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해운대가 영화'해운대'의 배경이 되었다.
참 경사스럽고 자랑스럽다.
영화를 보면 주인공인 민식(설경구 분)과 연희(하지원 분)가 살고 있는 곳인 미포며
쓰나미가 닥쳤을 때 물에 휩쓸려 가다 매달린 전봇대가 있던 거리는 해운대의 옛 주도로인
해운대 시장통거리이다.
'해운대' 영화 장면 가운데에서 가까운 이웃이 또한 영화의 주변인물로 나왔다.
현역 소방헬기 대장이신 분인데 남편과 사관학교 동기로서 같이 해운대에서 살고 있는데
엑스트라지만 영화속에서 보게 되니 반갑고 또 자랑스럽다.
헌데 영화 속의 쓰나미는 가상의 경우를 예상해서 만들었지만 몇년 전에 큰 재난이 한 번 있었다.
2003년에 태풍 매미는 해운대에 엄청난 손해를 끼쳤다.
바닷가 건물들의 경우에 대표적인 예로 한화콘도가 2층까지 물이 들어왔고
지하와 1층의 매장들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었다.
이러한 몇 년 전의 실제 경험이 있었던 터라 현재 바닷가에는 고층의 고급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안전에 있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매미같은 태풍에 괜찮을까?" 라고```.
광안리 바닷가는 건물들이 바닷가에 가깝게 있어서 매미 태풍 때 일층의 건물 유리들이 거의 다 깨지는
피해를 입었었다.
내가 살고 있는 동네는 영화 속의 쓰나미를 견뎌 낼 수 있었을까?
영화 속에서 보면 바닷가 앞의 고급 호텔들이 옥상까지 파도에 휩싸인 장면이 나온다.
그 정도의 파도라면 산 밑의 우리 동네도 안전하지가 못하다.
파도의 엄청난 힘이 물을 밀고 와서 우리 동네도 물난리를 치뤄야 했을 것이다.
가상의 재난 이야기, 해운대가 무대가 된 이야기, 또 사랑과 이혼 그리고 죽음이 있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는 영화 '해운대'는 그런대로 재미있다.
마지막 장면을 보자면
모두 수리를 하거나 재건축을 해야 할 지경인 채로
조선 비치 호텔, 파라다이스 호텔 등 바닷가 큰 건물들이 모두 상처를 입었다.
그런 가운데 주인공 민식과 연희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가 된다.
엄청난 재앙 가운데 작은 희망의 불씨로 이들을 설정했을까?``````
그렇게 해석하고 싶다.
허지만 재난영화는, 더군다나 엄청난 사람과 재산이 손실되는 재난을 다루는 영화는
감동스러우면서도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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