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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소득층·노년층 브렉시트 주도, 브렉시트 쇼크, 유럽-미국 증시도 '검은 금요일'

道雨 2016. 6. 25. 12:47

 

 

 

 

저소득층·노년층 브렉시트 주도

 

 

 

투표결과 분석

 


잔류 선택한 스코틀랜드·북아일랜드선 분리 독립 움직임도

 

영국 왜 탈퇴했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결정된 24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가디언>은 개표 결과를 토대로, 선거구별 인구구성상 특징과 브렉시트 찬반 비율의 상관관계를 그래픽으로 나타냈다.

 

그래픽을 보면, 투표 결과와 가장 뚜렷하게 상관관계를 보인 인구구성의 특징은 교육과 소득 수준이었다.

 

그래픽을 보면,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35% 이상인 선거구는 거의 모두 ‘잔류’ 비율이 높았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가 70% 수준인 런던의 금융 특구 시티 오브 런던은 잔류가 75.3%에 이르렀다.

반면 고등교육 인구가 35% 미만인 선거구는 ‘탈퇴’가 우세했다. 고등교육 인구 비율이 20% 미만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인 보스턴은 탈퇴 비율이 75.6%에 이르렀다.

 

소득별로 보면, 연봉 중간값이 2만5000파운드(약 4000만원)를 넘는 곳에선 ‘잔류’ 비율이 높았다. 고소득자 비율이 전국 최고인 웨스트민스터는 잔류가 69.0%를 차지했다.

그러나 고소득자 비율이 가장 낮은 블랙풀은 탈퇴가 67.5%였다. 잉글랜드 북부 옛 공업지대와 중부의 중소 도시들에서 ‘탈퇴’ 표가 쏟아져 이들이 사실상 브렉시트를 주도했다.

 

결국 영국의 브렉시트를 주도한 세력은 저소득, 저학력층이 주축이 된 셈이다.

유럽 경기침체로 먹고살기가 팍팍해진 상황에서, 유럽연합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과 영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에게 적대적인 ‘반이민 정서’가 탈퇴 투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은 이와 관련해, 영국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영국 안팎의 주요 기관들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영국의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고, 실업률이 높아지고, 교육예산 등이 줄어들 거라고 협박하며, ‘공포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러나 <비비시>는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50여년간 유럽연합과 관련해 (영국이) 얻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며, 이미 실업과 저임금, 저교육에 고통받는 계층에는 그런 공포 위협이 먹혀들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차이도 컸다. 지역별 개표 결과를 표시한 영국 지도는 파랑(탈퇴)과 노랑(잔류)으로 선명하게 갈렸다.

잉글랜드와 웨일스는 주로 파란색이었지만, 스코틀랜드와 북아일랜드는 온통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유럽연합 체제에서 자유무역의 혜택을 누려왔고,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추구하는 스코틀랜드는 본인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브렉시트가 결정됨에 따라 독립 물결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역내 32개 지역 모두 잔류를 지지했다. 득표율로는 잔류 62.0%, 탈퇴 38.0%다.

북아일랜드 역시 유럽연합 탈퇴 44.2%, 잔류 55.8%라는 투표 결과를 토대로 독립의 명분을 마련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투표 결과는 스코틀랜드인들이 유럽연합의 일부로서 자신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줬다”며, 유럽연합에 잔류하기 위해서 분리 독립을 추구할 생각임을 내비쳤다.

북아일랜드의 제3당 신페인당도 아일랜드와의 통합을 묻는 주민투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직 구체적인 투표 결과 분석이 이뤄지지는 않았으나, 브렉시트는 영국을 세대별로도 분리한 것으로 보인다.

투표 직후 현지 여론조사 기관인 유고브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유럽연합 체제에서 성장해 유럽연합 정신에 우호적인 18~24살 유권자 75%는 잔류를 지지했다. 반면 65살 이상은 61%가 이탈을 지지했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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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쇼크, 유럽-미국 증시도 '검은 금요일'

'리먼 사태'후 최대 폭락. 국제유가도 급락. 세계경제에 먹구름

 

 

 

 

'브렉시트 쇼크'에 24일(현지시간) 아시아 증시에 이어 유럽-미국 증시도 동반 폭락하는 '검은 금요일'이 세계적 규모로 전개됐다.

이날 범유럽권 지수인 스톡스600는 전거래일보다 7.07% 폭락한 321.98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2008년 10월 리먼 사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영국 FTSE100지수는 3.15%(199.41) 내린 6138.69로 거래를 마감했다.

독일DAX지수는 낙폭이 더 커 6.82%(699.87) 폭락한 9557.16에, 프랑스 CAC40은 8.04%(359.17) 폭락한 4106.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무려 12.35%나 폭락했고, 이탈리아의 FTSE MIB도 12.48% 폭락 마감했다.

특히 영국 바클레이즈 17.68%, 스페인 방코 산탄데르 19.89%, 독일 도이체방크 13.87%, 코메르츠방크 13.08% 등 금융주가 대폭락했다.

미국 주가도 동반 폭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611.21포인트(3.39%) 폭락한 17,399.8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는 76.02포인트(3.60%) 내린 2,037.30에, 나스닥 지수는 202.06포인트(4.12%) 폭락한4,707.98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장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49.33% 폭등한 25.76을 기록했다.

화폐 가치도 요동쳐, 영국의 파운드화는 전 거래일보다 7.77% 폭락한 파운드당 1.3719 달러에 거래됐다. 반면에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는 급등해 3.67% 상승한 달러당 102.25엔에 거래됐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금값은 급등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59.30달러(4.7%) 상승한 온스당 1,322.40달러로 마감됐다.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시장 일각에서는 금값이 온스당 1,40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로 국제유가는 브렉시트에 따른 세계경제 악화 우려로 급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은 2.47달러(4.93%) 떨어진 배럴당 47.64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2.58달러(5.07%) 내린 배럴당 48.33달러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미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은 시장 심리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섰다. 특히 미연준은 2008년 리먼 사태때와 마찬가지로, 다른 중앙은행들과의 통화스와프를 통해 달러 유동성을 공급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장들도 성명을 통해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은 경제와 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안정된 유동성 수단들을 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브렉시트 쇼크'의 지속 여부는 내주초 세계증시가 패닉 심리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을지가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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