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세월호] 승객구조 9분동안 생긴 일

道雨 2014. 4. 22. 16:52

 

 

 

 

[세월호 진도VTS] 승객구조 9분동안 생긴 일
조난 현장의 선박에서 ‘9분의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장유근 | 2014-04-22 14:28:20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9분동안 생긴 일
-세월호 승객구조 장면을 살펴보다가-

조난 현장의 선박에서 ‘9분의 시간’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온 국민을 패닉상태로 빠뜨린 세월호 침몰사고는 점점 더 ‘사건’으로 비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정부가 침몰사고에 대한 정보 다수를 공유하지 못한 채 우왕좌왕 갈팡질팡 하면서 국민적 의혹을 키우며 불필요한 상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사고 초기부터 행해진 구조와 수색 작업 중에 드러난 행정착오는 물론, 방송으로 생중계된 현장 소식 대부분은 사실을 은폐하는 데 급급했다. 특히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놓고 선체가 인양되기도 전부터 사고원인을 상식 밖의 근거를 통해 결론 지으며 정치적 의혹까지 더하게 만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세월호의 조난교신 발표는 정부가 책임을 면피하기 위한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증폭시키는 결정적인 작용을 하기도 했다. 따라서 일주일의 시간이 지나는동안 사고 선박 하나를 놓고 나라는 온통 벌집을 쑤셔놓은 듯 한 것이다. 사망.실종자 가족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까지 온통 ‘세월호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었던 것. 온·오프라인을 통해서 개인의 의견을 말 하는 것 조차 버거울 정도로 온갖 유언비어가 횡횡하기도 했다. 사고를 처리하는 정부의 중심축이 흔들리자 국민들은 재난에 대처하는 메뉴얼 조차 없는 정부를 무차별 비난하고 나섰던 것.

또 전문가들이란 사람들이 방송 등지에서 침몰원인 등 구조.수색작업의 문제점을 말하면 사실 보다 정치적 발언에 가까울 정도였다. 참 답답했다. 그런데 이틀 전 신상철 전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진실의 길 대표)으로부터 세월호 사고에 대한 전문가적 의견을 내놓았다. 항해학을 전공한 선박전문가에 언론인이기도 한 신 대표는, “사고를 사건으로 키우지 말라 - 세월호 침몰을 둘러싼 의문점”이란 제하의 컬럼을 통해, 언론에 잘못 보도되고 있는 세월호의 항적과 침몰원인 등을 추론 을 통해 밝힌 것.

신 대표의 추론에 따르면 세월호는 선저에 생긴 파공 내지 ‘Bottom Touch(암초에 살짝 스치는 사고)’가 발생해 선체가 균형을 잃고 사고해역인 맹골수로 부근에서 구조요청을 보냈다는 것이다. 그 때가 대략 오전 7시 전후한 시각이라며 자료를 통해 분석해 놓고 있었다. 이러한 현상은 세월호의 균형을 잡아주는 발라스팅(Ballasting)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세월호는 사고지점에 이르러 선박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선수가 틀어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당황한 항해사는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급격히 타를 우현으로 전타하라는 명령을 조타수에게 내린 것으로 보고있었다.

신 대표의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마자 세월호의 침몰원인을 둘러싼 언론 환경은 급격히 변하기 시작했다. 방송 최초로 세월호의 선저 좌초를 전했던 JTBC는 세월호의 침몰원인이 세월호 자체의 문제로 보고 세월호의 전 기관사의 증언을 통해 “다른 배는 1~2도 기울어도 표가 안 나는데 그 배는 조금만 기울어도 기관실에서 느낄 정도였어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기관사 조차 “이 배는 오래 있으려고 해도 찜찜하더라고요. 항해하면서 배가 자꾸 기울더라고 10도씩 넘어갔다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세월호 자체(발라스트 탱크 등)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일까.

주로 방송3사와 친정부 언론 등이 침몰원인을 놓고 선장 한 사람과 선주와 선사에 대해 무차별 ‘마녀사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침몰원인에 대해선 빗겨가고 있는 모습은, 향후 책임소재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면피용은 아닌지 생각해 볼 여지를 남겼다. 만약 세월호가 인양된 이후 신 대표의 추론과 JTBC의 보도가 옳다면, 세월호의 선장과 승무원은 물론 해경과 정부는 세월호의 참사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할 것 같다. 그 이유 하나를 세월호 구조장면이 9분동안 생생하게 담긴 한 영상을 통해 접근해 보고 있는 것이다.

위 구조장면이 담긴 영상(http://www.youtube.com/watch?v=0Xg9hDzhqGU)의 길이는 9분 10초짜리다. 대략 9분동안 이루어지고 있는 구조 장면을 보면, 대한민국이 심각한 안전불감증에 빠져있거나 무책임한 나라(정부)란 게 단박에 드러나고 있다. 세월호가 좌현으로 완전히 자빠진 직후부터 9분동안 살아남을 수 있었던 사람 수를 감안하면, 세월호의 이상 징후 발견과 조난교신이 이루어진 시점부터 전 승객이 탈출을 시도하거나 구조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300명도 더 되는 꽃다운 어린 학생들 대부분은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에 직면해 아무런 모습도 볼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어린 학생들이 자취를 감춘 사고해역의 바다와 하늘에 떠 있는 수 백척의 구조선박과 비행기들이 다 무슨 소용인가. 최초 조난교신 직후에 벌떼처럼 날아들어야 마땅했다. 사고 직전까지 정부와 여당과 친정부 언론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 지 생각하면 억장이 무너지며 숨이 막혀온다!…


9분동안 생긴 일

영상을 열자마자 구조헬기 위에서 사고해역를바라보며 구명정을 던질 준비를 한다.

구명정을 개방할 수 있는 고리가 보인다. 세월호는 일찌감치 침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었는 데…세월호에 구비된 44개의 구명정(LIFERAET)는 단 두개 밖에 사용하지 못했다. 선장이 기관실로부터 이상 징후를 보고받을 수 있고 탈출까지 동행한 것을 보면 승무원 탈출 전부터 승객들을 전부 대피시켜야 마땅했다. 그러나 선장이 그럴 수도 없었던 사정도 있었다. 구조선과 헬기가 도착하지 못한 상태에서 함부로 차가운 바다에 뛰어들었다간 위험을 자초하는 일이기도 한 것. 승무원의 안내방송이 ‘승객들을 동요하지 말고 자리를 지키게 한 이유’였다. 그동안 해경의 구조헬기와 군용헬기 등 동원 가능한 구조장비는 다 어디에 있었나. 우리는 구명정을 왜 터뜨리지 못했는가 질책만 하고 있었다.

구조헬기에서 바다로 던진 구명정…네 명의 승객이 바다 속으로 탈출해 있었다.

구명정이 내려오자 구명정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는 승객들…

구명정은 정확히 대피 승객들 곁으로 다가갔다. 그림 좌측 상단에 보이는 구명정을 주목해 주시기 바란다. 단 9분의 짧은 시간동안 세월호는 급격히 기울어져 가고 있었다.

세월호가 중심을 잃고 한 순간에 급격히 기울면서 구명정을 펼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그 많은 시간동안 뭘 하고 있었나…!

세월호가 기운 후 구명정을 펼칠 사람은 아무도 안 보인다. 구명정 곁으로 갈 수도 없는 상황. 선장와 기관사 등 승무원은 일찌감치 퇴선한 후의 모습이다. 또 남아 있다고 해서 할 일도 없어 보이는 상태. 세월호 자체에 문제가 생겼다면 일찌감치 구조신호를 보내야 했다.

세월호가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면서 마지막 남은 승객들이 구명정으로 다가서는 모습. 구명조끼를 입은 사람들은 운좋게도 세월호 상층부에 있었던 사람들 같다.

세월호의 구명정을 모두 펼쳐본들 무슨 소용이랴…마지막으로 탈출한 승객들은 소수일 뿐이다.

점점 더 기울어져 가고 있는 세월호의 난간을 붙들고 있는 사람들…

세월호는 이미 기울대로 다 기울어 침몰되는 상황. 대략 각도를 그어보니 선체 속에서 이동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우현 쪽에서 헬기의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들. 아슬아슬해 보인다.

해경의 특수요원이 구조를 위해 바다로 내려가고 있는 모습. 사고현장에서는 목숨걸고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데 정치인들이 가진 건 입 밖에 없었다.

구명정 근처로 대피한 승객들이 모여들었지만 펼칠 수가 없거나 그럴 상황이 못 돼 보인다.

1분 남짓한 시간이 흘렀는 데 그 사이에 세월호는 점점 더 기울어져 가고 있다.

구조헬기에서 특수요원이 로프에 의지한 채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필사의 구조작전이 펼쳐지고 있는 울컥한 장면…

 

좀 더 일찍 이런 일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최소한 30분정도만 더 일찍 구조작전이 펼쳐졌다면…

 
승객 대부분을 구해낼 수 있었을 텐데…

 

책임을 지라고 요구하는 사람은 많은 데 정작 책임자는 없어진 지 꽤 오래됐다.

 
천안함 침몰사건에서 조차 대통령부터 국방부장관은 물론 함장까지 책임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책임은 커녕 오히려 진급하거나 영전을 했다. 이런 것도 관행일까. 세월호가 침몰한 지 5시간 뒤 안행부는 장관들에게 386명이 구조됐다고 했다. 그리고 “이만하기 다행”이라고 했던 사람들. 그들이 합수를 통해 족치고 있는 건 선장과 승무원 그리고 선사 뒤를 케고 다니며 청해진해운을 뒤집어 엎는 일. 댓글사건과 간첩조작 사건과 무인기 사건 등을 이처럼 신속하게 조사했다면 일찌감치 박수받았을 사람들이다.

구조헬기가 도착하고 2분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인데 세월호는 점점 더 기울고 있다.

좌현 쪽에서 추가로 발견되는 사람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좌현쪽에 남은 마지박 승객들이 구출되고 있는 모습 뒤로 세월호 브릿지(선교)가 점점 더 물에 잠기고 있는 모습이다. 2분 남짓한 시간이 흘렀을 뿐이다.

 

 

좌현은 이미 다 기울었고 좌현 아래 쪽에 위치해 있던 승객들 대부분은 탈출로가 막힌 절망적 상황이다. 우현 상단에 있던 구명정도 쓸모 없기는 매한가지다. 구명정은 안 쓴 게 아니라 못 쓰게 된 것인데 이런 현상 때문에 두 가지 이상의 추론이 가능했다. 선박이 좌초 등으로 서서히 가라앉을 때는 구명정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이며 영화 타이타닉에서 본 모습도 그랬다. 선박이 서서히 침몰할 때 그럴 수 있는 것.

또 사고 초기 방송으로 전해진 세월호의 침몰 모습은 먼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배가 급격히 기울었다는 것. 세월호는 좌초라고 보고됐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배 앞 부분에서 충격이 가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따라서 사람들은 암초와 잠수함까지 상상했지만 사고 해역은 암초가 없는 곳이자, 신 대표의 추론에 따르면 세월호의 밸러스팅에 문제가 있었던 것. 따라서 좌초-암초-천안함-잠수함-급격한 전타-세월호결함 등으로 입방에 오르고 있었던 것이다.

 

 

 

2분 30초가 지나자 세월호는 거의 옆으로 드러누운 상태다.

 

 

 

 

세월호의 폭은 22m로 알려졌는 데 구조헬기 아래 대피 승객 모습을 보면 아파트 옥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무게 중심이 완전히 무너진 세월호…

옆으로 드러누운 상태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한 생존자는 “배가 90도로 자빠졌다”고 표현 하기도 했다.

맨 처음 봤던 장면과 비교해 보면 세월호가 얼마나 기운지 단박에 알 수 있다. 더 이상의 탈출자는 없었다. ㅜ

좌현쪽에서 인기척을 발견할 수 없다!…

헬기구조가 시작된 지 대략 4분만에 세월호는 급격히 기울기 시작한 모습이다.

세월호가 기운 모습에 승객을 대비해 보니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바뀐다. 혹시라도 에어포켓에 갇힌 사람일이지라도 우현 꼭대기까지 탈출하려면 기적에 가까운 과정을 겪어야 가능해 보인다. 그것도 물 속으로…ㅜ

우리 학생들 모두가 이렇게 탈출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특수요원을 투입한 필사의 탈출은 우현 꼭대기에서 계속되고 있었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위험한 모습들…

이런 상황이 연출되기 전부터 서둘러 구조요청을 하고 구조에 나섰드라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며 국제적 망신까지 자초하지 않아도 될 게 아니었나…선장과 승무원과 선사만 다그칠 것도 아니었다.

9분짜리 영상의 헬기가 우현쪽으로 이동한 건 좌현의 구조가 완료됐다는 것이자, 더 이상의 탈출 승객이 없었던 것.

쓰러진 우현 꼭대기에서 구출되는 승객을 보면 행운이라 할 정도로 사고 초기 조치가 미흡했다. 우리가 어이없는 사고에 분노하는 이유 아닌가.

통로가 함정으로 변한 아슬아슬한 곳에서 구조에 나선 특수요원들이 고맙기도 하다.

아…좀 더 일찍 오지…!!

7분만에 부상자로 보이는 한 승객이 헬기 위로 구조됐다.

사투를 벌이고 있는 구조현장…

인천-제주행 세월호의 운명이 다하는 순간이 포착됐다.

뒤로 보이는 수평선을 감안해 보니 대략 9분만에 세월호는 엎어지기 직전까지 도달한 모습이다.

영상이 촬영되기 시작한 순간부터 대략 9분동안 탈출한 승객들 전부가 구출됐다.

최소한 수 십명의 승객이 9분만에 구출되고 있는 조난사고 현장…

세월호가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구조를 요청한 직후 90분정도…아니 60분정도의 시간만 있었다면, 세월호 승객과 안산 단원고 학생 전부를 구조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이 남는다. 우리 사회 곳곳에는 세월호가 지키지 못한 각종 안전수칙들이 널렸있다. 그 중 나라와 민족을 결정적으로 망하게 할 정도로 위험한 일에 대해 애써 모른채 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일이다. 이미 수명이 다한 세월호를 땜빵을 해가며 운행해 수 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것처럼, 우리는 수명이 다한 원전에 대해 인위적으로 수명을 늘려가고 있는 안전불감증의 나라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그땐 9분이 아니라 900년의 세월동안 암흑천지로 변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땐 누굴 탓할 것인가. 우리를 패닉상태에 빠뜨린 세월호의 무서운 경고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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