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재

무늬의 콘텐츠화,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다

道雨 2011. 3. 8. 17:33

 

 

 

 무늬의 콘텐츠화,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다

 

 

 

 



 
한국의 무늬에 대해 말하기
우리나라를 소개하거나 홍보하는 책자나 방송 등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소재가 바로 전통가옥, 문화재, 다양한 전통 장신구 등일 것이다. 누구나 한번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한 나들이에서 고궁이나 박물관을 들러보았다면 이것들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왜 우리나라를, 한국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소개가 되는 것일까? 그 이유에는 다양한 색채와 기법, 건축술 등의 독특함도 있겠지만 그 못지않게 아름답게 형상화 되어 있고 유의미하게 표현되어 있는 무늬도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누구나 기와에 그려져 있는 꽃무늬와 창호문의 기하학적인 가로, 세로무늬가 익숙한 것이 그 일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무늬, 그 중에도 특히 우리나라 전통인‘한국의무늬’는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어 있고 의외로 쉽게 찾고 즐길 수 있게 되어 있다.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 활용 용도와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
‘무늬’의 사전적 의미는‘물건의 겉 부분에 여러 가지 형상이 어우러져 이룬 모양’이다. 우리말로는‘무늬’, 한자로는 ‘무늬文樣’또는‘무늬紋樣’라 표현한다. 일반적으로 무늬는 삶을 통한 문화 활동의 소산이자 창조적 산물이기에 언어·문자로서 뿐 아니라 조형미술의 원천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우리나라에서 정의하는‘무늬’즉,‘한국의 무늬’는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한국의 무늬는 미적 감각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점이나 선, 색체를 도형과 같이 형상화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정의한다. 이것은 단순한 도안의 개념이 아니라‘무늬’의 일반적인 개념과 마찬가지로 삶을 통해 발현되는 창조적 산물이며 사용 주체인 민족과 그 민족이 처한 역사적 배경에 따라 고유한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무늬는 단순히 장식의 기능에 국한되지 않고 인간 본연의 기원과 욕구를 표현하는 창구로서의 역할까지 겸비함에 따라 우리 민족이 사용하는‘무늬’를‘한국의 무늬’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의 무늬를 그냥‘아름답다’라는 말로 표현하고 받아들 이기에는 무언가 조금 부족한 면이 없지 않다. 무늬는 눈
으로만 본다기 보다는 가슴으로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더 정확할 것이다. 단순한 무늬 속에 우주의 기원과 섭리가
있을 수도 있으며, 현란함의 극치라 할지라도 그 의미는 단순한 장식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무늬 종류 찾아보기
일반적인‘무늬’의 표현기법은 4가지로 분류한다. 첫째는 식물이나 동물의 무늬를 단독으로 배치하는 단독무늬 형식이 있다. 두 번째는 식물이나 동물 등의 한 무늬를 연속으로 전개시켜서 구성하는 연속무늬 형식이다. 세 번째는 기하형태를 기본으로 한 단순한 무늬인 기하학무늬 형식이다. 네 번째는 동물 또는 식물이나 기하문 등의 무늬들을 혼합한 복합무늬 형식이다.‘ 한국의 무늬’는 이러한 분류를 조금 더 세분화하여 8가지 분류로 구분할 수 있다. 그 분류를 대강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한국의 무늬 탄생과정
한국의 무늬는 우리의 유산 곳곳에 숨어있으며 누군가 생명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다리고있다. 한국문화정보센터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바로 이러한 생명 탄생의 소임을 수행하고자‘한국 전통문양원형DB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문화유산으로부터 새로운 생명인‘한국의 무늬’를 탄생시키는 과정을 살펴보면 다음의 그림으로 요약하여 설명
할 수 있다. 위의 작업공정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 고유의 문화유산으로부터 수없이 많은 전통무늬들이 매년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이렇게 태어난 무늬들은 일반국민들에게 알 권리를 충족시켜 주고 학생들의 과제를 도와주며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창작에 힌트를 주거나 주도하기도 한다. 특히,기업들의 제품 디자인의 소재로 직접 활용되어 기업의 경쟁력과 나아가 국가의 경쟁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무늬’의 활용은 2010년부터 본격화되어 이제 시작 단계이지만 향후 그 가능성으로 본다면, 언어가 통하지 않고 역사에 대한 이해가 없다고 하더라도 무늬의 가치와 우수성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되고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문화산업의 첨병 역할 뿐 아니라 중심가치로 인정받을 것이다. 현재 다양한 기업에서‘한국의 무늬’를 디자인 소재로 활용하여 모바일 SNS서비스의 배경스킨, 제품 디자인, 기업 이미지 제고 및 제품 포장 디자인 등에 적용하고 있다.
 
생활 속의 한국의 무늬 즐기기
한국의 무늬에는 다양한 분류와 수많은 무늬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중에는 우리가 자주 보아왔던 무늬도 있을 것이고 잘 접해보지 못했던 생소한 무늬들도 있을 것이다. 무늬는 예술작품이라기 보다는 우리 조상들이 삶을 통해서 전해주는 생활의 지혜, 삶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그 안에서 소망하는 것들을 찾고 이루고자하는 작은희망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산물이라 할 것이다.

 


한국의 무늬는 생활 속 곳곳에 숨어있다. 관광기념품점에 가서 찾을 수 있는 기념품 속에서만이 아니라 다양한생활용품과 생필품 등에 우리에게 친숙한 전통무늬들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다. 점점 전통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무미건조한 세대로 치부되지 않으려면 적어도 우리의 무늬, 한국의 무늬에 대해서만은 그냥 단순히 아름답고 신기한 무늬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서 그 뜻과 상징을 바로 알고 의미를 가슴으로 받아들여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것이다. 이제 한국의 무늬를 찾아보고 생활 속에 숨어있는 우리 전통무늬들을 퍼즐 맞추듯 맞추어 보는 즐거움과 함께 혹한으로 힘겨운 이 겨울밤을 이겨내는 것도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또다른 삶의 무늬로 각인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사진·이춘우 (재)한국문화정보센터 정보전략TF팀장
[출처; 월간 문화재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