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관련

"4대강사업으로 유속 10배나 느려져 녹조 발생"

道雨 2012. 8. 9. 11:33

 

 

 

            "한강 고도처리시설 거의 없어. 독성 녹조 심각"

 

녹색연합 "37개 취수장중 3개밖에 없어. 간질환으로 사망할 수도"

수도권 식수원인 한강에서 '독성 남조류'가 급증해 위험수준에 도달했으나 대부분의 정수장이 독성물질을 처리할 고도처리시설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황인철 녹색연합 팀장은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서울시에서 잠수 수중보 인근에서 검출됐다고 발표를 했으나 이것은 지난 1일의 상황"이라며 "그런데 7일 결과를 보자면 성수대교 등 잠실수중보 하류 등 5개 지점에서 조류의 염록소 농도인 클로로피A와 남조류의 세포수가 조류주의보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7일 현재 ㎖당 세포수에 대해 "한강 대류가 2천700여개, 마포대교가 2천200여개 이렇게 돼 있는데 남조류의 세포수가 이제 전체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는 말"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채수한 물에서는 ㎖당 세포수가 풍납취수장에서는 190개, 자양취수장은 80개, 강북ㆍ암사취수장은 60개가 발견됐었다. 엿새 사이에 세포수가 수십배나 폭발적으로 급증했다는 의미다. 

그는 정부가 독성 남조류가 발생하더라도 정수 처리를 하면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을 거치면서 이런 독성이 분해되게 되어 있다. 그래서 이 정수 과정을 거쳐서 어느 정도 수돗물의 안정성이 확보되는 건 맞는 말"이라면서도 "문제는 이러한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안 돼 있는 곳이 많다라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 같은 경우에는 대부분의 정수장이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수도권의 경우에 37개 정수장 중에서 (고도처리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3곳으로 나타나 있다"며 "그리고 낙동강의 경우에도 구미보다 상류지역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수장인데 고도정수처리시설이 없다. 그래서 독성 남조류가 발생했을 때 이 독성물질을 제대로 정수할 수 있을까 의문이 가는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독성 남조류의 심각성에 대해 "마이크로시스티스가 함유하고 있는 마이크로시스틴은 미량으로도 굉장히 큰 위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나와 있다. 이것을 장기섭취할 경우에 간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나와 있다"며 "이것은 사람만이 아니라 가축이나 어류에도 영향을 미친다. 해외 사례를 보면 오염된 물을 투석을 해서 50명 이상이 간질환으로 사망한 사례가 있고, 캐나다에서는 오리류가 오염된 호수의 물을 먹고 폐사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피부질환과 눈병을 유발하기도 하고 오염된 물에서 잡은 생선이나 조개류를 섭취함으로써 독소에 노출된다고도 알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건 국민환경과학원이나 다른 어떤 논문의 사례에 이렇게 나오기 때문에 어쨌거나 이것이 정수되느냐, 안 되느냐를 떠나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독소 자체가 위험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심각성을 강조했다.
박정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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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사업으로 유속 10배나 느려져 녹조 발생"

 

"환경부, 고도정수처리시스템 미설치 정수장 은폐"

민주통합당은 8일 4대강 심각한 녹조현상과 관련, "환경부는 수질 악화를 사전에 알았고 4대강 공사가 독성조류를 키웠음에도 수질이 개선되었다고 발표하고 고도정수처리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정수장이 여러 군데 있음에도 이를 은폐했다"고 축소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이언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의 오염은 국민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임에도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4대강 공사 전에는 안동에서 바다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18일이었으나, 지금은 약 180일로 유속이 10배나 느려졌다"며 "단순히 날씨가 더워서가 아니라, 거대한 보에 강물을 가둬놓는 4대강 공사의 폐해로 심각한 녹조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식수원이 독성으로 오염된 문제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정부는 이 문제를 오기와 변명으로 버틸게 아니라, 환경단체와 공동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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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공사했는데 녹조 안생기면 그게 이상"

 

민주당, MB의 "녹조는 폭염 때문" 발언 질타

민주통합당은 8일 전국 4대강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녹조현상과 관련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을 맹성토하며 국정조사와 청문회 개최를 거듭 요구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영남, 충청권 등 국토의 절반 이상이 수도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는데 이명박 대통령은 이것이 가뭄과 폭염 탓이라고 한다"며 "녹조는 이상고온에서도 발생할 수 있지만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유속이 느려져서 심해진 것이다. (폭염이 왔던) 1994년에도 이런 현상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4대강 사업 홍보할 때 가뭄과 기후변화에 대비한다고 하지 않았나. 어떤 나라는 2조원 들여서 인류 숙원사업인 화성 착륙을 시키는데 우리 이명박 정부는 22조원을 들여서 국민 식수를 오염시켰다"며 "이렇게 해놓고 무슨 낯으로 국민들에게 수돗물 값을 올리나"라고 꼬집었다. 

강기정 최고위원도 "4대강에 16개 보를 만들어 물을 가둬놓고 거대한 호수를 만들었는데 녹조현상이 발생 안한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은 고장난 4대강 사업임이 분명하다. 이명박 정부는 이를 인정하고 국정조사와 청문회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하나 최고위원 역시 "전국 모든 하천이 정말 녹차로 만든 것인지 강물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인데도 폭염탓이라고 하는데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보면 '적도 국가들은 항상 녹차라떼냐'는 촌철살인도 있더라"며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현장에 가서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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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독성 남조류, 구미까지 확산

 

녹색연합 "구미는 고도정수시설 없어 간암, 신경질환 우려"

낙동강 하류에서 북상하고 있는 간암발생 독성물질인 남조류가 대구를 넘어 구미에까지 확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구미에는 독성 정수시설이 없어 시민들의 안전에 심각한 위해가 가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7일 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3일 대구와 고령 일대에서 발견된 남조류가 강정고령보와 칠곡보를 넘어 구미와 칠곡군 경계지점에서 발견됐다. 지난 4일 발견 지점과는 37km떨어진 지역으로, 독성을 정수할 수 있는 고도정수시설이 없는 구미정수장과는 10km 거리에 불과하다.

구미정수장은 시설용량이 46만톤에 이르는 대형정수장으로, 여기서 정수되는 물을 구미시와 칠곡군, 김천시에서 사용하고 있어 많은 시민들의 식수 안정성이 크게 위협받게 됐다. 

녹색연합이 이진애 인제대 환경공학부 교수팀에 분석의뢰한 구미 인근 녹조 발견 지점의 채수에서는 이미 지난 4일 채수 강물에서 발견됐던 간암발생 독성물질을 함유한 마이크로시스티스 외에도 간과 신경계를 공격하는 '아나톡신'이라는 독성 함유 가능성이 있는 아나베나도 추가로 발견됐다. 

녹색연합은 "마이크로시스티스의 개체수가 7,900 cells/㎖, 아나베나가 1,500cells/㎖ 으로 확인돼, 두 종류의 개체수를 합치면 약 9,400 cells/㎖"이라며 "이것은 남조류 세포수만을 봤을 때, 조류경보제상 두 번째 상위단계인 '조류경보' 단계(5,000세포/mL이상)에 해당하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