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트, 소설

인과응보(독재의 형성과정)

道雨 2011. 7. 19. 14:11

 

 

 

                              이웃에 대한 무관심과 외면

 

                                               -  독재가 이루어지는 과정

 

 

 

평화롭고 조용한 어느 시골 마을에  흉폭하게 생긴 낯선 사내들이 이사를 왔다.

이들은 성정이 포악하고, 폭언을 일삼으며, 위협적인 행동들을 하여 주민들과 자주 마찰을 일으켰다.

 

어느날, 우리집 오른편에 살던 아주머니가 쓰레기 문제로 낯선 사내들과 다툼이 벌어졌는데, 이웃 아주머니의 잘못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낯선 사내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다. 그 이웃은 우리에게 도움을 청했고, 아주머니가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우리는 낯선 사내들이 두려워 모른체 하였다.

 

이틀 후, 이번에는 우리의 왼편에 살고있는 아저씨가 주차 문제로 낯선 사내들과 시비를 벌이다 그들의 폭행으로 크게 다쳤다. 우리는 처음부터 그 상황을 보고 있었기에 이웃 아저씨의 잘못이 아니고, 오히려 낯선 사내들이 잘못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웃 아저씨가 우리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쳤지만, 낯선 사내들이 두렵기도 하고, 우리에게 닥친 일이 아니라는 핑계로 모른체 했고, 이웃 아저씨는 갈비뼈가 두 개 부러져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되었다.

 

다시 사흘 후, 낯선 사내들이 우리집에 들이닥쳤다. 아무 이유없이 막무가내로 집안에 들어와 유리창을 깨고, 가구를 부수고, 말리는 우리 식구들을 폭행하였다. 우리는 쳐다보고 있는 이웃들에게 도와달라고 큰 소리로 하소연했지만,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 이후로 우리 동네는 그 낯선 사내들의 눈치를 보면서, 그들이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다. 주민들은 늘 그 낯선자들의 위협과 폭행에 시달렸고, 돈이나 패물 등을 뺏겼으며, 심지어는 성폭행을 당하기까지 하였다. 

 

 

 

내 일이 아니라고, 낯선자들이 두렵다고, 이웃의 억울함과 위급함을 외면한  결과가 이렇게 만든 것이었다.

 

 

 

 

 

 

* 이웃의 일이 곧 나의 일이 되고, 동식물들에게 닥치는 재앙이 곧 우리 인간에게도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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