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 국정화

이승환-김제동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들. 국정화 반대 입장 표명한 연예인들의 수난

道雨 2015. 11. 12. 11:25

 

 

 

 
▲ 국정화반대 콘서트 무대 오른 이승환 밴드 4일 오후 홍대앞 롤링홀에서 열린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콘서트 '한쪽 눈을 가리지 마세요'에서 가수 이승환이 열창을 하고 있다. 이 공연 이후 이승환에게 이상한 일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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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연예인들의 수난이 시작된 걸까.

최근 국정화 반대 콘서트를 연 가수 이승환과, SNS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히는 사진을 올린 방송인 김제동에게, 보복성으로 보이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이승환은 자신의 검은색 밴에 난 스크래치 사진을 SNS에 올렸다. 해당 차량엔 날카로운 물체로 일부러 그은 것으로 추정되는 엑스(X) 자가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사진과 함께 이승환은 "혹시라도 이글을 보시고 자수하신다면 선처 하겠습니다"는 글을 올렸고, 이후 10일 "부산진 경찰서에 해당 사건 수사를 의뢰했습니다"고 밝혔다.



차량 손괴 뿐 아니다. 7일 오후 부산의 한 클럽 공연을 준비하던 이승환 측은 공연 시작 전 일부 관객들의 강한 항의를 받았다.

청소년석(몸부림 Y석)을 구매한 성인 관객들이 현장에서 입장을 저지당하자 "이승환 나오라"며 소리를 지르는 일이 벌어진 것.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주변 관객이 말렸지만 소동은 계속 이어졌고, 십여 분 이상 다른 관객들의 입장이 지연됐다.



이에 이승환은 10일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혔다. 그는 "저희 스태프의 정중한 대처에도 불구하고 분란을 일으키신 몇몇 분들은 좀 이상합니다"라며, "그 분들은 환불받고 가셨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알렸다.



연이어 벌어진 티켓 소동과 차량 손괴

가수 이승환이 지난 7일 올린 차량 손괴 사진. 엑스자가 확연하게 남아있다.
ⓒ 이승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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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소속사 드림팩토리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에 "청소년 대상인 표를 성인 분들이 사신 건데, 공지를 꾸준히 해왔음에도 이런 소동이 생겼다"며, "청소년 관객 분들이 금전적 부담이 있을 것 같아 그분들만을 대상으로 올해 초 공연부터 반값보다 조금 더 싸게 할인석을 판매해왔고, 그동안 간간히 (성인이) 표를 잘못 구매하신 분들은 있었지만 이런 소동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분명히 '성인 분들이 청소년석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공연을 보는 분은 청소년이어야 한다'는 공지를 올렸는데, 현장에 오신 분들은 그런 공지를 본 적이 없다며 무리하게 항의를 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소동에 대해 이승환의 팬들 역시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한 누리꾼은 이승환의 SNS 글에 "팬 카페 활동을 안 하는 분은 Y석을 모를 수도 있지만, (성인과 청소년 티켓의) 가격차가 그렇게 나는데 의심하지 않은 것도 참 이상하다"고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연 전까지) Y석이 좀 남아 있었는데 어느 순간 한꺼번에 예매된 것도 그렇고, 입장 전 분란도 그렇고, 언급하기 싫지만 차량(손괴)도 그렇고 이상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연이어 벌어진 티켓 소동과 차량 손괴 사건을 지난 5일 열린 국정교과서 반대 콘서트와 연결시키는 해석에 대해 드림팩토리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드림팩토리 관계자는 "티켓 소동을 일으킨 분들이 차량 손괴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관성을 두고 싶진 않다"며, "앞서 진행한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 표명) 일과도 관련이 있다고 말하기는 좀 곤란한 거 같다"고 밝혔다.



SBS 사옥 앞으로 몰려가 "퇴출하라" 주장

지난 10일 방송인 김제동 방송 퇴출 관련 시위에 참여한 걸로 추정되는 누리꾼이 현장 사진을 SNS에 올렸다.
ⓒ twitter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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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역시 국정교과서 반대 입장 표명 후 후폭풍을 겪고 있다.

탈북엄마회, 학부모엄마회 등의 이름을 내건 사람들이 10일 SBS 사옥 앞에서 "김제동의 퇴출"을 외치는 일이 벌어졌다. 약 10여 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김제동을 비난하는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었고, 김제동의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SBS도 함께 규탄했다. 이들은 "사회주의를 옹호하는 김제동"이라고 주장했다.



김제동 측은 이런 움직임이 12월 초부터 예정된 <김제동 토크콘서트7>에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속사 디컴퍼니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공연 예매나 진행 관련해서 차질이 있다는 보고는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제동은 지난 3일 "역사는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으실 겁니다"라고 직접 쓴 스케치북을 들고 사진을 찍었고, 이를 주진우 <시사인> 기자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이날은 정부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확정 고시한 날이었다.



 

▲ 김제동 "마음까지 국정화하시겠습니까?" 방송인 김제동이 3일 오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뜻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렸다. 이 사진은 이날 오전 11시경 서울 방배동 근처에서 주진우 시사IN 기자가 촬영했으며, 주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 주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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