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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기자들은 왜 박근혜에 부정적일까

道雨 2012. 7. 2. 14:58

   정치부 기자들은 왜 박근혜에 부정적일까

 

정치부 기자 70%는 정권교체 예상했다…대통령 부적합 인물, 박근혜 압도적 1위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정치부 기자들로부터 다시 한 번 차기 대통령으로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승리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에도 문재인 상임고문이 꼽혔다.

프레시안이 ‘윈지코리아컨설팅’에 의뢰해 지난달 27~28일 청와대, 국회, 정당에 출입하는 언론사(방송사·중앙일간지·지방지·인터넷신문·주간지) 정치부 기자 2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는 일반 여론조사와는 다른 정치부 기자들의 시각이 담겨 있다.

정치부 기자들은 TV 화면이나 사진에 비친 정치인이 아닌 그들의 ‘속살’을 들여다보는 이들이다. ‘이미지 정치’에 강한 정치인들은 일반인의 시선을 끌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들의 실상은 아는 정치부 기자들에게는 외면받는 이유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CBS노컷뉴스

 

정치부 기자들은 대선 주자들 가까이에서 그들의 말과 행동, 철학, 정책 등을 지켜보고 평가해온 이들이다.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그들이 어떤 평가를 하고 예상을 하는 지는 하루가 멀다하게 쏟아져 나오는 일반 대선 여론조사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결과적으로 이번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상임고문은 2관왕을 했고,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약진했으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대세론’이 무색하게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다. 우선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적합한 인물인지 ‘대선 적합도’를 물어본 결과 문재인 25.7%, 김두관 18.5%, 박근혜 18.0%, 손학규 11.7%, 안철수 10.8%, 김문수 1.8%, 유시민 1.4%, 정동영 0.9%, 정몽준 0.9% 등으로 조사됐다.

문재인〉김두관〉박근혜〉손학규〉안철수 등의 순으로 나타난 셈이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여야 후보군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지점은 대선이 6개월도 남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이다. 정치부 기자들은 단지 이미지만을 놓고 평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문재인 상임고문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결과다.

올해 1월 미디어오늘이 국회 출입기자 19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상임고문은 ‘대선후보 적합도’ 부문에서 25%로 1위를 차지했고, 박근혜 18%, 손학규 16%, 안철수 10%, 김두관 4% 등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상임고문은 올해 1월과 6월 국회 출입기자와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각각 ‘대통령 적합도’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셈이다.

프레시안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경선 승리 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물어본 결과 문재인 상임고문은 61.7%, 김두관 경남지사 23.0%,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10.8% 등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상임고문의 민주당 대선후보 승리 가능성이 경쟁 후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셈이다.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후보단일화시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대선후보 56.3%, 안철수 원장 35.6%로 민주당 쪽의 우위를 점쳤다.

   
김두관 경남도지사.
©CBS노컷뉴스

 

프레시안 여론조사가 문재인 상임고문에게 고무적인 결과라면 김두관 경남지사에게도 충분한 가능성을 안겨준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김두관 경남지사는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맞먹는 지지를 받았으며,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문재인 35.6%, 김두관 34.7%로 수위를 다퉜다.

대통령 자질 측면에서 김두관 지사를 주목하는 정치부 기자들이 적지 않은 셈이다. 다만 김두관 지사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승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문재인 61.7%, 김두관 23.0%로 문재인 상임고문과 상당한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점이 걸리는 대목이다. 김두관 지사를 주목하는 기자들이 적지 않지만 그의 대선후보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낮게 점치고 있다는 얘기다. 

박근혜 전 대표 입장에서 이번 여론조사는 ‘재앙’과 같은 결과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선두를 질주하고 있지만, 정치를 담당하는 기자들에게는 사실상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후보를 물어본 결과 박근혜 35.6%, 안철수 11.7%, 정동영 8.6%, 이재오 7.2%, 정몽준 6.3% 순으로 박근혜 전 대표가 압도적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은 2.3%, 김두관 경남지사는 0.9%은 '대통령 부적합 후보' 부문에서 지극히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점도 박근혜 전 대표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 자질 측면에서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는 정치부 기자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점은 그의 대선행보에 ‘먹구름’이 드리웠음을 의미한다.

안철수 원장은 대선후보 적합도 측면에서 문재인 김두관 박근혜 손학규 등에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통령이 돼서는 안 될 후보 분야에서 박근혜 전 대표에 이어 2위(11.7%)를 차지했다는 점은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직업 정치인'이 아닌 안철수 원장은 정치인으로서 경험과 자질을 중시하는 정치부 기자들에게 후한 평가를 받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문제는 안철수 원장에 대한 훈훈하지 않은 평가가 이번 여론조사만의 특별한 사례가 아니라는 점이다. 

올해 1월 미디어오늘의 국회 출입기자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문재인 박근혜 손학규 후보에 이어 4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해 1월이나 6월이나 정치담당 기자들은 안철수 원장에게 후한 평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CBS노컷뉴스

 

여권에서는 ‘박근혜 대세론’을 굳게 믿는 분위기이지만 정치부 기자들은 ‘이명박-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정권재창출’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야권 단일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맞대결에서 대선 승리 가능성을 물어본 결과, 야권 단일후보 70.3%, 박근혜 후보 22.1%로 조사됐다.

주목할 점은 대선이 이제 6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점이다. 새누리당은 일반 여론조사의 훈훈한 결과에 취해 있을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대통령 적합도 부문에서 새누리당은 사실상 박근혜 전 대표 쪽으로 지지가 모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범야권은 여러 후보로 분산돼 있다는 점이다. 새누리당 후보군의 경우 박근혜 18.0%, 김문수 1.8%, 정몽준 0.9% 등을 모두 포함해도 20.7%에 불과했다.

반면 범야권은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안철수 등 10% 이상 지지를 받은 후보만 포함해도 66.7%에 달했다. 대통령 자질 측면에서 정치부 기자들은 범야권을 주목하고 있으며, 대선후보 당선 가능성 측면에서도 10명 중 7명이 범야권의 승리를 점치고 있다는 얘기다. 

대선주자들을 가까운 거리에서 지켜보는 정치부 기자들이 점치는 2012 대선은 일반 여론조사와는 큰 차이가 있다. 문재인 상임고문에게는 ‘2관왕’의 영광을, 김두관 경남지사에게는 ‘약진’의 가능성을, 박근혜 전 대표에게는 ‘침몰’의 불길한 예측을 안겨준 셈이다.

입력 : 2012-07-02  09:11:44   노출 : 2012.07.02  14:34:31
류정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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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는 유신시대 청와대 안주인, 좀비들 불러와

 

유신의 악령을 퇴치하려면, 독재 고발 깨어있는 힘 절실

 

김주언·언론인 | newmedia54@hanmail.net  

 

이른바 ‘10월 유신은 악몽이다. 1970년대 초반 대학생활을 했던 사람들은 유신의 악몽을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어 한다.그럼에도 유신 독재체제의 암울했던 상황은 가슴 속에 뿌리깊이 박혀 있다. 그만큼 유신독재체제에서 민주주의를 꿈꾸며 독재자 박정희에 대항해왔던 우리들에게는 젊은 날의 벅찬 가슴을 되살려 주기도 한다. 

 

그러한 악몽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유신체제 선포 40주년을 맞는 시점에서 대선을 앞두고 독재자의 딸이자 유신공주인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이 유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르면서 유신의 망령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요즘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흡사 유신체제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의아심이 든다. 1987년 시민항쟁으로 절차적 민주주의가 확립된 이후 지하에 숨었던 좀비들이 지상으로 기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의원의 주술이 힘을 발휘한 것일까. 유신독재체제 하에서 써먹었던 반공 주문은 종북 좌파 사냥으로 이름만 달리하여 맹위를 떨쳤다.

 

박근혜 의원은 이를 국가관 검증이라는 다른 주문으로 바꿔 불렀다. 보수신문들이 주도하던 색깔론에 박 의원의 이 발언이 더해지면서 매카시 광풍이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다. 

박 의원의 한마디에 새누리당은 색깔론에 올인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사당화(私黨化)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유신의 망령은 박근혜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명을 바꾸고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박근혜를 우상처럼 떠받들었다. 새누리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까지 친박근혜계 일색이다. 제왕적 총재 시절보다 더한 1인 지배 체제 정당으로 변모한 것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물론이려니와 의원들도 이제는 박근혜의원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유신선포 이후 공포정치로 국민을 벌벌 떨게 만들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민주공화당을 보는 느낌이 든다.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고나 할까.

 

유신좀비 가운데 가장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좀비가 전두환과 노태우 등 유신의 후예들이다. 전두환 좀비는 이등병 신분으로 육사 화랑대 연병장에서 육사 생도들을 사열했다. 또 호텔신라에서 억대의 호화판 손녀 결혼식을 올렸다. VIP대우를 받으며 골프를 즐긴 사실도 포착됐다. 

전두환의 친구이자 2인자였던 노태우도 사돈인 신명수 전 동방그룹 회장이 자신이 맡긴 비자금 420여억원을 임의로 처분했다며 대검찰청에 수사요청서를 냈다.

 

전두환과 노태우는 유신의 후계자들이다. 

전두환은 박정희가 5.16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육사 생도로서 쿠데타 지지시위를 이끌었다. 전두환은 박정희가 키워 놓은 군대안의 친위대인 하나회의 수괴였다. 이들은 박정희가 측근의 총탄에 의해 사망한 직후 정권을 찬탈한 세력이다. 특히 전두환은 정권을 찬탈한 직후 청와대 금고에 있던 돈 중 6억원을 박근혜에게 주었고, 박근혜는 그를 오빠라고 부르며 따랐다고 한다. 

대법원은 1997년 정권찬탈 과정을 반란과 내란으로 판결하고 전두환에게 사형, 노태우에게 징역 12년을 선고했다.

 

이들이 버젓이 VIP대우를 받으며 전면에 등장한 것은 박근혜의 주술과 무관치 않다. 선글라스를 끼고 박정희 따라하기를 즐겼던 이명박 대통령 집권초기만 하더라도 이렇게 대놓고 전면에 나서지는 않았다. 6.10시민항쟁이나 5.18광주민주화항쟁 기념식 때 극복해야 할 인물로 등장하고 가끔 경호원을 대동한 가족나들이가 신문지면을 장식했을 뿐이다.

 

이제는 유신공주의 집권이 멀지 않았다고 판단해 버젓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왔다. 그것도 VIP로서 예우받으며 정정당당하게 국민 앞에 선 것이다. 전두환의 모교인 대구공고에 전두환과 노태우의 행적을 미화하는 기념관까지 건립되는 판국이니 이들의 행각을 나무랄 일도 못되는 것 같다.

 

배후에서 박근혜 의원을 돕던 좀비그룹도 이제 버젓이 실체를 드러냈다. 이른바 ‘7인회로 알려진 이 그룹은 유신독재 시절 청와대와 언론계 등에서 박 의원과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다. 김용환 최병렬 안병훈 김용갑 김기춘 현경대 강창희 등이 그들이다.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유신정권에서 청와대 경제수석과 재무부 장관을 지냈다. 최병렬 한나라당 전 대표는 유신시절 조선일보 정치부장이었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다. 

안병훈 전 조선일보 발행인은 유신시절 청와대 출입기자였다. 이들 중 강창희 의원은 전두환 주도의 하나회 막내격으로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됐다.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 후보로 뽑힌 강의원은 박근혜 대선캠프 시절 좌장으로 통하기도 했다.

 

이들은 모두 보수색채가 뚜렷한 인물들이다. 이들은 권력과는 무관한 자문그룹이라고 하지만, 실제론 박근혜 의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원로그룹으로 대접받는다. 어쩌면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의 수구꼴통이라는 지적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 

이들이 이명박 정부의 ‘6인회처럼 권력을 쥐락펴락하는 주체로 나설지, 뒤에서 권력을 움직이는 실세가 될지, 국정운영을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들이 아닌 이들 유신공주와 일곱 수꼴들이 나라를 쥐락펴락할 것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박근혜 의원은 유신시절 영애로 불리며 명실공히 2인자로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다. 1974년 모친이 사망한 이후 20대초반부터 퍼스트레이디 노릇을 했다. 박 의원은 유신잔당이 아니라 유신본당이었던 셈이다. 유신 자체였으며 독재자의 딸이 아니라 독재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박근혜는 1978년 구국여성봉사단과 새마음봉사단 총재로 군림했다. 유신시대 청와대 안주인은 박근혜였던 셈이다.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대로 임명장을 주는 등 정치적 행위를 했기 때문에 유신통치의 장본인이었다는 점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한다

 

유신시절 제2인자로서 살아온 박근혜 의원에게는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과 소신이 부족하다고들 한다. 생태적으로 민주주의와 무관하게 살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새누리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보더라도 그렇다. ‘비박주자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당내 대선후보 경선룰을 고치지 않겠다는 지도부의 고집 속에는 박 의원의 의중이 숨어 있다.

 

박 의원이 비박주자들이 요구하는 완전국민경선제를 단연코 거부하는 것은 유신시절 몸에 익은 체육관 선거를 선호하기 때문이라면 지나친 비약일까. 

철권통치의 독재자 박정희가 오버랩된다. 민주주의 질서를 숨 막히게 하는 독재의 그림자로 다가온다. ‘종북세력 못지 않게 '종박세력이 더욱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러한 박근혜 의원에게서 역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특히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서는 오로지 존경심만 하늘을 찌른다. 

독재에 대한 반성과 유신피해자에 대한 사과도 없다. 그래서 그에게는 “5.16쿠데타는 구국의 혁명일 뿐이다.

 

수많은 학생과 민주인사들을 투옥하여 고문하고, 없는 죄를 만들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했던 철권통치의 유신독재는 역사에 평가를 맡겨야 한다고 간단명료하게 대답할 뿐이다.

유신피해자들에게는 산업화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사과 아닌 사과를 했을 뿐이다. 

 

그러나 참여정부 당시 국정원 과거사위원회의 인혁당과 민청학련 사건이 유신정권에 의해 조작·과장됐다는 발표에 한마디로 가치가 없는 것이며 모함이라고 불쾌감마저 표시했다. 인혁당과 민청학련 피해자들은 본의 아니게 피해 입은 사람들의 범주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아버지는 물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진정으로 뉘우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따라서 유신피해자들에게 박근혜 의원은 철면피로 보일 뿐이다.

 

1972 1017일 박정희는 실질적 종신독재체제인 10월유신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1979 1026일 박정희가 측근의 총탄에 쓰러질 때까지 수많은 학생들과 민주인사들이 중앙정보부에 연행돼 고문을 당했고 군사법정에서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했다. 이른바 긴급조치가 9호까지 발령되는 동안 대한민국 사회에는 공포가 넘쳐나 양성우 시인의 지적대로 겨울공화국이었다.

 

그로부터 30년 가까이 되어서야 당시 이들을 옭아 넣었던 긴급조치가 위헌이라는 판결이 내려졌고 재심과 국가의 피해보상이 이뤄지고 있다. 

군사법정의 사형판결 직후 사형이 집행된 인혁당 관련인사들에 대한 재심 및 보상은 마무리됐고 민청학련 관련인사에 대한 재심과 피해보상은 진행중이다.

 

당시 유신을 겪은 인사들은 유신선포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유신독재체제의 악몽과 독재의 실상을 알리는 행사를 준비 중이다. 그동안 피해보상을 받은 인사들로부터 모은 기금을 활용하여 관련인사들의 증언과 영상자료, 기록물 등을 활용하여 유신독재체재의 잔혹상을 고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유신체제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박근혜 의원의 아버지인 박정희의 가혹한 철권통치를 일깨워주고,독재에 항거해 싸웠던 아버지 세대의 활약상을 되새겨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가슴으로 느끼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의원의 주술에 걸려 유신독재체제로 회귀하려는 한국사회를 지키기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유신의 악령인 좀비들이 다시 활개를 치지 못하도록 저지할 수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유신의 악령이 우리 사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려면 이들의 노력만으론 힘이 부칠 수밖에 없다. 70~80년대 독재시대에 민주화를 위해 젊음을 희생했던 민주세력의 단합된 힘이 절실하게 요청된다. 거악에 맞서 대결하려면 민주화세력과 민주시민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고 노무현 대통령의 말대로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