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감상문, 관람후기

영화 '체인질링'을 보고

道雨 2009. 2. 1. 14:49

 

 

           영화 '체인질링'을 보고

 

 

 

 

 

집사람이 독서회에서 영화를 보고 토론하기로 하였다고 하여, 어젯밤(토요일) 급작스럽게 심야영화를 보러갔다. 밤 11시 35분에 시작하는데 '체인질링'이라는 영화였다.  5분전에 표를 샀는데, 늦은 밤인데도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스크린 쪽 맨 앞 줄을 제외하고는 거의가 다 좌석이 차있었다. 우리가 앞에서 두번째줄 지정된 자리에 앉았을 때에는 다른 영화의 예고편이 소개되고 있었다.

 

영화는 실제로 1928년도에 미국 LA에서 일어난 어린아이 실종사건을 다룬 실화로서, 공권력(주로 경찰력)의 남용과 인권의 침해 등을 다루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실종된 아들을 찾으려는 한 어머니의 강한 집념을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이러니하게도 영화를 보는 내내 우리나라의 현상황과 자꾸 연관되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경찰의 과격한 시위진압과 여론통제, 인권상황의 악화,  최근의 엽기적인 연쇄살인과 암매장 등....

 

한 여인의 실종된 아들을 찾으려는 강한 집념과 의식있는 시민들(목사, 변호사, 의식있는 일부 경찰관, 그리고 시민 등)의 도움으로, 공권력의 폭력성을 근절시키고 인권보호에 관한 큰 기여를 하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마지막에 보내는 자막에서조차 실종된 아들을 찾았다는 내용은 없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 사람들이 빠져나가는데, 집사람과 나는 잠시 맨 앞줄에 옮겨앉아서 영화에 대한 감동의 여운을 더 느껴보고자 하였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의 현상황과 너무나 엇비슷한, 참담한 느낌을 주는,그러면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않게 만든다. 

한 개인으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잘못된 공권력에 대해서는, 의식있고 영향력이 있는 시민들과 단체들이 나서야만 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기도 하였다.

 

진한 감동을 안겨준 영화 '체인질링'은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의 작품이며, 안젤리나 졸리가 주인공으로 열연하였고, 칸느 영화제 최초 공개 후 관객 전원이 20분간 기립박수를 보냈다고 한다.

 

오래되어 내용도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집의 책장에 꽂혀있는 도로우의 [시민의 불복종]이 뇌리에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