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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석 제주집회 강행, 정평위 "강도 만난 강정 와 린치"

道雨 2012. 3. 8. 17:56

 

 

 

서경석 제주집회 강행, 정평위 "강도 만난 강정 와 린치"

뉴라이트와 우익단체들 대거 참가

 

서경석 목사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정의평화위원회 등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8일 제주도에 내려가 해군기지 건설 찬성 집회를 열었다.


현지언론 <시사제주>에 따르면, 서경석 목사는 우파단체들, 그리고 개신교신자 등 500여명과 함께 이날 오전 제주도의회 정문앞에서 집회를 갖고 “제주해군기지 문제는 1차적으로 도민의 문제이겠지만 근본적으로는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며 “해군기지가 건설되면 국민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간다”고 주장했다.

서 목사는 “해군기지 건설은 김영삼 정부부터 이명박 정부까지 역대 정부가 추진해온 국책 사업으로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거듭 해군기지 건설 찬성 입장을 밝힌 뒤, “오늘 열리는 전국대회는 누군가를 규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해군기지 건설문제를 도민의 판단으로만 결정하지 말 것을 호소하기 위해 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자신의 "제주 강정마을에 개신교인들을 몰고가 가톨릭과 맞장을 뜨겠다"고 한 발언이 사회적 물의를 빚자 말을 바꾼 셈.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한 안영환 새누리당 의원은 “제주도지사와 도의회 의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제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잘 알고 있지만 고향보다 조국을 생각하고 평화와 극렬한 소수의 목소리에 무릎을 꿇지말라”며 “어제 많은 야당의 사람들이 제주에서 저주의 굿판을 벌였다”고 비난했다.

홍석표 해군기지건설을 촉구하는 범도민대책위원장은 전날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해군기지 반대 발언을 거론하며 “참으로 우스운 일”이라며 “한명숙 대표가 총리시절에는 직접 제주를 방문해 해군기지가 필요하다고 했었는데 지금에 와서 반대하고 있다. 정권을 잡았을 때는 찬성하고 정권을 놓친 지금에는 반대하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이들은 이어 이날 오후 1시부터 강정마을 강정천 체육공원으로 자리를 옮겨 애국단체총연합회 등 우익단체들과 함께 해군기지 건설촉구 집회를 열었다. 여기에는 소설가 복거일씨,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대표 등 뉴라이트 및 우파세력이 대거 참가했다.

이들은 해군기지 건설에 찬성하는 성명서와 결의문을 채택하고 기지 앞까지 행진을 벌일 것으로 알려져 찬반 단체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서 목사의 집회 강행에 대해 한국기독교장로회 제주노회 정의평화위원회는 반박성명을 통해 "강도 만나 통곡하는 강정마을을 찾아와 스스로 ‘대대적인 우익들의 총궐기’를 선전선동하는 서경석 목사. 그가 목사라는 직함을 달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부끄럽고 참담하여 몸 둘바를 모른다"고 질타했다.

정평위는 또한 "더 나아가 그런 비정상적 정치선전에 부화뇌동하여 400개 전체 제주교회의 민의는 물론, 소속된 18개 교단의 뜻조차 단 한 번도 확인함이 없이 이런 참담한 무리들에게 놀아나는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 임원들에게 분노와 측은지심을 느낀다"며 "강도 만나 신음하는 침통한 강정마을에 와서 형제의 고통에 린치를 가하는 무리 가운데 기독교의 목사임을 자처하는 무리들이 있음을 가슴깊이 사죄한다"며 대신 강정 주민들에게 사과했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