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4대 종단도 "국정화 결정 전면 철회하라". 서울대, 부울경 대학 역사 교수들도 국정화 거부

道雨 2015. 10. 23. 11:46

 

 

 

4대 종단도 "국정화 결정 전면 철회하라"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4대종단 공동성명

 

 

 

시민사회단체, 역사학자, 교육계에 이어 종교계도 22일 정부의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기독교·천주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교인 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는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민주사회의 가치에 근거해,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전면 철회해야 한다"며,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의 변화는 장기적 안목과 사회적 논의를 통해 체계적이며 신중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역사관은 다양한 학설과 주장이 서로 논쟁하며 성숙-발전하는 것이다. 국가가 주도하는 역사관은 특정 이데올로기가 지나치게 강조돼 역사의 본질을 흐릴 위험성이 있다"며, "한 국가의 역사는 정치적 이해타산의 대상, 혹은 정부 몇몇 당국자의 정책적 결정에 의해 졸속으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다. 또한 과거와 같이 국정교과서 체계가 정권의 미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돼서는 더더욱 안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천불교 전국승가회의 퇴휴 스님은 "온갖 미사여구를 늘어놓으며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속이고 있지만, 결국 (국정교과서는) 이것은 진실이 아니란 것"이라며, "이런 점들을 우려하고, 걱정스럽고, 또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종교인으로서, 최소한의 양심으로 오늘 이자리에 뜻을 모아 4대 종교가 함께했다"고 말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나승구 신부도 "부디 천천히 여유있게,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진실을 바라볼 수 있고, 진실을 따라가는 세상을 위해 우리 종교인들이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고 말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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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때 국사편찬위원장 "시대 거꾸로 돌리려는 朴대통령 참 딱해"

"새누리당의 색깔론 칠하기 굉장히 유치"

 

 

 

이명박 정부에서 국사편찬위원장을 역임했던 정옥자(73) 서울대 명예교수가 22일 “국정화를 취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한겨레>에 따르면, 대표적 중도학자로 평가되는 정 명예교수는 이날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또 “역사에는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을 학생들한테 가르치는 것이 교육의 길인데 ,지금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한가지 해석만 강요하려 드는 것은 시대 역행”이라고 말했다.

정 명예교수는 정부여당이 기존 역사교과서를 부실투성이라고 몰아붙이는 데 대해서도 “교육부에서 그때그때 검정위원회를 만들어 하던 검정 작업을 국편에서 (2011년) 맡으면서, 준비 부족 등으로 오탈자나 사실 오류, 역사관 문제 등을 초기에 제대로 못 걸러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수정 과정을 거쳐 지금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그런데 극우세력들은 수정되기 전의 역사 교과서를 가지고 문제를 삼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국정으로 가면 무슨 지고지순한 교과서가 나오는가. 대부분의 필자들이 다 안 쓰겠다고 하고, 역사학계가 반대하는 데 잘될 리가 없다. 그러니까 이건 순전히 (현 정권 집권 동안인) 2년짜리밖에 안 된다. 결국 아이들한테 굉장한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애들을 상대로 정치권이나 어른들이 뭐하는 짓거리인지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박정희 전 대통령은 공과 과가 반이다. 먹고사는 경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고, 그 구심점이 됐던 것은 공이다. 과는 독재뿐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만들어놓은 점이다”라며, “딸로서 아버지를 높이 평가하고 싶어하는 것은 인간적으로는 그럴 수 있지만, 대통령으로서는 공적인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이어 “역사라는 건 기본적으로 사실을 얘기해야 하고, 그 사실에 입각해서 다양한 해석이 있을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얘기해주면 아이들도 알아듣고 판단하는 것이 교육의 길이다”라며 “지금이 도대체 어떤 시대인데, 애들에게 주입식으로 하나의 해석만 강요하고 강박하려고 드나. 시대를 거꾸로 돌리려는 것 같아서 참 딱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정으로 하면 올바른 교과서가 된다는 보장이 어디 있나. 절대로 보장이 안 된다. 오히려 국민들이 국정으로 가는 정부의 의도를 불순하게 바라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국정을 취소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역사학자 90%가 좌파”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생각이나 상식, 교양이 정치인보다 앞서가고 있는 마당에, 정치인들이 색깔론을 칠하고 있는 것은 굉장히 유치하다”며, “역사학계를 좌파로 몰아붙이는 것이야말로 스스로 가짜 우파에다가 못된 우파라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우파도 양질의 우파, 보수도 양심 보수가 있어야 국가가 잘된다. 누구보고 좌파라고 하는지 너무나 가소롭고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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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사학과 교수들도 집필 거부, 1차때보다 참가자 늘어

36명 집필 거부 선언, "대안적 역사교재와 참고자료 제작할 것"

 

 

 

서울대학교 역사학 관련 5개 학과의 교수 36명도 22일 국정 국사교과서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이는 지난달 2일 국정화 반대 성명을 발표했을 때 서명에 참가했던 34명보다 2명 늘어난 숫자다. 여기에는 서울대에 재직중인 외국인 교수 3명도 동참했다.

서울대 5개 역사 관련 학과에는 모두 44명의 교수가 재직하고 있다. 8명만 제외하고 모두 집필 거부를 선언한 셈이다. 서명 교수들은 "나머지 8명은 연구에 집중한다는 뜻이지, 국정교과서 집필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국사학과, 동양사학과, 서양사학과, 고고미술사학과, 역사교육과 등 5개 학과 교수 36명은 이날 성명을 통해 “지금 정부가 만들고자 하는 국정 역사교과서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위상에 걸맞지 않은, 그 자체로서 ‘올바르지 않은 교과서’”라며 “반대를 무릅쓰고 정부가 국정 교과서를 제작한다면 우리는 그와 관련한 어떤 작업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국민들께 밝히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이들은 “집권당에서는 국사학자의 90%가 좌파라고 하면서, 국정화 정책을 꼭 이겨야만 하는 전쟁이라고 규정했는데, 현재 대학과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사 연구와 교육을 담당하는 교수와 교사들은 우리나라의 교육제도 속에서 오랜 기간 수련하고 학위와 자격을 인정받은 이들”이라며, 새누리당의 색깔공세에 반박했다.

이들은 또한 정부가 국정화를 강행할 경우 “뜻을 같이 하는 역사학자와 역사교사들과 힘을 합해, 역사교육의 본질에 입각한 성찰적인 대안적 역사교재와 참고자료를 제작하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대안교과서로 맞설 것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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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울산·경남 역사교수들 '국정화 교과서 집필 거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즉각 철회" 촉구, '제반 활동 일절 참여 않을 것'

 

 

 

부산·울산·경남 지역 대학 역사전공 교수들이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 즉각 철회'를 촉구하며 '집필 거부'를 선언했다. 23일 경상대·경남대·창원대·진주교대·부산대·부산교대·울산대 등 14개 대학 22개 학과(학부·전공) 교수 87명은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필 거부 선언문'을 발표했다.

교수들은 선언문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즉각 철회할 것"과 "역사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과서 발행제도를 새롭게 법제화할 것", "역사교과서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교수들은 "현재 교육부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전문 연구자와 사회 각계각층의 여론을 무시하고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의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수들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대한민국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자주성과 독립성 및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고 우리 사회가 거둔 민주화의 성과를 훼손하며, 오늘날 세계적인 교육정책과 교육현장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교수들은 "학자, 교육자, 시대의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하는 지성인의 양심으로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단호히 반대하며, 국정 교과서의 집필, 수정·심의 작업, 이후 국정 교과서를 활용한 정책연구와 출제 등의 제반 활동에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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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창원 정우상가 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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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선언문 전문과 참여 교수 명단이다.

부산·울산·경남 지역 역사전공교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및 집필 거부 선언

우리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역사전공 교수들은 역사를 연구하는 학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 시대의 과제를 함께 풀어가야 하는 지성인의 양심으로 박근혜 정부의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단호히 반대한다. 또한 국정 교과서의 집필 및 수정·심의 작업과 이후 국정 교과서를 활용한 정책연구 및 출제 등의 제반 활동에 일체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국정교과서는 대한민국 헌법이 명시한 학문과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고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는 헌법 정신에도 정면으로 위배된다. 정치적 외압과 간섭을 받지 않고 교과서를 쓸 때만 역사교육의 자주성·전문성·중립성이 보장될 수 있다면,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이러한 교과서 집필의 전제 조건을 부정하는 것이다. 우리 역사전공 교수들이 국정교과서의 집필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거부하는 주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하나의 역사해석, 하나의 역사교과서"를 강요하는 국정교과서는 과거 독재 권력의 산물로서 그 자체가 비역사적이며, 반 교육적이다. 이것이 우리가 집필을 거부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다. 무릇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의 본질은 엄정한 사실의 규명과 비판적 해석을 통해 교훈을 얻으며, 이를 바탕으로 현재를 성찰하여 더 나은 미래를 전망하는 데 있다. 과거의 번영과 영광은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여 밝은 미래를 준비하게 하고, 과거의 고난과 굴욕은 불행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해주는 동력이 된다. 그러므로 과거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모두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연구하고 가르침이 마땅하다. 다양하고 비판적인 해석을 제거해버린 역사는 이미 역사일 수 없으며, 그러한 역사교육은 특정한 주장의 주입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는 멀리는 2008년의 <한국근·현대사>교과서 사태, 가까이는 2013년 교학사 <한국사>교과서 사태 이후로, 정부 여당과 교육부가 역사연구와 역사교육에 행한 반민주적·반역사적·반교육적 정책에 대한 무수한 전문가들의 고언과 나라와 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무참히 묵살되는 것을 참담한 심정으로 지켜보아 왔다. 자신의 학문 분야에서 충실히 연구해 온 역사학자들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역사교육에 매진해 온 교사들을 일방적인 이념의 잣대로 '좌편향' 되었다고 매도해버리는 천박한 정치적 편 가르기가 결국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귀결되었다고 우리는 판단한다.

작금의 사태는 역사교육을 권력의 도구로 삼으려는 국가주의적 역사교육 정책의 연장선에서 벌어지고 있으며, 이에 온 사회가 상식과 양심에 따라 강하게 맞서지 않을 경우, 우리의 미래는 참으로 암울하다. 이런 점에서 볼 때 현재 우리 사회를 둘로 쪼개어 극심한 대립을 초래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본질은, 정부와 여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이념의 문제가 아니다. 축적된 역사학의 성과를 기반으로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우리의 자녀들에게 다양하고 좋은 역사교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제도를 확립하는 문제, 우리의 후속 세대를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 민주시민으로 길러내는 교육 본연의 문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헌법 정신에 입각하여 교육의 중립성과 전문성을 지키는 문제가 그 핵심이다. 다양한 교과서를 권장하는 유네스코의 권고나 국정교과서에 대한 1992년 헌법재판소의 판례를 새삼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 점은 너무나 명확한 것이다.

우리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박근혜 정부가 더욱 심각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밝히며, 다음 사항을 실행에 옮길 것을 엄중히 요구한다.

1. <역사><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
2. 역사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교과서 발행제도를 새롭게 법제화하라.
3. 역사교과서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지 말라.

선언 참여교수 소속·명단 : 경남대 역사학과(유장근), 경상대 사학과(강길중, 김상환, 김제정, 신종훈, 윤경진, 정재훈, 조영재), 경상대 역사교육과(권오현, 김준형, 김해영, 박종현, 차영길), 경성대 인문문화학부 사학전공(강대민, 백윤목, 이경일), 동아대 사학과(김광철, 김학이, 이기영, 홍순권), 동의대 사학과(김인호, 김형열, 박순준, 최연주), 부경대 사학과(김문기, 이근우, 박원용, 박화진, 조세현), 부산대 고고학과(김두철, 배진성, 신경철, 양은경, 임상택), 부산대 사학과(곽차섭, 김동철, 서영건, 오상훈, 유재건, 윤 욱, 이수훈, 이종봉, 채상식, 최덕경, 최원규), 부산대 역사교육과(송문현, 양정현, 윤용출, 장동표, 조흥국, 차철욱, 홍성화), 부산교육대 사회교육과(오인택, 전진성), 부산외국어대 역사관광학과(권덕영, 박 강, 변기찬, 최경숙), 부산외국어대 인도학부(이광수), 부산외국어대 러시아중앙아시아학부(우덕찬), 부산외국어대 스페인중남미학부(임상래), 신라대 역사교육과(김세윤, 김정식, 방지원, 임병철), 신라대 역사문화학과(김명환, 배경한, 이송희), 울산대 역사문화학과(김두현, 김호연, 서정훈, 양상현, 이성구, 이종서, 전호태, 허영란), 진주교육대 사회과교육과(윤 정, 하경수), 창원대 사학과(구산우, 남재우, 도진순, 신동규, 이윤상, 전형권),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류교열, 하세봉), 한국해양대 유럽학과(정문수).

 

[ 윤성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