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디도스 공격’ 배후 비밀조직의 실체
(서프라이즈 / 아이엠피터 / 2011-12-17)
10.26 재보궐 선거 당일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마비시긴 ‘디도스 공격’(실제 디도스 공격이 아닌 홈페이지 접속 장애를 일으킨 범죄이지만 편의상 디도스 공격이라고 부름)과 투표소 변경에 대한 포스팅을 연속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이번 디도스 공격과 선관위 투표소 변경은 ‘10.26 부정 선거’로 나중에 규정지을 만큼 조직적이고 엄청난 음모가 도사린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10.26 부정 선거’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대선에도 이와 유사한 사건이 또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저는 봅니다.
포스팅을 쓰면서 각종 제보와 조언도 참고하지만 제가 포스팅을 쓰는 방법은 단편적인 사건의 증거와 정황을 퍼즐처럼 맞추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즉 기사들은 경찰이나 취재를 통해 단편적인 부분을 보도하지만 저는 그런 퍼즐 조각을 하나의 주제로 묶어서 실체를 파악하려고 합니다.
[시사] - 소설 같은 황당 ‘디도스 공격’을 말하는 이유
[정치] - ‘선관위 디도스 공격’ 풀리지 않는 의혹들
오늘은 ‘디도스 공격’을 감행한 자들이 어떤 조직인가 그에 대한 실체를 파악함으로써 그 조직의 윗선을 가늠해보고자 합니다.
초기에 밝혀진 선관위 디도스 공격 일지 ⓒ민중의소리 |
제 글을 읽으면서 디도스 공격 일지를 늘 염두에 두고 읽으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경찰이 발표한 자료와 초기 디도스 공격 배후에는 공씨의 단독 범행과 연루된 인물들이 한결같이 ‘디도스 공격은 전혀 몰랐다’라고 부인했다가 조금씩 사실이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저런 단순했던 사실이 파고들어 갈수록 어떻게 몸통이 드러나고 있는지 유심히 보시기 바랍니다.
■ 단순범행이 아닌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디도스 공격’
경찰은 ‘디도스 공격’에 대한 발표를 하면서 술자리에서 벌어진 단순한 범죄라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 최구식 의원은 ‘젊은 해커의 치기 어린 장난’이었다고 했는데 아래 정황을 보면 절대로 그렇지가 않습니다.
○ 디도스 공격 문의는 벌써 수개월 전부터
‘디도스 공격’을 지시했던 공현민은 초기 수사에서 10.26 재보궐 선거 전날에 술자리에서 필리핀에 있는 강모씨에게 ‘디도스 공격’이 가능한가? 를 전화로 문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사실로 경찰은 디도스 공격 사전 준비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사실 공씨와 강씨는 수개월 전부터 디도스 공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는 단순하게 10.26 재보궐 선거 전날에 이루어진 단순 문의가 범죄로 이어진 헤프닝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 10.26 재보궐 선거 전날의 수상한 모임들
청와대 비서관과 국회의원 전·현직 비서들이 10.26 재보궐 선거 전날에 만났습니다. 정치권 초유의 관심사가 달린 선거 전날에 이들이 유유자적 음식점과 술집에서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이들이 만나서 절대로 ‘디도스 공격’이나 ‘선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서로가 입을 맞춘 결과로밖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치권 인사들이 모여 ‘10.26 재보궐 선거’를 말하지 않았다는 사실과 저들이 모임을 한 자체가 ‘디도스 공격’에 대한 최종 점검으로 의심되는 정황입니다.
특히 박희태 의장 전 비서 김씨는 술자리 후에 공현민과 5차례나 통화하면서 끝까지 몰랐다, 단순 안부전화였다고 주장했다가 나중에 ‘디도스 공격’ 사건을 알리고 말렸다는 주장을 번복했습니다. 결국. 이들이 주장하는 모든 이야기는 처음부터 진실이 없었고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을 거짓 자백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조작되어 있습니다.
○ 디도스 공격 전후에 거래된 돈의 흐름
처음 경찰은 ‘디도스 공격’에 관련된 돈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씨는 강씨에 대한 이야기를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거짓이었습니다.
디도스 공범들 사이에서 이루어진 돈거래 흐름도. 원본이미지 출처 : 한겨레 |
공현민이 강모씨에게 보낸 돈 1천만 원에 대해서 경찰은 분명히 단순한 돈거래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돈은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 김모씨로부터 나왔고 이 돈은 10.26 재보궐 선거 전인 10월 20일에 송금되었습니다. 또한 선관위 디도스 공격이 끝나고 11월11일 김모씨는 강모씨의 회사 계좌로 9천만 원을 송금합니다.
만약 김모씨가 단순히 ‘디도스 공격’을 재보궐 선거 전날에 알고 말렸다는 진술을 신뢰한다면 저런 돈거래 흐름을 전혀 맞지가 않습니다. 그냥 도박 사이트에 투자해서 돈을 벌겠다는 생각으로 돈을 송금했다고 말하지만 국회의장 비서까지 했던 인물이 ‘디도스 공격’이 얼마나 큰 사건인지 몰라서 연루된 인물에게 그것도 인터넷 도박 사이트로 돈을 벌겠다고 돈을 보낼 수 있습니까?
국회의장 비서 김모씨는 공씨를 통해 강씨에게 전달된 1천만 원과 강씨에게 직접 보낸 9천만 원을 포함한 1억 원과 10.26 재보궐 선거 전날의 2차 모임에서 만난 병원장 이모씨에게도 1억 7천만 원을 투자(?)했다고 밝혀졌습니다. 현재 1억 5천짜리 전세에 살면서 단순히 3억 2천만 원짜리 전셋집에서 옮기고 남은 돈으로 저렇게 돈을 투자할 수 있었을까요?
중요한 것은 2억 7천만 원의 투자금 중에서 실제 전세금 차액을 뺀 나머지 돈은 자신이 저축한 돈 1500만 원과 1억 원을 대출받아 지인에게 빌려주었다가 받은 돈 그리고 마이너스 통장 2천만 원이라고 합니다. 대출금에 마이너스 통장 그리고 자신이 저축한 돈을 몽땅 털어 도박사이트와 병원에 투자하는 사람이 과연 있을 수 있을까요?
저는 이 돈이 나중에 나오는 비밀조직의 자금에서 나왔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 ‘선후회’ 인물이 연루된 ‘디도스 공격’
초기 수사에서 밝혀진 ‘디도스 공격’ 범인들의 연관관계 출처 : 구글 |
경찰이 밝힌 ‘디도스 공격’ 범인들의 연결고리는 단순히 ‘진주’라는 고향 선후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주범으로 지목된 공현민은 나경원을 돕는 것이 진주출신 최구식 의원을 돕는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 고수했었습니다.
저 또한 최구식 의원 비서 공모씨와 국회의장 비서도 진주라는 연결고리로 이어졌다고 봤지만 사실 이들의 윗선에는 ‘선후회’라는 조직이 있었습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에 연루된 인물 관계도 ⓒ민중의 소리 |
우선 이번 ‘디도스 공격’에 연루된 인물들을 보시면 국회의원 비서출신이 많습니다. 실제로 돈이 오간 사람이나 10.26 재보궐 선거 전날 1차 모임 때 만난 인물은 모두 청와대 행정관 박모 씨(홍준표 의원 비서 출신)를 포함해서 모두 비서출신입니다.
이들은 실제로 ‘선후회’라는 모임의 회원들이었습니다. 선후회는 단순하게 선배와 후배의 모임이라는 뜻으로 전·현직 비서들의 모임입니다. 그 모임의 대표는 바로 청와대 행정관 박모 씨였고, 이들은 10.26 재보궐 선거 전날에 광화문 인근에서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그런데 ‘선후회’가 단순한 진주 출신의 비서들이 모이는 친목회가 아닌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선후회’는 대부분 태권도와 씨름 등 운동을 전공했던 자들로 대부분 보디가드 겸 수행비서로 활동했던 국회의원과 밀접한 친밀도를 자랑하던 인물들입니다.
특히, ‘선후회’는 국회의원 비서로 재직하다가 국회의원의 향방에 따라 국회를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을 극복하고자 국회 사무처에 ‘국회 경호처’를 신설해서 영구적인 정직원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도 밝혔듯이 수행비서는 보디가드를 겸해 국회의원과 가장 가까운 행동대장이나 숨겨야 하는 일들을 하는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연루되었다는 사실은 ‘디도스 공격’ 배후의 행동대가 그저 어림짐작이 아닌 ‘선후회’라는 행동대를 통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비선조직 출신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된 ‘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 초기에는 밝혀지지 않았던 인물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인물은 바로 박모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입니다. 이 박모 씨를 저는 이번 사건의 핵심적인 주범 중의 한 명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박모 행정관의 이력 때문입니다.
처음에 박모 행정관은 그저 한나라당 고위직 비서 출신으로만 알려졌지만 사실 그는 홍준표 한나라당 전 대표 비서출신이었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인터넷 홍보를 맡았던 인물입니다. 또한, 그는 2008년 홍준표가 서울시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다수의 아이디와 IP를 조작하여 홍준표 의원을 칭찬하는 ‘댓글 알바’를 했다는 의혹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이토록 인터넷을 잘 아는 그는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임기가 시작되자 국무총리실의 정보관리비서관실의 상황행정관으로 옮겼는데 이 조직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민간인 사실을 했던 공직윤리지원관실과 쌍벽을 이루면서 기밀비를 마음대로 쓸수 있었던 비공개 조직’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중간에 국회의장 비서 김모 씨가 1억 원을 공현민을 통해 ‘디도스 공격’을 실행했던 강모씨에게 주었는데 그 돈이 여기에서 나왔다고 하는 근거가 바로 이런 정황 때문입니다.
저는 이번 ‘선관위 디도스 공격’의 핵심 라인은 어느 정도 밝혀졌다고 봅니다. 최구식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이 가장 하부조직이고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의 인터넷 홍보와 여론 담당 출신 청와대 박모 행정관이 중간 조직이라고 봅니다.
중요한 것은 청와대 박모 행정관의 움직임을 청와대가 사전에 알았느냐는 점과 청와대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는가에 대한 부분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이 몰랐어도 저런 엄청난 사건에 대한 책임은 확실히 져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어떤 분들은 저의 주장에 대해 근거가 없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수사가 진행되면서 청와대 박모 행정관의 행적과 그가 과거에 한나라당 인터넷과 여론을 조작하는 팀의 보스였다는 이야기는 계속 나왔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제가 함부로 쓰면 또 무슨 임시 차단이나 포털 사이트에서 불이익이나 제재를 받을까 봐 숨죽이고 있었던 부분입니다.
저는 저런 조직적인 범죄를 이명박 대통령이 사전에 몰랐다는 사실이나 수사가 시작되면서 보여주었던 조직적인 은폐를 더 밝혀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청와대 행정관이 연루된 ‘디도스 공격’과 병행하여 투표소 변경과 같은 선관위의 문제점도 함께 밝혀내야 한다고 봅니다.
정치적인 사건에서 언제나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몰랐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단순한 모임이다’…, 여러분은 무뇌아들처럼 저런 말을 되풀이하는 인간들이 대한민국 정치권에서 활동하고 대한민국을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바보 연기를 하든지 아니면 철저하게 조직적으로 사건을 덮으려고 하는 모습 이외에는 없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을 믿기에는 대한민국 경찰과 검찰은 정치권력자의 말 한마디에 모든 사건을 덮어 버립니다. 어쩌면 이미 숨겨버리고 은폐해버린 증거 때문에 팩트가 정황증거로밖에 남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 이 사건은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10.26 부정선거’로 기억되기에 이런 글이나마 쓸 수밖에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아이엠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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