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관련

경찰의 유가족 미행사찰 vs 유가족 트라우마 치료

道雨 2014. 5. 22. 10:39

 

 

 

경찰의 유가족 미행사찰 vs 유가족 트라우마 치료
임두만 | 2014-05-21 14:43:2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난 뒤 실종자 구조와 더불어 생존자 및 사망자(실종자) 가족이 겪어야 할 정신적 충격(트라우마)의 치료가 시급하다며 다방면의 지원을 약속했다.

전국의 뜻있는 의사들은 진도 팽목항과 진도체육관 곁에 치료센터를 만든 뒤 자원봉사에 나선 정신과 의사들이 상주하며 실종자 가족들과 상담을 통해 정신적 안정을 도모했다.

하지만 현장에 상주하는 의사들의 말을 빌리면 자식을 물속에 둔 상태의 황망함 때문에 가족들이 이 치료센터에서 상담을 통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뉴스는 거의 매일 방송의 주요뉴스였다.

 

생존자도 마찬가지였다.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육체적 건강은 회복되었으나 정신적 충격의 회복을 위해 학생들…담당 의사들은 학생들에게 합동분향소 참배도 말릴 정도였다. 친구들 얼굴을 보면 당시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자신만 살아있고 친구는 죽었다는 충격에서 좀체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전문가들은 대형 재난사고의 생존자나 피해자 가족은 평생을 두고 이 트라우마에서 빠져나오기 힘들다고 한다.

실제 삼풍백화점 붕괴참사를 겪은 사람은 평생 백화점을 갈 수 없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에서 생존한 사람은 지하철을 탈 수 없으며, 성수대교 붕괴참사에서 살아난 사람들은 자동차로 다리를 건널 때마다 정신적 충격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한다.

뉴욕금융센터가 테러로 무너진 911참사에서 생존한 사람들은 아직도 매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며, 그 같은 치료를 받아도 정상적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부지기수라는 뉴스는 요즘도 심심치 않다.

 

현재 세월호 참사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나 실종자 가족들은 참사 자체의 트라우마가 아니라 회사불신, 정부불신, 언론불신이라는 3불신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점이 더 큰 정신적 충격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고에 직접책임이 있는 세월호 선장 이하 선박직 선원들, 청해진 해운과 세모그룹에 대한 불신은 치료로도 해결할 수 없다. 해경(언딘), 해수부, 안행부, 범정부대책본부의 무능으로 후속 대책이 부실, 살 수 있는 아이들을 죽였다는 생각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총리, 청와대, 대통령에겐 나라를 통치하는 최고 책임자 이면서도 공무원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해 현장 공무원들이 할 일을 하지 않고 있다고 생각한다.

 

kbs, mbc, ytn, 종편 등은 아이들 구조가 전혀 되고 있지 않음에도 ‘사상 최대의 구조작전’ 운운하며 피해자 가족은 물론 전 국민을 속이는데 앞장 선 거짓정보 생산지라는 불신이 있다.

 

이것이 3불이다. 현재 피해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정신적 충격은 어느 날 갑자기 금쪽같은 아이가 죽거나 실종되었다는 충격에 겹쳐 이 세가지 불신의 충격 때문에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정부는 애초 사고 현장에 세워졌던 트라우마 센터의 지원과 같은 수준의 지원으로, 이 피해자 가족들에게 평생 치료의 길을 열어줘야 한다. 사고수습의 후속대책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야 할 정부가, 피해자 가족들을 미행 사찰했다. 이는 가족들이 갖고 있는 불신 트라우마를 더 가중시킨 만행이다. 이는 정말 용서할 수 없다. 정말 끝을 알 수 없는 형편없는 정부다.

때문에 트라우마 치료의 권위자인 연세대 의대 정신과 천근아 교수는 경찰의 이 같은 만행이 지극히 분노했다. 특히 천 교수는 피해자 가족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위해 고군분투했던 당사지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경찰의 미행 사찰 소식이 나온 20일 천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분노를 이렇게 표현했다.

 

 

 

“어제 밤 사복경찰이 유가족들을 미행하다 발각되었다 는 아침뉴스에 내 귀를 의심했다. 아무리 유가족 치유를 위해 상담하면 뭣하나. 이중삼중으로 외상을 추가로 당하고 있는 상황인데, 가장 지독한 외상은 사람들한테 당한 외상이다. 그야말로 복합외상의 전형이다”

 

“전공의 시절 고문 후유증으로 피해망상에 시달리던 분을 만났던 적이 있다. 그분은 고문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보다 더 힘들었던 것은 풀려난 이후에도 몇 달간 경찰에 의해 감시당한 것이었다고 한다. 그는 평생을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두려움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리고 이 트윗을 올리기 전에 이 트위의 근거로 위키트리에 보도된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의 라디오 인터뷰 관련기사를 링크했다.

이 기사는 자신들을 미행하던 정보과 형사가 발각되자, 경찰이 아닌 척 하면서 유족에게 되려 시비를 걸었으며, 이에 유족 측이 사과를 하기도 했다는 기사였다. 그러나 나중에 자신들에게 시비를 했던 사람도 결국 경찰이었다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기사였다.

 

피해자, 생존자, 유가족… 특히 실종자 가족… 이들의 정신적 충격을 치료해야 한다며 호들갑을 떠는 정부, 지원한다며 각종 립서비스를 하는 정부…

이 정부는 입으로는 치료 지원이지만 행동은 정 반대다. 특히 인간에게 가장 견딜 수 없는 악행인 미행 사찰이란 짓을 하고 있다.

 

어떤 것이 정부의 진심인가? 지원인가 고립인가? 사과인가 협박인가? 정부에게 다시 말한다. 정직해야 산다. 지금도 음울한 곳에서 음울한 계획을 꾸미고 그 계획을 실행하려 한다면 당신들은 정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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