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효과(Neighbor Effect)
- 삶의 만족감은 이웃과의 비교로 결정된다 -
‘이웃효과’라는 말은 미국 신문에 연재된 ‘존스네(The Joneses)’란 만화에 의해 생겨나게 되었다.
1913년 미국의 시사만화가 아서 모만드가 신문에 연재하기 시작한 '존스네(The Joneses)'란 만화에서는, 존스네 집이 실제로 등장하지 않고, 항상 다른 이웃들의 입을 통해 언급되기만 하는 미지의 가족으로 설정하고 미국 중산층의 소비 형태를 풍자하였다.
이웃들은 항상 불안해하며 존스네 집에서 뭔가 새로 장만하면 그것을 따라 사는데, 이렇게 이웃을 의식한 과시적 소비형태가 ‘존스네 따라 하기(Keeping up with the Joneses)’란 말로 영어사전에 등재되었다고 한다.
경제학에선 이를 이웃효과(Neighbor Effect)라고 한다. 이는 주변의 또래 집단(이웃 또는 친구)의 재산이나 소비수준에 비추어 자신을 평가하려는 경향을 일컫는 것이다.
20세기 초반 미국의 풍자적 비평가였던 헨리 멘켄은 "부자란 동서(同壻)보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을 말한다."는 말로 이웃효과를 간명하게 표현했다.
절대적인 소득의 크기가 문제가 아니라, 가까운 비교상대인 동서와의 상대적인 소득수준이 더 현실적인 평가기준이 된다는 얘기다.
카를 마르크스도 일찍이 "만약 작은 집 옆에 궁전같이 큰 집이 솟아오르면, 사는 데 불편함이 없던 그 작은 집은 곧 오두막으로 전락하고 만다."며, 이웃효과가 상대적 박탈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을 지적했다.
2006년 한국종합사회조사에서 나타난 계층별 체감소득은 우리 사회의 이웃효과를 극명하게 드러낸다.
월 소득이 500만원대인 사람 중 26.6%가 자신이 하위계층이라고 답한 반면, 400만원대인 소득계층에선 그 비율이 5.1%에 불과하였다.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에선 61%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평가했고, 36.5%만이 하위계층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세계의 주요 명품 소비국은 선진국이 아니라 한국과 같은 ‘중간층’ 국가들이며, 한국 내에서 명품의 주요 소비층도 상류층이 아니라 중산층이다.
호텔의 주요 소비층도 상류층인 것 같지만 실은 중산층이라고 한다. 서울 시내 15개 ‘특1급’ 호텔들을 취재하여 조사한 바에 따르면, 숙박에서는 외국인 여행객의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전체 매출액에서는 상류층 고급 사교문화를 향유하려는 중산층의 소비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한다.
상류층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 사는 중산층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위층에 속한다고 느낄 것이지만,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비록 소득이 적더라도 자신은 중산층에 속한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결국 상대적인 빈곤감(또는 박탈감)을 느낀다면, 아무리 소득이 많더라도 행복감을 느낄 수가 없게 되는 것이니만큼, 일류(최고)만을 외치며 찾아다닐 필요는 더욱 더 없을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가난한 이웃이 나에게 행복을 선사한다고 하면 지나친 말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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