초기 멤버로, 김건희 씨 관련 각종 의혹을 방어하는 중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 당선 뒤에는 인수위원회 인사검증팀장을 거쳐 대통령실에 입성했다. 법률비서관은 전임 정부의 민정수석을 대신하는 자리여서 '왕비서관'이라 불릴 정도로 실세로 통했다.
윤석열 정권의 인사 검증 실패 등에 책임이 크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하태경 의원이 느닷없이 서울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석이 된 해운대갑에 단수 공천됐다. 그는 출사표를 던진 이후 여러 기자회견 및 인터뷰를 통해 "대통령실에서 일할 때도 더불어민주당이 국정 발목 잡는 것을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봐야 했다" "대통령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그래서 최측근이란 얘기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민주당이 잘못하던 탈원전 정책부터 시작해서 외교안보 정책, 재정 건전성 이런 것들을 바로잡은 것만 하더라도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 상으로는 해운대갑이 국민의힘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 후보인 홍순헌 전 해운대구청장에게 오차범위 안팎에서 밀리는 것으로 나온다. 3월 21~24일 한국리서치-KBS부산‧국제신문 조사(무선전화면접, 500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홍순헌 43%, 주진우 39%를 기록했고 3월 31일~4월 1일 여론조사꽃 자체 조사(무선ARS‧유선ARS, 501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홍순헌 50.9%, 주진우 41.8%였다.
경기 용인갑에 출마한 이원모 전 인사비서관도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과 쌍벽을 이루는 '검핵관'이자 '용핵관' 출신이다. 윤석열 사단의 막내격이지만, 대검찰청 반부패부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수사했고, 대전지검에서는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을 수사하는 등, '특수통'으로서 윤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왔다. 윤 대통령이 직접 중매해 자생한방병원장 차녀와 결혼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했다. 2021년 3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사퇴하자, 곧이어 검찰 옷을 벗고 윤석열 대선 캠프 법률지원팀에 합류했다.
대통령직 인수위 인사추천팀장과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으로 재직하면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낙마 사태를 비롯해, 윤석열 정부의 숱한 인사 참사를 야기한 장본인 중 한 명이지만 책임을 진 적은 없다.
심지어 2022년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스페인을 다녀올 때, 이 전 비서관의 부인이 공식 직책도 없는 민간인 신분으로 동행해 김건희 씨 지원 업무를 하고, 대통령 전용기에 함께 탄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지난 1월 사임하고 보수당의 아성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했으나, 국민의힘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자, 결국 경기 용인갑으로 이동해 전략 공천을 받았다. 맞상대인 민주당 이상식 후보는 경찰청 정보국장, 대구지방경찰청장, 부산지방경찰청장을 역임한 터라 '검·경 대전'으로도 불리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이원모 전 비서관이 10%p 안팎의 비교적 큰 차이로 뒤처지는 결과가 잇따랐다. 3월 26~27일 여론조사꽃 자체 조사(무선ARS‧유선ARS, 502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이상식 51.9%, 이원모 33.1%로 벌어졌고, 격차가 가장 작게 나온 4월 2~3일 KSOI-CBS 조사(무선ARS, 500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이상식 41.5%, 이원모 39.9%였다.
경기 의정부갑에 출마한 전희경 전 정무1비서관은,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에 이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이자 대변인으로 활동할 때 강성 발언을 자주 해, '보수의 여전사'로 불리던 인물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를 강력 지지하는가 하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발 벗고 반대하며 태극기 집회 등에 단골 연사로 참석했다. 2020년 4월 21대 총선 때 인천 동·미추홀에 출마했다 낙선했고, 2021년 11월엔 윤희숙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초갑 당협위원장에 임명됐었는데, 이번에 다시 지역구를 갈아탔다.
의정부갑의 상대는 민주당 영입 인재 1호로 기후·환경 분야 전문가인 박지혜 변호사다. 전희경 전 비서관으로서는 정치 초보인 박 변호사를 누르고 여의도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겠지만, 여론조사상으로는 시종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3월 17~18일 KOPRA-기호일보 조사(무선ARS‧유선ARS, 503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박지혜 52.7%, 전희경 33.3%가 나왔고 4월 3일 KSOI-오마이뉴스 조사(무선전화면접, 514명, 95% 신뢰수준에 ±4.3%P)에서는 박지혜 46.7%, 전희경 38.3%였다.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장성민 전 미래전략기획관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1987년 평화민주당에 입당한 이래 오랫동안 동교동계의 일원으로 활동했던 이력의 소유자다. 김대중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국정상황실장을 역임하고, 2000년 16대 총선 때 서울 금천구에서 당선돼 금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이후 총선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시자, 바른미래당을 거쳐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1차 컷오프에서 탈락한 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정무특보로 발탁됐고, 대통령실에서 정책조정기획관과 미래전략기획관으로 일했다.
특히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가 씻을 수 없는 오점으로 남아 있다. 유치 추진 업무를 전담했던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현 추세대로라면 투표 당일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는 등, 판세를 크게 오판해 국가적 망신을 자초한 주요 책임자로 비판받았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150~160석 과반을 차지하고 민주당은 110석 정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놔 또 구설에 오른 바 있다. 민주당 3선 전해철 의원을 경선에서 꺾은 양문석 후보와 맞붙었는데 안산갑 여론조사는 발표된 게 없다.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 서승우 전 자치행정비서관은 행정 관료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박근혜 정부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내는 등, 보수 정부의 대통령실을 두루 거친 이력이 눈에 띈다. 당초 청주청원 경선에 나섰다가 김수민 전 의원에게 패했는데, 정우택 의원이 돈 봉투 수수 사건으로 공천이 취소되면서 청주상당에 전략 공천이 됐다. 경선에서 탈락했던 후보가 기사회생해 옆 지역구에 급히 대타로 투입된 것이다.
민주당에선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경선에서 누른 이강일 후보가 본선에 진출했는데, 파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월 25~26일 미디어리서치-뉴스핌 조사(무선ARS‧유선ARS, 501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이강일 43.2%, 서승우 40.2%였다가 3월 26~30일 한국리서치-KBS 청주 조사(무선전화면접, 500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이강일 42%, 서승우 34%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
부산 북을에 출마한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부산광역시에서 경제부시장과 경제특별보좌관을 지낸 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실로 이동한 관료 출신이다. 2023년 6월 개각 때 다시 해양수산부 차관에 임명됐는데, 대통령실에서 부처로 옮겨간 이른바 '윤심 차관' 중 한 명이었다. 그러나 불과 6개월 뒤 해수부를 떠나는 기현상을 연출해 '총선용 6개월짜리 차관'이라는 언론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원래는 부산 진갑에 예비후보로 등록했지만, 컷오프가 되자 부산 북을 선거구로 옮겨, 경선 끝에 겨우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약사 출신인 정명희 전 부산 북구청장을 전략 공천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박성훈 전 비서관이 경합 열세라는 여론조사가 잇따랐다. 4월 1일 여론조사공정-데일리안 조사(유선ARS‧무선ARS, 508명, 95% 신뢰수준에 ±4.3%P)에서는 정명희 48.5%, 박성훈 45.1%로 나타났고 4월 1~2일 KSOI-부산일보‧부산MBC 조사(무선ARS, 501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정명희 48.7%, 박성훈 45.2%로 앞선 조사와 거의 같게 나왔다.
경북 구미을에 출마한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은, '비운동권'으로 안동대학교 총학생회장을 지낸 뒤, 한나라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했다. 김용태 의원 보좌관을 거쳐 2018년 지방선거 때 서울 양천구 구의원 선거에 출마했지만 낙선했다. 이후 윤석열 대선 후보 캠프에서 일정총괄팀장을 맡았고, 대선 뒤에는 대통령실 부속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하다, 2023년 6월 해수부 차관으로 임명된 박성훈의 후임으로 국정기획비서관에 임명됐다.
맞상대인 민주당 김현권 후보는 강명구 전 비서관과는 대조적인 이력을 갖고 있다. 서울대 운동권 출신으로 이근안에게 고문을 당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옥고도 치렀다. 이후 아내와 고향으로 귀농해 경북 의성군에서 25년 넘게 마늘 농사를 짓고 한우를 키우며 농민으로 생활했다.
20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한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지만, 21대 총선 때 구미을 지역구로 재선에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아내인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이번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13번을 받았다. 구미을에서는 지금까지 딱 한 번 여론조사가 공표됐는데 3월 21~22일 리서치민-KBS대구방송 조사(무선ARS, 500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 김현권 26%, 강명구 57.4%로 나왔다.
행정관급은 총 4명이다. 이 가운데 인천 남동을에 출마한 신재경 전 총무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은 의원실 보좌진으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윤석열 대선 캠프의 살림을 총괄하는 총무팀장과 운영부실장 등을 맡았고, 대통령직 인수위 행정실 전문위원을 거쳐, 대통령실에서도 총무 파트에서 일했다. 민주당에서는 인천일보와 iTV 인천방송, OBS경인TV 출신의 영입 인재인 이훈기 후보가 등판했는데, 이 지역에서 공표된 여론조사는 한 번도 없었다.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KBS 기자 출신이다. KBS에서 퇴사하고 불과 사흘 만에 윤석열 대선 캠프 부대변인으로 옮겨 "해당 직무가 끝난 후 6개월 이내에는 정치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KBS 윤리강령 위반 논란이 있었다.
연수을 민주당 후보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지낸 정일영 현직 의원으로, 여론조사 수치를 보면 김기흥 전 부대변인을 상당한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 가장 최근인 4월 1~2일 KOPRA-기호일보 조사(무선ARS‧유선ARS, 501명, 95% 신뢰수준에 ±4.4%P)에서는 정일영 49.8%, 김기흥 40%로 오차범위 밖의 우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대통령실 출신 가운데 유일하게 이승환 전 인사기획관실‧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중랑을 후보로 뛰고 있다. 행정관급이 어떻게 서울 지역구에서 단수 공천됐을까 싶지만, 상대가 민주당 박홍근 의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의문은 곧 풀린다.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박 의원이 4선에 도전하는 중랑을은 국민의힘에겐 대표적 험지로 꼽힌다. 박 의원이 등장하기 전인 2008년 18대 총선 때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인 한나라당 진성호 후보가 당선된 바 있어 국민의힘에게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 하지만 도봉·노원·중랑·강동구 등 '동부 벨트'의 현재 전반적 판세로 미뤄볼 때 전망이 그리 밝지 않아 보인다. 중랑을에 대한 여론조사는 한 번도 공표된 적이 없다.
보수 후보가 아니면 당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북 경산의 경우, 30대 여성인 조지연 전 국정기획수석실 행정관이 단수 공천돼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친박 좌장'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무소속으로 출마한 탓에, 국민의힘 간판으로도 본선 경쟁이 버거워졌다. 야권에선 진보당 남수정, 녹색정의당 엄정애 후보가 황무지에서 표밭을 갈고 있는 반면, 민주당 후보는 없는 상태다. 3월 28일 에브리리서치-경북매일신문 조사(무선ARS, 700명, 95% 신뢰수준에 ±3.7%P)에서는 조지연 33.8%, 엄정애 3.9%, 남수정 8.2%, 최경환 42.4%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호경 에디터haojing610@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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