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누나 칠순 사진 (2010. 4. 4)
* 청주 옥산에 사시는 큰누님 칠순에 다녀왔다.
칠순이 되는 생일 날짜는 토요일(4월 10일)이지만, 형제들끼리 먼저 만나서 식사나 하면서 축하를 해주기로 하여, 일요일인 어제(4월 4일) 청주 옥산에 다녀온 것이다.
원래는 어른들(형제자매)끼리만 만나기로 하였는데, 공진이가 곧 하동(진교)으로 이사를 할 예정이고, 손녀 소연이 백일도 하루 전에 치룬지라, 얼굴도 보일 겸, 겸사겸사 아들, 며느리, 손녀(소연)까지 데리고 갔다.
범진이는 학교 과제물 준비관계로 빠지고...
서울팀은 천안까지 전철로 와서는 천안에서 조치원까지 열차를 타고 오도록 하였고(성섭이가 차를 가지고 조치원 역으로 마중 나갔다), 우리는 부산에서 오전 8시쯤 나서서 큰누나 집으로 바로 갔는데, 12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하였다.
가까운 식당에서 점심을 먹을 요량이었는데, 도착해보니 집에다 음식상을 다 차려놓고 있었다. 조카들(준이와 미정이)이 미리 애써서 준비를 해 온 것이다.
상차림을 보니 출장음식 아르바이트를 해도 좋을 만큼 성대하다는 느낌이었지만, 이것이 모두 엄마를 기쁘게 해드리겠다고 생각하는 효심이리라.
우리 때문에 조카들이 한 번 더 수고하였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이런 수고는 한 번 더 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잘 차려준 점심을 맛있게 먹고 나서는, 형제계에서 준비한 축하금과 작은 누나가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였다.
아직 날씨가 씰쌀하여 야외로 나가기에는 무리가 될 듯 하여, 이런저런 환담 후에 집안에서 윷놀이를 하였다.
윷놀이 두 판을 하면서 웃고 떠들다보니 벌써 시간이 꽤 된다. 윷놀이로 걷은 돈은 손주들 용돈으로 주고, 기념사진을 찍고는 다시 각자 집으로 돌아왔다.
서울팀은 박서방(조카 사위)과 조카 성섭이가 천안역까지 모셔드렸다.
모처럼 큰 누나도 보고(우리는 작년 추석 때 봤다), 조카들도 함께 어울려 보내니, 나름 의미있는 시간들이 되었다고 생각된다.
형제간에 얼굴 보는 것으로 칠순을 대신한 소박한 자리였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갈 수록 이런 자리가 앞으로 몇 번이나 더 있을 것인가 하는 생각에 더욱 소중해진다.
비록 조촐한 행사(?)였지만, 이런 일들을 통해서 가족들의 참여와 웃음으로 건강한 삶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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