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학교로 선정됐지만 학생 감소로 폐교 위기를 맞았던 부산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 장안초등학교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2003년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와 대한교과서가 공동 주최한 '아름다운 학교를 찾습니다'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장안초등학교는 학교 건물과 주변 경관이 뛰어나지만 지난해 입학생이 1명에 그치는 등 학생 수가 계속 줄어 폐교설이 나돌았다. 하지만 올해 신입생이 15명으로 크게 늘어 지난 4일 학부모, 동문, 재학생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활기찬 입학식을 가질 수 있었다.
장안초등학교는 지난해 1학기까지만 해도 전교생이 26명으로 부산에서는 24명인 강서구 가덕도 눌차초등학교 다음으로 학생이 적었다. 입학생도 2005년 3명, 2006년 2명, 2007년 1명으로 해마다 줄었다.
1922년 장안공립보통학교로 문을 연 이래 가장 큰 위기가 닥치자 학교와 총동창회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우선 학생들의 거주 범위가 넓은 탓에 제일 큰 문제가 됐던 통학의 불편함을 없애야 했다. 학교 측과 총동창회는 인근의 고리원전으로 달려가 도움을 요청한 끝에 지난해 5월부터 25인승 통학버스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원전의 지원으로 원어민 영어교실을 비롯해 중국어, 골프, 논술, 수학 등 각종 방과후학교의 내실을 다져 도심학교에 뒤지지 않는 교육환경을 만들었다. 오후 4시20분까지 무료로 운영되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들의 보육고민도 크게 줄였다. 동문들은 장학금과 수학여행 비용을 십시일반 모아 재학생들에게 힘을 보탰고, 관할 교육청은 학구가 달라도 전·입학이 가능하도록 배려했다. 동문 중에는 울산에서 연고지를 고향으로 옮겨 자신의 아들을 전학시키는 사례도 있었다.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지난해 2학기에 7명의 학생이 전학을 왔고, 입학식 당일에도 4명이 추가로 전학을 오면서 전교생이 44명으로 크게 늘었다.
전학이나 입학을 결정한 학부모들은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 마련돼 사교육비도 줄이고 자연 속에서 마음껏 뛰어 노는 모습도 좋을 것 같아 입학을 결정했다"고 입을 모았다.
김남점 교장은 "전학 오겠다는 문의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 인근에 산업단지들도 조성되고 있어 앞으로 학생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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